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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 일대가 여러 해에 걸쳐 불법매립이 자행되어 환경단체가 우려하고 나섰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창원시 동읍 무전마을 일대에서 불법매립이 벌어지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감병만 마창진환경연합 부장은 "매립은 여러 해에 걸쳐 곳곳에서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마을 주민들이 경작지 확보 등을 위해 매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사무국장은 "몇 해 전부터 한국농촌공사 창원지사에 매립과 관련한 실태조사와 감사를 청구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으며, 한국농촌공사는 모르는 척 넘기고 있다"면서 "저수지를 매립할 경우 집중호우 시 담수 역할을 못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12일 성명서를 통해 "환경부 장관과 경남도지사가 밝힌 습지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전 약속은 오히려 습지의 불법 매립과 훼손으로 얼룩지고 있다"며 "수십 년 동안 자라고 있던 아름드리 버드나무가 밑둥까지 잘려나가고, 물길은 막아서 길을 냈으며, 울창하던 갈대숲을 불태워 밭으로 변모시키고 여기저기 대충 가건물을 들여놓았다"고 지적했다.

 

매립과 관련해 이 단체는 "도대체 어디가 얼마나 매립되었는지, 어느 곳이 사라지고 땅모양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도무지 확인할 길이 없다"면서 "경상남도, 창원시, 농촌공사 창원지사 그 어느 기관에서도 이것과 관련한 자료를 갖고 있는 곳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십 년 전에 대충 땅 파서 만들고 덮어버린 하수로도 아닌데, 훤히 눈에 드러나 보이는 곳이 야금야금 잠식되고 사라지는데도 아무도 이를 알지 못한다. 도대체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며 "아주 오래전부터 그래왔다고, 그저 관행이라고 눈 감고 외면할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들은 "주남저수지에 철새들이 날아들어도 배를 띄워 고기를 잡았었고, 얕은 곳은 대충 흙으로 메워서 땅으로 만들었을 것"이라며 "그 때의 주남저수지의 가치는 그 사람들에게는 딱 그만큼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한국농촌공사는 주남저수지 일대에서 그동안 불법으로 매립된 구간에 대한 정확한 조사부터 실시해야 한다"면서 "관련 자료가 없다고 하니 대조해 볼만한 것도 없겠지만 주민들을 만나보면 분명히 확인가능한 일들이다"고 촉구했다.

 

 

또 이 단체는 "창원시 또한 습지의 보존과 체계적인 관리라는 책임에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주남저수지에서 철새들의 월동환경이나 취식환경이 파괴되고 축소되는 현실에 대해 지금껏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람사르 총회 이후 3개월이 지났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는 습지조차 지켜내지 못하고 오히려 습지를 매립하고 습지를 파괴하는 것을 관리감독은 고사하고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더 이상 주남저수지가 축소되고 망가지는 것을 모른 척 해서는 안된다."

 

마창진환경연합은 "농촌공사 창원지사든 창원시든 이런 불법행위들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는 식의 무책임한 답변을 들을 수 없기를 바란다"면서 "몰라서도 안되고 알면서 모른 척 하는 것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국농촌공사 창원지사 관계자는 "불법 매립이라는 주장이 있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여러 해 전부터 경작과 관련해 매립이 이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그:#주남저수지, #마창진환경연합, #한국농촌공사, #불법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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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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