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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70번 부산70자 1258호 모습. 이 차량의 특징은 화려한 장식이 특징이다.
▲ 이번 크리스마스는 산타버스와 함께!! 부산 70번 부산70자 1258호 모습. 이 차량의 특징은 화려한 장식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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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를 앞둔 부산과 김해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부산과 김해에서 운행되고 있는 일부 노선에서 일명 "산타버스"가 운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부산과 김해에서 운행되고 있는 "산타버스"를 동승 취재했다. 기사의 게재 순서는 취재한 시간 순서대로다.

1. 부산 태영버스㈜ 1004번에서

태영버스 1004번 부산71자 3682호에서 운영된 "산타버스"
 태영버스 1004번 부산71자 3682호에서 운영된 "산타버스"
ⓒ 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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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22일 1004번 노선에서 운영되고 있는 "산타버스"에 동승 취재했다. 1004번은 경상남도 김해시 구산동을 출발하여 가락로, 구포대교, 신모라, 백양터널, 국제백양아파트, 동의대지하철역, 서면, 부산진시장을 거쳐 부산역까지 운행하는 급행노선이다.

버스는 오전 11시 30분 부산역 정류장에 들어왔다. 부산역 정류장에서 김해 방향으로 가는 부산71자 3482호 버스에 올랐다. 제일 먼저 반긴 것은 미소로 가득 찬 산타 복장의 운전기사와 맛있는 사탕이었다. 요금을 지불하고 각자의 좌석으로 들어선 우리를 맞이한 것은 화려한 장식이었다. 앞쪽에는 양 옆으로 "Merry Christmas" 등의 문구가 있는 장식물을 볼 수 있었으며 차량 앞뒤와 좌우에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각종 화려한 장식품이 있었다.

"산타버스" 내부. 태영버스 1004번 부산71자 3682호에서 촬영했으며 각종 크리스마스 관련 장식들로 꾸며져있다.
 "산타버스" 내부. 태영버스 1004번 부산71자 3682호에서 촬영했으며 각종 크리스마스 관련 장식들로 꾸며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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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버스는 어디에서나 시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승객들이 산타 복장을 한 승객과 각종 장식으로 화려한 버스를 보고 감탄하는 것은 기본. 승객들이 기사에게 먼저 인사하는 일도 있는가 하면 어떤 승객은 버스 내에 비치된 사탕을 여러 개 가져가는 일도 있었다. 또한 다른 버스에 탄 일부 승객들이 본 버스를 두고 감탄하거나 수군거리는 일도 있었다.

약 1시간 22분 후인 오후 12시 52분, 버스는 기점인 구산동에 도착했다. 기자가 버스에서 하차했을 때 이 버스는 세차하고 있었다. 이 버스를 운전한 허윤태(42) 기사는 "승객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 이런 일을 시작했는데 너무나 기뻐하고 좋아한다"며 "다들 어려운데 건강하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태영버스㈜ 업무과장 조억수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서민들이 이용하는 시내버스를 안락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승객들에게 서비스 하기 위해서 산타버스를 운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사들이 어떻게 선정되었냐는 질문에 회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기사들 자발적으로 하게 되었으며, 노사가 협동이 되어 친절 이미지를 베풀기 위해서 시행이 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행사는 1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올해는 12월 20일부터 25일까지 1004번 노선 오전 6대, 오후 6대(모두 부산71자, 2107호, 2112호, 3451호, 3454호, 3459호, 3466호, 3471호, 3472호, 3682호, 3701호, 3703호, 예비차 2대) 산타복장을 하고 운행한다고 밝혔으며, 이 회사의 용원영업소에서는 58-2번(용원↔녹산공단↔하단지하철역↔사하구청)에서 3대(모두 부산70자, 5531호, 5533호, 5538호) 가량을 운행한다고 밝혔다.

태영버스㈜ 교육실에 있는 산타복들
 태영버스㈜ 교육실에 있는 산타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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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교육실에서는 오후 교대 기사가 산타버스를 운행하기 위해 산타 복장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산타복으로 갈아입은 기사는 3682호 버스에 올랐으며, 그 버스는 오후 1시 32분에 출발하였다.

