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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유일의 민영방송인 OBS 경인방송 신임 사장에 이명박 대통령 측근 인사가 선임되자, 시민사회단체는 OBS 경인방송을 장악하려는 수순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OBS 경인방송 차용규 사장은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김인중 지부장) 조합원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문으로 출근을 시도하다 조합원이 몸으로 저지하자, 쪽문을 통해 조합원 몰래 뛰어서 첫 출근했다. 차 사장은 이날 이·취임식을 갖고 첫 업무에 들어갔다.

 

차 사장의 낙하산 사장 부임에 대해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은 16일 차 사장 부임에 대해 성명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세계 어느 곳에도 찾아볼 수 없는 전대미문의 대통령특보 출신의 낙하산 사장을 선임해 정부의 입맛대로 방송을 장악해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바보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면서, "MB정책에 반대하는 국민에 대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폭력살인진압을 자행하고 방송장악을 통해 민주주의의 힘의 견제 장치를 손에 주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OBS 경인방송은 200여 경인지역 시민단체들과 '경인지역새방송창사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발기인 기금을 모으는 등 시청자와 시민의 힘으로 설립한 방송사로, 지난 1년 동안 공익적 민영방송의 모범을 보여주고자 노력해온 방송에 대통령 특보가 사장으로 들어서는 일은 공익적 민영방송에 대한 경인지역 시청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도 "방송의 공정성 사수와 국민 방송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OBS 경인방송 희망조합의 투쟁에 적극 지지 연대할 것이며 MB특보 낙하산 인사 저지투쟁에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인지역새방송창사준비위원회 이은주 집행위원장도 "차 사장이 OBS 경인방송을 살릴 인물인지에 대해 어떠한 검증도 없었을 뿐 아니라, 도덕적 문제도 심각하기 때문에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면서, "OBS 경인방송이 탄생한 배경에는 1만명의 발기인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며, "하지만 OBS 경인방송은 1만명의 발기인에게 제대로 된 해명도 없이 시민주주 발기인에게 돈을 돌려주는 등 실망을 주고 있다"면서, "창준위는 1400만명 경인지역 시청자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차 사장 취임에 대해 OBS 경인방송 안선욱 경영 본부장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밖에서 하는 것(=취임 반대)은 그분들 사정이고, 차 사장의 취임은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취임했기 때문에 어떤 문제도 없었다"면서, "6명이 사장 후보 이력서를 제출해 사외이사 등이 심사해 차 사장이 취임했고,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한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OBS경인방송 희망조합은 "차 사장은 2년 후 손익분기점을 550억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역외재송신 일부 허용', '턱없이 모자란 광고'로 시달린 OBS 경인방송으로는 반가운 말이 아닐 수 없지만, 전제 조건으로 내부의 헌신적인 희생과 노력이 되어야만 가능하다고 밝혔는데, 우리는 그 부분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OBS 경인방송은 방송사 가운데 최저 임금을 받고 있으며, 더구나 지난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임금의 10%를 회사에 반납한 상황에서, 이명박 특보로 활동한 경력도 모자라 정문을 피해 쪽문으로 도망치듯 사장실로 뛰어간 사람이 '헌신적인 희생과 노력'을 요구하는 것에 분노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계속적으로 출근 저지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태그:#OBS경인방송, #OBS희망조합, #경인지역새방송창사준비위원회, #인천연대,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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