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연합뉴스> 최대 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진흥회) 이사장에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언론특보를 지낸 최규철(64) 전 <동아일보> 논설주간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겨레>가 29일 보도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진흥회는 국내 최대 통신사인 연합뉴스 주식을 30.77% 가지고 있는데다 사장 추천권, 예·결산 승인 및 경영 감독권까지 지니고 있다.

 

이런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진흥회 이사장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언론특보로 활동했던 사람이 내정된다면 국가 기간통신사로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구독료 명목으로 연간 300억원을 지원받고 있는 <연합뉴스>가 언론 중립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사실 <연합뉴스> 지난 5~6월 촛불시위 때 축소보도와 함께 친정부 성향 논조를 견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연합뉴스 내부에서도 힘 있는 여권 인사가 이사장으로 내정되기를 원하는 견해가 존재하고 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구독료 명목으로 지원받는 300억원은 2003년 5월 제정된 ‘뉴스통신진흥에 관한 법률’으로 6년 한시법으로 만료가 눈앞에 다가왔다. 법 만료를 앞두고 힘있는 친여 인사가 이사장이 되면 뉴스통신진흥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기 쉽고, 국가 지원을 계속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대다수 연합뉴스 기자들은 언론 자유와 중립을 지키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친정부 성향 보도가 아니라 통신사로서 정부 정책이 잘못되었으면 비판하고, 사실을 그대로 보도하려는 기자 정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국가지원을 다시 받아야 하고, 사장 추천권과 예·결산 승인 및 경영 감독권까지 지닌 진흥회 이사장에 이명박 대통령 후보 시절 언론특보가 내정이 확정된다면 일선 기자들이 아무리 언론자유와 중립, 비판 정신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친정부 보도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지금은 <YTN> 구본홍 사장이 낙하산 논란으로 100일 이상 정상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YTN 노조가 100일 이상을 넘게 투쟁하고 있으며 많은 언론인들이 구본홍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는 언론학자들까지 나섰다.

 

특보 출신을 YTN 구본홍 사장을 퇴진 시키는 일이 당연한 데도 또 다시 언론특보 출신을 국가기관통신사인 연합뉴스 최대주주이고, 사장 추천권과 예·결산 승인 및 경영 감독권까지 지난 진흥회 이사장에 앉히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귀를 막아도 이렇게 막을 수 없는 일이며, 밀어붙이기도 이런 밀어붙이기는 없다. 방송 장악이 정권 최대 희망이고, 정권 홍보만 하는 앵무새 언론만 존재하기를 원한다면 빨리 포기해야 한다.

 

'땡이 뉴스'와 정권홍보 언론은 오래가지 못한다. 군사독재 시절에는 채널 선택권이 한 두개밖에 없어 앵무새 언론에 의하여 왜곡된 기사를 시민들이 보았지만 이제는 수많은 채널과 인터넷을 통하여 시민 스스로 채널과 언론을 선택할 수 있다.

 

채널 선택권이 한 두개밖에 되지 않았던 땡전뉴스 시대도 오래가지 못했다. 하물며 지금은 어떻겠는가? 언론이 할 말을 할 수있도록 그냥 내버려 두는 일이 으뜸 가는 언론 정책이다.

 

 


태그:#연합뉴스, #뉴스통신진흥회, #낙하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기쁘게 눈감을 수 있기를.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