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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국제선 항공기들이 드나드는 인천공항 청사.
 수많은 국제선 항공기들이 드나드는 인천공항 청사.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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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의 수익성과 재무건정성이 계속 개선되어 왔고, 향후 이익의 규모도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민영화론'의 설득력이 약해질 전망이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최근 발간한 '공기업 경영 현황 평가'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24개 공기업 중 유일하게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평가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이는 국회 예산정책처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최근 5년간 재무실태를 분석한 결과다.

이러한 분석은 인천공항이 '2007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14개 기관 중 12위를 기록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인천공항, 수익성·재무건전성 개선된 유일한 공기업

예산정책처의 분석 결과,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최근 5년간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동시에 개선된 공기업은 24곳 중 인천공항이 유일했다.

수익성이 개선된 공기업은 인천공항을 비롯 부산항만공사·인천항만공사·한국공항공사·한국관광공사·한국토지공사 등 7곳이다. 주로 항만·공항과 관련된 공기업들이 선전한 셈이다.

또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곳은 대상 공기업 18곳 중에 인천공항을 비롯해 대한주택보증·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한국도로공사·한국석유공사·한국수자원공사 등 6곳에 불과했다.

예산정책처는 "공사의 2007년도 매출액은 9714억원으로 2001년 최초로 발생한 매출액 3767억원을 시작으로 연도별로 평균 21.35% 증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매출 규모의 증가와 낮은 원가율로 인하여 영업이익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예산정책처는 "금융비용이 최근 5년 동안 평균적으로 1777억원 발생하고 있으나 영업이익의 증가폭이 커서 금융비용을 차감한 경상이익도 연간 600억원 가량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공사의 2단계 공항확장공사 등에 소요되는 재원의 많은 부분을 영업활동으로 인하여 벌어들인 수익으로 충당할 정도로 경영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산정책처는 향후 발생할 이익의 규모와 관련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매출액이 전년도에 비하여 매년 10% 이상 확대되고 있으며, 안정적인 원가율과 판관비율로 인하여 영업이익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향후 2단계 공항확장공사가 마무리될 경우,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의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수익성 지표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의 경우 초기 투자비용(8조 7000억원)이 많아 2003년까지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2004년 15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에는 매출 9714억원, 영업이익 4606억원, 당기순이익 2701억원 등 화려한 실적을 달성했다. 

인천공항의 차입금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2003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책예산처는 "차입금의 절대 규모가 커서 금융비용이 연간 평균 1777억원이 발생하고 있으나,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상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왜 작년 공기업 경영평가에는 하위를 기록했을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하위를 기록했으니 "민영화를 위해 고의적으로 낮은 평가를 줬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일부 야당 의원들은 국정감사에서 인천공항의 가치를 최대화한 이후에 지분매각을 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김성순 민주당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현 시점에서 미래의 수익성과 경영권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려워 현저한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즉 "인천국제공항 건설에 8조 7천억원이 투입되었는데, 단순 평가액이 4조원에 불과한 저평가 상태에서 지분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는 것.

김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인천공항의 지분매각을 서두르는 이유는 종부세 완화 등 감세정책으로 인한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기획재정부의 국가중기재정계획(2008년~2012년)에 따르면, 정부는 인천공항의 지분 49%를 2010년까지 매각하고 그 매각대금을 세외수입으로까지 책정해놓았다.

김 의원은 "현 정부가 임기 내 지분 매각을 서두를 경우 헐값 매각 및 국부유출, 특혜의혹에 대한 국민적 지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가령 인천공항을 민영화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시기상조로 매각 가치를 극대화하는 시점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인천공항, #국회 예산정책처, #김성순,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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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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