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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하게 파손된 용산참사 희생자 영정들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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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릴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희생자 제5차 범국민추모대회'가 경찰들에게 원천봉쇄 되자 서울시청 광장에 모인 용산 철거민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릴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희생자 제5차 범국민추모대회'가 경찰들에게 원천봉쇄 되자 서울시청 광장에 모인 용산 철거민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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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릴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희생자 제5차 범국민추모대회'가 경찰들에게 원천봉쇄 되자 서울시청 광장에 모인 용산 철거민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경찰들에게 저지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릴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희생자 제5차 범국민추모대회'가 경찰들에게 원천봉쇄 되자 서울시청 광장에 모인 용산 철거민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경찰들에게 저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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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이 박살났다. 유가족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부상을 입었고 한 유가족은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21일 오후 5시 서울플라자 호텔 옆 인도에서 청와대로 가겠다는 희생자 유가족들의 앞을 경찰이 막아서면서 양측은 충돌했다. 단단히 에워싼 경찰에 막힌 유가족들은 심한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유가족들이 들고 있던 영정은 아스팔트 바닥 위로 내동댕이 쳐졌다. 찬 바닥 위로 떨어진 영정들은 유리와 나무로 된 프레임이 깨지는 등 심하게 파손됐다. 액자에서 빠져나온 사진들은 짓밟혔다.

흥분한 유가족들은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얼마나 더 죽일 것이냐"며 울부짖었다. 그러나 도로 위에 그대로 주저앉아 항의의 뜻을 표하던 유가족들에게 돌아온 것은 "불법 도로점거를 풀라"는 경찰의 경고뿐이었다. 결국 경찰은 유가족들을 비롯한 30여명을 인도위로 몰아붙였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옆 인도로 떠밀린 일부 유가족들은 파손된 영정 사진을 붙들고 통곡했다. 고 이성수씨 부인 권명숙씨는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파손된 영정 사진을 들고 찬 바닥에 앉아있던 고 이상림씨 유가족 한명은 혈압 상승으로 갑자기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7000여 병력 동원해 추모대회 원천봉쇄한 경찰

2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릴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희생자 제5차 범국민추모대회'가 경찰들에게 원천봉쇄 되자 서울시청 광장에 모인 용산 철거민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경찰들에게 둘러쌓여 있다.
 2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릴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희생자 제5차 범국민추모대회'가 경찰들에게 원천봉쇄 되자 서울시청 광장에 모인 용산 철거민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경찰들에게 둘러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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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릴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희생자 제5차 범국민추모대회'가 경찰들에게 원천봉쇄 되자 서울시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용산철거민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릴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희생자 제5차 범국민추모대회'가 경찰들에게 원천봉쇄 되자 서울시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용산철거민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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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가 일어난지 1달여가 지났지만 정부는 명확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의 외침을 경찰을 동원해 틀어막았다. 21일 오후 4시로 예정됐던 5차 범국민 추모대회는 원천봉쇄됐다.

이날 경찰은 추모대회가 예정됐던 청계광장을 버스로 완전히 에워싸고 진입을 막았다. 또 주변에 전의경 84개 중대 7천여명을 배치해 서울 프레스센터부터 청와대로 향하는 모든 길을 차단했다.

유가족을 비롯 집회에 참가하려던 사람들이 대한문 앞으로 장소를 옮겨 집회를 열어보려 했지만 경찰은 한발 앞서 대한문 앞도 모두 차단했다. 결국 500여명의 추모대회 참가자들은 대한문 건너편 서울플라자호텔 옆 인도에 모여 "청와대로 가자"며 행진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구속자를 석방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살인진압 여론조작 이명박은 퇴진하라"

참가자들은 구회를 외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경찰은 길을 막아섰고 양측은 거칠게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고 이성수씨의 아들인 상흔(21)씨가 영정 파손에 항의하다 경찰에게 폭행당해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 이씨의 어머니 권명숙씨는 "참아야돼…, 너까지 잘못돼면 엄마가 버틸 수가 없어"라며 안타까워했다.

서울광장 한 켠에서 길이 막힌 사람들은 경찰에 둘러싸인 채 추모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용산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조신정씨는 "평화집회를 하겠다고 했는데도 경찰은 집회 허가도 내주지 않고 원천 봉쇄로 일관하고 있다"며 "심지어 인도 위에 있는 우리들의 길을 막고 해산하라고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제대로된 진상조사로 희생자 한 풀어야"

2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릴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희생자 제5차 범국민추모대회'가 경찰들에게 원천봉쇄 되자 서울시청 광장에 모인 용산 철거민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경찰들에게 저지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릴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희생자 제5차 범국민추모대회'가 경찰들에게 원천봉쇄 되자 서울시청 광장에 모인 용산 철거민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경찰들에게 저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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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릴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희생자 제5차 범국민추모대회'가 경찰들에게 원천봉쇄 되자 서울시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용산철거민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릴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희생자 제5차 범국민추모대회'가 경찰들에게 원천봉쇄 되자 서울시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용산철거민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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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김한영씨는 "경찰 진압에 희생된 분들을 처벌하고 무모한 진압을 벌인 경찰의 과실에 대해서는 눈감는 나라가 제대로된 나라냐"며 "정부는 제대로된 진상조사를 다시 벌여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한을 풀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저녁 7시 30분 명동성당 앞에 다시 모여 정리집회를 열었다.

유가족들은 "형편만 넉넉하다면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커피라도 한잔 대접하고 싶다"며 "이 추운 날씨에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후 집회를 모두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 도심으로 흩어져 충무로 대한극장 앞 등 산발적인 시위를 이어갔다.

용산 참사 한 달, 유가족들은 아직도 찬 거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태그:#용산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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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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