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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기탕을 끓여내는 찌그러진 양은 양푼에는 세월의 맛이 오롯이 담겨있다.
 메기탕을 끓여내는 찌그러진 양은 양푼에는 세월의 맛이 오롯이 담겨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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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뚝배기에서 메기탕이 끓어오른다. 국물은 얼큰하고 진하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씹히는 메기 살코기의 맛이 여간 아니다. 메기살코기는 토실토실하고, 국물은 시원하고 순하다. 뚝배기에는 시래기와 메기 살코기가 넉넉하다.

메기 살코기 한입에 행복감이 젖어든다. 이마에 송알송알 맺히는 땀방울, 메기탕의 뜨거운 국물이 추위를 한방에 날려 보낸다. 몸보신 제대로 되겠다.

전라도의 토속적인 맛이 오롯이 담겨있는 '메기탕'

 별미다. 겨울철 보양식으로 메기탕이 아주 그만이다.
 별미다. 겨울철 보양식으로 메기탕이 아주 그만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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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기같이 맛있는 게 없어요. 오장에 좋은 거예요. 특히 간 해독에 좋아요.”
 “메기같이 맛있는 게 없어요. 오장에 좋은 거예요. 특히 간 해독에 좋아요.”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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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글보글 뚝배기에 담긴 메기탕의 국물이 얼큰하고 진하다.
 보글보글 뚝배기에 담긴 메기탕의 국물이 얼큰하고 진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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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다. 겨울철 보양식으로 메기탕이 아주 그만이다. 메기같이 맛있는 게 없다는 장성호 부근에서 18년째 식당(청암가든)을 운영하고 있는 이영재(65)씨의 얘기가 헛말은 아닌 듯하다.

"메기같이 맛있는 게 없어요. 오장에 좋은 거예요. 특히 간 해독에 좋아요."

이 맛이 어떻게 만들어질까 주방을 살짝 들여다봤다. 안주인 박막례(58)씨는 이제껏 식당만 하면서 메기탕에 청춘을 다 바쳤다고 말한다. 

"양푼에 세월이 담겨있네요."
"메기탕 끓이다 내 청춘 다 가부렀어요."
"양푼 사진 한 장 찍을게요."
"워매~ 으짜꼬!"

메기탕을 끓여내는 찌그러진 양은 양푼 사진을 찍자 안주인이 화들짝 놀란다. 

"이따만 한 걸로 양푼이 몇 개나 나갔어. 이건 제일 적은 것이여."
"시래기가 두 종류네요."
"무시래기는 우거지라고 하고 배춧잎으로 만든 건 시래기라고 해, 순수 토종 배추여."
"무와 배추 시래기를 음식에 따라 사용하나요?"
"무시래기는 찜이나 추어탕에 넣고, 배추시래기는 메기탕이나 빠가사리탕에 넣어요."

시래기 만들기는 지금이 제철이다. 안주인 박씨는 늦가을에 저장한 시래기가 가장 좋다며 해마다 가을이 되면 1년 내내 사용할 시래기를 준비한다고 한다. 좀 모자라다 싶으면 봄에 시래기를 더 만든단다.

뜨끈한 메기탕으로 가슴 데우며 행복감에 젖다

 된장과 시래기를 넣어 끓여낸 메기탕은 전라도의 토속적인 맛이 오롯이 담겨있는 토속음식이다.
 된장과 시래기를 넣어 끓여낸 메기탕은 전라도의 토속적인 맛이 오롯이 담겨있는 토속음식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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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탕을 주문해놓고 무료함을 달래고 있는데 맛보기 음식이 선보였다. 민물새우호박찜, 번데기, 배추뿌리 등 색다른 음식이다. 민물새우 특유의 향이 그윽한 민물새우호박찜은 호박과 새우의 절묘한 맛의 어우러짐이 어찌나 빼어나던지 그 맛에 그만 홀딱 반했다.

메기탕과 함께 선보인 찬 중에는 단감을 소금에 절여 무쳐낸 감장아찌가 돋보인다. 텃밭에서 직접 키운 배추로 담근 겉절이김치는 모두가 좋아해 어느새 뚝딱 사라져 추가 주문을 했다.

 단감을 소금에 절여 무쳐낸 감장아찌가 돋보인다.
 단감을 소금에 절여 무쳐낸 감장아찌가 돋보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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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텃밭에서 직접 키운 배추로 담근 겉절이김치는 모두가 좋아해 어느새 뚝딱 사라져 추가 주문을 했다.
 텃밭에서 직접 키운 배추로 담근 겉절이김치는 모두가 좋아해 어느새 뚝딱 사라져 추가 주문을 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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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탕을 냄비에 한가득 끓여 내오는 여느 집과는 달리 각자 뚝배기에 담아내와 서로 다툴 일도 없다. 아이들도 국물까지 싹 비워낸걸 보니 예사로운 맛이 아니다. 찬바람 부는 올겨울에 가족과 함께 도란도란 모여앉아 뜨끈한 메기탕으로 가슴을 데우며 행복감에 젖어보는 건 어떨까.

메기탕은 된장 넣고, 고춧가루와 들깨를 갈아 넣어 잘 섞는다. 이때 양념류의 비율이 맛을 좌우한다. 초벌을 끓여낸 후 다시 한 번 끓인다. 메기는 처음에 들깨 물에 끓여낸다. 된장과 시래기를 넣어 끓여낸 메기탕은 전라도의 토속적인 맛이 오롯이 담겨있는 토속음식이다.

전라도 토속음식을 지켜가고 싶다는 이들 부부의 소망은 계속될 것이다. 쉽사리 메기탕을 먹지 않는 요즘 아이들 입맛까지 사로잡았으니. 카운터에서 셈을 치를 때 야채 듬뿍 넣은 메기찜이 진짜 맛있다고 귀띔한 주인장의 말이 오래도록 귓전을 맴돈다.

 “메기탕 끓이다 내 청춘 다 가부렀어요!”
 “메기탕 끓이다 내 청춘 다 가부렀어요!”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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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 여수미디어코리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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