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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란 영화로 떴다.

 

영화로 유명해지기 전에 이미 나는 촌 사람들 집안을 챙기는 살림꾼으로 부엌 한구석을 당당하게 차지한 한 식구였지. 지금은 달라. 사람들이 참 많이 변했어. 이제는 같이 힘써 논밭 일굴 생각은 없고 그저 살 찌워 나를 팔지 못해 안달이니 걱정이야.

 

몇 해 전 사람들이 "유엔환경보고서"란 걸 내 놨지. 숲을 해치고 땅을 못 쓰게 만들며 물과 공기를 오염시키는 범인이 우리 소라지? 지구를 뜨겁게 달구는 배후세력으로 우리를 가리켰어. 세상에나! '소가 웃는다'더니. 허허허

 

읽어보니 내 방귀를 가지고 트집을 잡는다.

지구별에 있는 풀밭의 26%는 소가 차지한다. 생산되는 곡물의 3분의 1은 소가 먹는다. 소가 늘어날수록 숲을 해쳐야 한다.(알면서 소 마릿수는 왜 자꾸 늘리나?) 내 몸뚱이 생김새까지 들먹이며 눈을 홀기더군. 

 

소의 방귀가 지구온난화의 주범

 

소나 양처럼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은 위가 4개인데, 풀을 뜯어 먹은 뒤 제1위에 있던 식물을 다시 되새김질해서 다음 위로 차례로 보낸다. 이 때 분해효소나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여 섬유질을 소화시키는데, 발효를 일으키는 소화과정에서 내는 트림이나 방귀에 많은 메탄가스가 들어 있다.

 

이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이산화탄소보다 열을 잡아 가두는 온실효과가 20배나 높다. 소나 양들이 내뿜는 메탄가스를 모두 모으면 지구상 온실가스 발생량의 15퍼센트에 이른다.

 

소가 내뿜는 방귀와 트림 때문에 나오는 메탄과 이산화탄소 때문에 지구가 더워져 사람들이 못산다.  

 

그래! 나 방귀 좀 뀐다.

옛날부터 뀌어오던 방귀인데 왜 지금 난리야?

가끔씩 터뜨리는 우리들 생리현상보다 끊임없이 집착하는 사람들 식탐이 문제 아닐까. 핵심은 밀쳐놓고 소 위장이 몇 개니 트림을 하루에 몇 번 하느니 엉뚱한 말만 늘어놓았더군.

 

배부름... 동물에겐 평화의 시작, 사람에겐 탐욕의 서막

 

1kg의 소고기 생산을 위해 2만 리터의 물과 옥수수 11kg이 필요하다. 이산화탄소는 유럽산 자동차가 250km가는 거리와 맞먹는 양을 내뿜지. 전 세계 에너지의 3분의 2가 육류를 생산하고 운송하는데,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의 3분의 2가 가축사료로 쓰이고 있단다.

이런 자료를 보면 마치 소가 지구별을 망치는 흉악범같다. 

 

핵심은 '소'가 아니라 '소고기'다.

 

소가 지구별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소고기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지구의 생태계가  엉망이 되는거야. 지구 북반구에 사는 사람들은 영양을 따져볼 때 먹지 않아도 그만(오히려 그만 먹어야 건강에 좋다)인 소고기를 오로지 소유욕과 과시욕 때문에 먹는다.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채식을 하자'느니 '고기 먹는 양을 줄이자'는 이야기는 곁가지일 뿐. 줄기는 배부름을 모르는 사람의 탐욕이거든.


배부름이란 소에겐 평화의 시작이지만, 사람에겐 탐욕을 불러올 서막에 지나지않아. 사람은 자연계에서 배부름을 느끼지 못하는 단 하나의 종이지. 

 

다른 생태종은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 위주의 사고방식, 지구별을 독판치는 생활방식이 문제야. 가장 과학적인 분석도구를 들이대며 앞날을 예견하고 준비하는 척하면서도, 먹을 것 앞에서는 이성을 잃어버리는 분별없는 사람들 태도를 되짚어볼 때야.

 

내 방귀에만 신경 쓰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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