2. 김해 가야IBS㈜ 김해 21번에서

김해 가야IBS 김해21번. 이 버스도 "산타버스"를 운영한다.
▲ 김해에서도 "징글벨 징글벨"~~ 김해 가야IBS 김해21번. 이 버스도 "산타버스"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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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버스㈜ 취재가 끝나고 난 뒤 기자는 가야IBS㈜에서 운영하는 "산타버스"를 취재하기 위해 김해시 외동에 위치한 외동터미널로 향했다. 기자는 김해 21번 경남71자 7102호를 취재하였으며, 기자가 취재한 노선은 김해 외동터미널을 출발하여 가락로, 김수로왕릉, 외동사거리, 주촌면을 거쳐 김해시 장유면 장유농협까지 운행하는 노선이다.

기자가 외동터미널 차고지에서 이 버스에 오르자 버스에는 온갖 화려한 장식들로 넘쳐났다. 차량 앞유리에는 "Merry Christmas"라는 문구가 적혀있었으며 차량 내부에는 각종 장식물들로 넘쳐났다.

승객들이 기사에게 먼저 인사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승객들이 버스에 오를 때 시민들은 산타 기사라며 환호하는 등 승객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았다.

기자가 가야IBS㈜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에 의하면 "성탄절에 즈음하여 평소 성적이 우수한 운전사원을 선발하여 산타복장으로 승무에 임하게 함으로서 대승객 친절서비스 실천운동을 실시하여 대내외적으로 회사의 친절이미지를 제고시키고, 시민들과의 거리감을 줄여 친근감을 심어주어 차별화된 시내버스로 친절과 봉사로써 대시민 수송 업무에 임하는 경영이념에 부합시키고자 이 행사를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가야IBS㈜, 동부교통㈜, 김해순환㈜ 등 3개 회사가 참가하였으며, 이 회사들은 2008년 12월 18일에 발대식을 개최하여 "산타버스" 운행을 시작하였다.

기자가 가야IBS㈜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에 의하면, 가야IBS㈜에서는 1번(삼계기점↔가락로↔지내동) 4대, 5-1번(외동터미널↔내외동↔삼계동 감분마을) 1대, 8번(삼계기점↔연지공원↔만덕2터널↔부산대학교) 3대, 14번(외동터미널↔구산동↔진영) 2대, 21번(외동터미널↔주촌↔장유) 3대 등 총 13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동부교통㈜에서는 2번(외동터미널↔가락로↔어방) 7대, 7번(외동터미널↔연지공원↔안동공단↔어방) 7대 총 14대가 운영되고 있다. 김해순환㈜에서는 24번(롯데아울렛↔장유농협↔신안) 2대, 25번(롯데아울렛↔용산↔롯데아울렛) 4대, 26번(롯데아울렛↔대청계곡↔신문) 4대 총 10대가 운영되고 있다.

김해에서는 이번 행사를 18일에 시작했으며 25일까지 실시한다.

가야IBS에서 김해 21번 "산타버스"를 운행한 이재식 기사.
 가야IBS에서 김해 21번 "산타버스"를 운행한 이재식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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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번을 운행하고 있는 이재식 기사는 "산타복을 입고 운행해보니 승객들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고, 승객들이 환호하고 환영한다. 시민들이 이렇게 해 주니 나 자신도 마음이 뿌듯하고, 운전하면서 느끼는 피로감도 많이 해소되고, 좋은 점이 많다"며 "새해에는 건강하고 회사가 발전하고, 가정이 행복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3. 부산 남부여객 70번에서

아침 출근시간대에 70번 부산70자 1258호 산타버스에서. 이 버스는 화려한 장식으로 시민들의 찬사를 받았다.
▲ 새벽공기사이로 달리는기분 상쾌도하다~ 아침 출근시간대에 70번 부산70자 1258호 산타버스에서. 이 버스는 화려한 장식으로 시민들의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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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부여객에서는 뭔가 특별한 버스가 1대 있다. 다른 버스와의 다른 점이 있다면, 차량 내부에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여 각종 화려한 장식이 되어있었고, 운전기사는 산타 복장을 하고 있었다.

이 "산타버스"는 부산광역시 영도구 청학동 원우아파트를 출발하여 영도중리, 영선동, 부산대교, 남포동, 부산대학병원, 구덕운동장, 혜광고등학교를 경유한 뒤 중구 영주동에 위치한 중앙공원까지 운행하는 70번 버스 중 하나이다. 이 차량의 차량번호는 부산70자 1258호이다.

