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대체: 12일 오후 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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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2일 오후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경찰 직원의 송별사를 들으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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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 땅에서 화염병, 염산병 등의 폭력시위로 고귀한 인명이 희생되는 불행한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용산 참사'로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김석기(경찰청장 내정자) 서울경찰청장이 끝내 눈물을 보이며 돌아섰다. 12일 오후 4시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다.
김석기, 철거민들 명복 빌었지만... "경찰 진압 정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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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2일 오후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친뒤 식장 앞에서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는 도중 '무궁화클럽'의 한 회원이 '끝까지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큰절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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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청장은 이날 퇴임식에서 고인이 된 철거민들의 명복을 빌었지만, 경찰의 진압작전은 정당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살고, 경찰이 강해야 국가가 선진화된다"며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 줄 것을 후배 경찰들에게 주문했다.
김 청장은 퇴임사에서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후 용산 철거현장 화재사고라는 잊지 못할 격랑도 겪었다"면서 "잘잘못과 허물을 따지기에 앞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면서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결같이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도 했다.
하지만 김 청장은 퇴임사에서 불법 폭력시위에 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는 게 경찰의 존재이유"라며 "좌고우면하지 말고 불법과 불의에 보다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 김남훈 경사를 언급하며 "남아 있는 우리 모두가 법과 원칙을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자신의 사퇴 이유에 대해 김 청장은 '조직을 위한 희생'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정운영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고위공직자로서 아끼고 사랑하는 경찰의 장래에 대한 고민과 당면한 국가적 어려움 앞에서 나라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경제위기 속에 저 한 사람의 거취를 둘러싸고 진통과 논란이 계속돼 국회가 파행되고 개혁입법의 지연이 예상되는 등 국정운영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고뇌, 내 한 몸 던지는 것이 오히려 경찰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사퇴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눈물 보인 김석기 청장... 후배 경찰관들 박수·환호 속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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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2일 오후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친뒤 '무궁화클럽' 회원들의 격려를 받으며 청사를 나서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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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직 경찰관 가슴에 '근조 경찰' '용산철거민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김석기 청장의 퇴임식에서 한 현직 경찰관이 '근조 경찰'이 적힌 검은 리본을 가슴에 착용한 채 참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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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청장은 이날 퇴임사 도중 고개를 숙이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또 퇴임식을 마치고 후배 경찰들과 악수를 나눌 때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퇴임식장은 서울경찰청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경찰관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몇몇 경찰관들은 김 청장의 퇴임사를 듣다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닦는 모습도 보였다.
전·현직 경찰관들의 모임인 '무궁화클럽' 회원들은 김 청장의 퇴임사가 끝나자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팔을 치켜 올리기도 했다. 한 경찰관은 "청장님, 사랑합니다"를 외치다 주변에서 만류하고서야 멈췄다.
퇴임식을 마친 김 청장은 대강당 입구에 서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그는 "여러분들이 잘하셔야 한다"고 후배들의 등을 두드려줬다. 한 경찰관은 김 청장을 얼싸안고 눈물을 멈추지 않았고, 또 다른 경찰관은 엎드려 통곡하며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오후 5시20분께 서울지방경찰청사를 나선 김 청장은 간부들과 간단한 기념촬영을 마친 뒤 대기해 놓은 차로 향했다. 이 때 무궁화클럽 회원들이 몰려들어 김 청장을 무등에 태워 행진하려고 하는 통에 잠시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청사를 빠져 나가기 전 차 앞에 선 김 청장은 주먹을 불끈 쥐며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외쳤고,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이날 김 청장이 공식 사퇴함에 따라 경찰청장과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핵심 수뇌부 2자리가 공석이 됐다. 김 청장의 뒤를 이어 유려한 경찰총수 물망에 오른 사람은 강희락(치안총감) 해양경찰청장과 조현오(치안정감) 경기지방경찰청장 내정자 등 두 명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르면 내주 초 후임 경찰청장 내정자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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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2일 오후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친뒤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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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2일 오후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친뒤 한 참석자와 포옹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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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2일 오후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친뒤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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