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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제수석과 금통위원을 역임한 김태동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 신용카드 위기에 이은 제3의 경제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공개 경고해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김 교수는 16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적 금융기관인 리먼의 파산과 메릴린치 매각 등 미국 경제위기와 관련해 "미국은 지금 대공황 이후 최대의 금융위기에, 완전히 초대형 태풍권에 들어가 있다"며 "자연의 태풍은 하루 또는 일주일이면 가지만 앞으로 계속 얼마나 더 심각하게 퍼질지 모르겠다"고 미국발 경제 위기의 후폭풍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발 경제위기가 한국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와 관련 김 교수는 "주가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그런 거야 며칠 뒤에 회복되는 변동장세지만, 내리막으로 가는 결국은 안전자산 선호가 세계적으로 더 확산이 돼서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자본이 더 많이 빠져나갈 것 같다"며 "그래서 환율은 계속 널뛰기를 할 것 같다"고 우선 환율 불안을 우려했다.

이어 실물경제에 대해서도 "(실물경제 불황이) 미국에 확산되고 선진국에 확산되면, 우리나라 수출이 앞으로 더 그동안은 잘 돼 왔는데 잘 안돼서 유가는 좀 내려가 우리나라에는 도움이 되지만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결국 경상수지가 계속 적자가 되는 게 아닌가"라고 우리 실물 경제 부분의 침체 가능성도 우려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자원빈국에다 순채무국으로 전락이 돼서 외환위기 때보다 좋은 건 외환보유가가 늘어난 것 외에는 나아진 게 없다, 거기다 제도적으로 더 나빠지고 있다"며 "여러 가지 점에서 나빠진 점이 좋아진 점보다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우리가 97년의 외환위기, 2003년의 신용카드 위기에 이어서 제3의 경제위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 걱정된다"며 제3의 경제 위기 발발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해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대한 향후 대책과 관련해 "계속 미국의 금융위기가 전파되고 심화되다 보면 결국 한국에 와 있는 외국자본들이 더 많이 빠져나가게 되기 때문에 우리는 국제자본에게 신뢰도를 보여야 한다"며 "그래서 자본유출을 최소화해야 우리가 제3의 금융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자꾸 추석 이후에 성장 중심으로 나간다, MB노믹스를 본격화한다, 이런 식으로 되면 신뢰도를 높이기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낮추고 경제를 살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망치는 방향으로 간다"며 "제발 우물 안 개구리 식으로 70년대식으로 하지 말고 자본시장이 개방되고 OECD 회원국이지 않았나? 제발 97년의 경험을, 교훈을 살려서 고집 부리지 말고 정말 우리나라 경제를 위기로 몰고 가는 그런 일은 정부가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정부의 경제정책 역주행을 강력 비판했다.

   

그는 재건축-재개발 및 그린벨트 완화 등 정부의 대대적 부동산경기 부양 추진과 관련해서도 "바로 이것이 내가 말하는 제3의 경제위기의 핵심으로, 국내적으로는 부동산으로 출발을 하고 국외로는 금융위기가 전파가 돼서 우리가 일본식으로 복합불황이 돼서 앞으로 4년간 환율이 오르고 그래서 국민소득이 만불대에서 머무는 그런 상황으로 될 것"이라며 일본식 복합불황이 도래할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년은 사실은 국민소득이 7000~8000불에서  2만불대로 (상승)됐는데 이렇게 되면(복합불황이 되면) 앞으로 4년간 환율이 오르고 그래서 국민소득이 만 불대에서 머무는 그런 상황으로 될 것"이라면서" 이명박 정부가 747을 본격화한다고 그랬는데 7% 성장이 아니라 3% 성장, 4만불 소득이 아니라 만불 소득 그래서 74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31로 시작하는 그런 축소 경영상태로 국민들 생활이 어려워지지 않겠느냐"고 거듭 우려를 나타냈다.


태그:#김태동 , #리먼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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