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월 20일에 벌어질 대통령 취임식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50만 명에서 5백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역사적인 행사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이 행사의 맨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5만 불을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공짜로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있습니다."

 

[장소]  이스트 캠퍼스: 페스티벌, 볼룸 A,B,C

           웨스트 캠퍼스: 그래프튼 스토볼 극장

 

버지니아 주 해리슨버그의 제임스매디슨 대학교(JMU)에 방이 나붙었다. 신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역사적인 취임식을 학내에서 생중계하니 교직원과 학생들은 구경오라는 것이었다.

 

기자와 함께 일하는 동료 마르코스는 자신이 가르치는 ESL(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을 데리고 '그래프튼 스토볼 극장'으로 가서 대통령 취임식을 볼 거라고 했다. 대통령 취임식은 미국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이벤트이기 때문에. 

 

기자 역시 취임식을 중계하는 '페스티벌홀'로 찾아가 현장을 취재했다.

 

 

취임식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은 캠퍼스 안에 여러 곳 있었다. 기자가 찾아간 이스트 캠퍼스의 '페스티벌' 홀은 오전 10시에 문을 열었다. 학생들 모두 즐거운 표정으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들어오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식전 행사를 구경하고 있는 로라 바일랜드(국제관계 전공, 3)와 다나 제이콥센(수학전공, 4)에게 왜 취임식을 보러 왔느냐고 물었다. .

 

"역사의 목격자가 되고 싶었어요." (다나)

"그가 말하는 희망과 변화를 직접 들어보고 싶었어요." (로라)

 

수업이 없냐고 물었더니 다행히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업이 있었더라도 빼먹고 왔을 거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왜냐하면 역사의 현장이니까. 

 

두 사람 모두 지난 선거에서 오바마를 찍었다고 했다. 특히 로라는 오바마 서포터로 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취임식장에 온 사람 모두가 오바마 지지자인 것은 아니었다. 사진 찍기를 거부한 비키 스트라튼(생물 전공, 3)은 지난 선거에서 매케인을 찍었다고 한다.

 

하지만 신임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구경을 왔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 취임식을 지켜보니 오바마 대통령이 잘 할 것이라는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모두가 기대와  희망을 얘기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취임식을 지켜보는 것은 학생들 뿐만이 아니었다. 교수들도 자리를 함께 했고, 직원들도 시간을 내서 역사적인 취임식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특히 바이든 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선서를 할 때는 취임식장 사회자의 요청대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학생들도 여럿 보였다.  

 

 

취임식을 중계한 이곳 페스티벌홀에는 이 지역 TV 채널인 WHSV도 나와 현장 분위기와 학생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흑인 학생과 교직원을 인터뷰하는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전날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를 맞이했던 이곳 미국에서 오래 전 킹 목사가 말했던 피부 색깔과 상관 없이 인간 그 자체로 존중받는 그날이 마침내 실현되었기 때문이었을까.

 

"우리 후손들에게 우리가 시험에 직면했을 때 그 시험에 좌절하지 않고 저 먼 곳 희망의 지평선과 신의 축복을 응시하면서 전진해 나갔다고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 자유라는 위대한 선물을 안전하게 전달해 주기위해 전진해 나갔다고 얘기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오바마의 인상적인 취임사가 끝난 뒤 이곳에 모인 학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며 서로를 얼싸 안기도 했다.

 

취임식이 끝난 뒤 점심을 먹으면서 식후 행사를 구경하고 있던 앨리슨(스페인어 전공, 4)과 브래드(바이오 테크놀로지 전공, 4)에게 소감을 물었다. 

 

"정말 기쁩니다. 흥분되고요. 새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이들에게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을 물었다.

 

"경제가 어려우니까 우선 경제를 살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을 바른 궤도로 올려 놓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 대통령이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로부터 사랑받는 대통령이 되면 좋겠습니다."

 


태그:#오바마 취임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