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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봉사활동을 간 지 이틀째 되던 날.(7월 26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곳 교회 장로님의 말씀에 따라 코피온(COPION) 팀들도 같이 예배를 드렸다. 예배는 태국어로만 했기 때문에 단원들은 계속 졸았다. 언어가 이렇게 중요한 수단이 될 줄이야...
 
예배가 끝난 후 점심식사를 마친 후  우리 단원들은 저녁 때 먹을 냉면과 주먹밥을 만들기로 했다. 주먹밥과 냉면이지만 80인분을 만들어야 됐기 때문에 모두 역할을 나눴다. 육수 만들기와 국수 삶기팀, 주먹밥에 넣을 당근과 양파 썰기팀, 바닥 닦기팀 등이 있었다. 나는 육수를 만들었다. 처음에 좀 짜게 만들어서 얼음을 녹여 간이 맞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얼음이 제대로 녹지 않아 육수가 좀 짜게 만들어졌다. 태국 아이들 중 잘 먹는 아이들도 있고 눈치를 보며 먹는 아이들도 있었다. 좀 미안하기도 했고 귀엽기도 했다.

냉면에 쓰일 국물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 국수를 삶고 있는 단원들 냉면에 쓰일 국물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 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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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가 익었는지 알아보고 있다.
▲ 국수가 제대로 익었는 지 확인하는 단원들 국수가 익었는지 알아보고 있다.
ⓒ 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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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저녁으로 우리가 만든 냉면을 먹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태국어를 조금 배우고 아이들 학교숙제를 도와줬다. 코피온은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가난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먹여주고 재워줄 뿐 아니라 학교에 보내준다고 했다. 우리는 영어와 수학을 가르쳤고 그 때부터 태국아이들과 많이 친해지기 시작했다. 우리한테 그곳 영어와 수학은 엄청 쉬웠지만 태국아이들에게는 너무 벅찬 숙제였던 것 같다. 고 2학년 누나들인데도 영어 기초 단계인 문법의 be 동사를 배우고 있었기에 중학생인 나도 쉽게 가르쳐 줄 수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간 사이 이루어진 우리들의 봉사활동

다음 날, 그곳 아이들이 학교에 간 오전시간, 우리 코피온 봉사단원들은 아이들이 밥을 먹는 식당의 더러운 페인트 자국을 벗겨내고 새 페인트를 칠해 놓기로 했다. 우선 벽을 긁어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우리는 더러운 페인트 자국을 긁어내기 위해 쟁기같이 농사에 쓰는 도구들을 이것저것 이용해 페인트를 긁어냈다. 페인트를 긁어내는 작업은 정말 힘든 작업이었다.

페인트를 긁어낸 후 벽에 물을 뿌리고 하늘색 페인트를 칠하기 시작했다. 페인트칠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다만 손과 옷에 다 묻어서 몸이 더러워졌다. 페인트칠 때 입고 있던 옷은 단원들 모두 이미 버렸다. 그런데 의외로 이 작업은 시간을 오래 끌어서 4일째까지 계속 되었다. 4일째에는 페인트칠도 하고 가나안 훈련원에서 하는 조그마한 방송국 근처에 꽃 심기도 하였다. 하는 도중에 어느 새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와서 도와줬기 때문에 더 빨리 끝낼 수 있었다. 

▲ 우리들의 봉사활동 페인트칠과 꽃과 나무심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 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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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주일이 정신없이 흘러갔다. 마지막날 밤에 부모님께 편지를 썼다.

'어머니 , 아버지, 저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시고 가르쳐주시고 이 곳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곳에 와서 제가 얼마나 좋은 나라에 좋은 부모님 아래 사는지 알았습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농사일을 돕고 공부를 할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이제 제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갈겁니다.

아버지! 어머니! 감사합니다.'

공항으로 가기 전 단원들과 태국아이들이 같이 찍은 사진이다.
▲ 마지막에 찍은 단원들과 태국아이들 공항으로 가기 전 단원들과 태국아이들이 같이 찍은 사진이다.
ⓒ 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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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7월 25일부터 8월 3일까지 'COPION'이라는 봉사단체를 통해 태국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태그:#태국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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