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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고사 반대, 귀족학교 반대" 8일 오후 5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일제고사 반대, 귀족학교 반대 경기지역 결의대회'가 열렸다.
ⓒ 임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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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0만 초등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국가수준 기초학력 진단평가(일명 일제고사)가 실시된 8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는 300여명의 '미달이'들이 모여 일제고사 반대를 외치며 촛불을 밝혔다.

 

경기지역 50여개 연대단체로 구성된 '일제고사-귀족학교 반대 경기시민사회연석회의(아래 연석회의)'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일제고사·귀족학교 설립 중단을 촉구하며 8일 오후 5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일제고사 반대, 귀족학교 반대 경기지역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참가자들이 몸에 두른 분홍빛 몸자보였다. 몸자보에는 '귀족학교 반대'라는 문구와 함께 '미달학생' '우수학생' '보통학생'이라고 적혀 있었다. 일제고사의 4등급인 '우수학력'(80% 이상), '보통학력'(80% 미만∼50% 이상), '기초학력'(50% 미만∼20% 이상), '기초학력 미달'(20% 미만)을 풍자한 것이다.

 

참가자들에게 인기를 끈 것은 단연 '미달학생'이었다. 이들은 스스로를 '미달이'라 부르며 성적으로 서열화되는 현실을 꼬집었다. 또 '일제고사·사교육·귀족학교'라고 적힌 대형 풍선 아래 드러누워 억눌린 현실을 풍자한 퍼포먼스도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안산 고잔초 학부모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무대 위 발언을 통해 "오늘(8일) 아침 학교 앞에서 일제고사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왔다"면서 "너무도 절박한 심정으로 1인 시위에 나간 것인데 학교 관계자가 '뭘 알고 나와서 이러고 있느냐'고 비아냥대는 바람에 더욱 화가 났다"며 1인시위 경험담을 전했다.

 

이어 "시험과 성적으로 아이들을 줄세우려는 발상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니 모두 함께 하자"고 말해 참가자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6시가 넘으면서 교사 몸짓패의 무용 공연과 문화패 '걸판'의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교육 현실을 풍자하는 내용을 담은 '걸판'의 공연(동영상 참조)은 참가자들은 물론 도교육청 정문을 걸어 잠그고 행사를 주시하던 주변의 도교육청 관계자들까지 폭소를 터뜨리게 했다.

 

참가자들은 '일제고사 반대'라고 적힌 대형판에 촛불을 걸어 일제고사 반대의 의지를 분명히 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연석회의는 오는 13일을 '경기학부모 공동행동의 날'로 정하고 경기지역 500여개 학교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를 전개할 예정이다. 초6, 중3, 고1의 일제고사가 예정돼 있는 14일에는 '체험학습의 날'을 운영, 대운하 예정지인 여주 남한강 일대의 환경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태그:#일제고사, #귀족학교, #경기도교육청,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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