기자는 영도에서 23일 오전 6시 48분에 출발하는 70번 부산70자 1258호 버스에 탑승했다. 기사는 차량 시동을 건 뒤 크리스마스 장식품 전원을 켜고 크리스마스 캐럴까지 튼 뒤 운행을 시작했다.

첫 번째 손님은 고신대3강의동에서 탑승했다. 그는 버스에 타자마자 아름답다며 감탄했다.
이 버스는 가는 곳마다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승객들이 산타 복장을 한 승객과 각종 장식으로 화려한 버스를 감탄하는 것은 기본. 승객들이 기사에게 먼저 인사하는 일도 있는가 하면 어떤 승객은 버스 내에 비치된 사탕을 여러 개 가져가는 일도 있었다.

이 버스가 다른 버스에 비해 눈에 잘 띄여서 그런지 반대편이나 이 버스 앞ㆍ뒤에 있는 버스 승객들, 버스 주위를 지나는 시민들이 쳐다보는 경우도 있었고, 어떤 시민들은 이 버스를 두고 수군거리기까지 했다.

버스가 상쾌한 새벽 공기를 가로지르는 동안 시민들은 어떤 형태로든 이 버스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부산에서 70번을 운행하고 있는 김이순 기사가 어린이ㆍ초등학생 승객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 선물 받아가세요~ 부산에서 70번을 운행하고 있는 김이순 기사가 어린이ㆍ초등학생 승객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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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승객들에게 주기 위한 선물보따리와 학생 및 성인 승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사탕들
 어린이 승객들에게 주기 위한 선물보따리와 학생 및 성인 승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사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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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버스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면, 초등학생과 어린이 승객들에게는 선물을 지급한다는 것이었다. 어린이 승객이 올라오면 기사는 어린이보고 잠시 기다리라고 한 뒤, 요금통 옆에 있는 선물보따리에서 선물을 꺼내 어린이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받은 어린이 승객들은 좋아라 했다.

이 버스는 오전 8시 33분에 기점으로 돌아왔다. 이 버스를 운행한 김이순(53) 기사는 "자라나는 어린이 새싹들에게 꿈과 희망,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며, 승객들에게도 친근감을 주기 위해서 하게 되었다. 어린이들은 기성세대들이 책임져야 되지 않겠냐?"라면서 "반응도 좋고 어린이, 학생, 어르신께서도 상당히 좋아하신다.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70번 많이 이용해달라"고 했다.

4. "산타버스"에 탑승한 승객들의 생각은?

"산타버스" 안에서 시민들은 건강과 경기 회복 등 모든 일이 잘 되기를 기원했다. 사진은 김해시내버스 21번 산타버스.
 "산타버스" 안에서 시민들은 건강과 경기 회복 등 모든 일이 잘 되기를 기원했다. 사진은 김해시내버스 21번 산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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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승객들의 반응은 좋았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대부분 승객들이 버스에 오르면서 "멋있다", "예쁘다", "산타할아버지다" 등 각종 감탄사를 연발했다.

기자가 시민 몇 사람과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대체로 이 버스에 대해 칭찬하면서 새해에는 모든 것이 잘 되기를 기원했다. 특히 서민들의 삶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기자가 부산 1004번에서 만난 김수자(회사원)씨는 "이 버스를 타니 기분도 좋고 상쾌하다. 많은 서민들이 의식주 걱정하지 않고 잘 살았으면 좋겠고, 젊은 사람들 취직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산 70번에서 만난 이다혜(17, 고등학생)양은 "버스 타니 아름답고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고 버스기사 아저씨가 귀엽다. 새해에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모든 일이 잘되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한지수(17, 고등학생)군은 "요즘 경기도 나쁘고 분위기도 삭막한데 기사님께서 시민들에게 친근감있게 산타할아버지 복장을 하고 운전하시니 아침에 활기찬 느낌이 든다"고 하였다.

김광주(58, 일용직 회사원)씨는 "이 버스(70번)를 자주 이용하는데 기사아저씨도 산타 복장을 하시고 운전하시니 색다르다. 아침에 타니 기분도 좋다"며 "새해에는 가족들이 건강하고 화목한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 산타 버스를 타고서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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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부산, #김해, #산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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