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보호
▲ 자연 보호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시성 괴테는 "신과 자연을 떠난 행동은 곤란하며 위험하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자연을 통해서만 신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이처럼 우리에게 자연은 곧 종교 이상의 영혼의 영원한 쉼터이다.

휴가철이면 찜통 더위를 피해 떠나는 피서객들이 많아지는 것도, 아름다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염원과 상통하는 것은 아닐까. 인간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잡다한 일상을 떠난 아름다운 피서지에서, 사랑하는 연인이나 친구나 정겨운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아닐까.

자연보호에 대한 시민들의 예의가 절실하다.
▲ 피서에 따른 자연보호에 대한 시민들의 예의가 절실하다.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비닐 휴지.
▲ 함부로 버린 비닐 휴지.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그러나 해마다 점점 예의 없는 피서객이 더 많아지는 것인가. 아니면 해마다 예의있는 피서객들이 줄어드는 것일까. 천년고찰 안적사가 있는 앵림산 계곡은 몇 해전만 해도 피서객들에게 그리 알려진 곳이 아니었다. 그러나 인터넷의 보급으로 이제는 전국 어느 구석에 있든 자연과 경관이 좋은 피서지를 쉽게 찾아서 여행할 수 있다.

승려들의 조용한 도량인 안적사가 있는 기장군의 앵림산 계곡은 어느 지역보다 아름다운 자연과 물이 좋은 계곡을 자랑하는 곳이다. 조용한 피서를 원하는 가족 피서지로 안성맞춤인 앵림산 계곡에는, 올해 들어 유난히 피서객이 많았다. 피서객이 많아지면서 물이 좋은 계곡에는,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많아서 이를 처리하는 관할 기관에서 애로가 무척 많다고 한다.

가꾼만큼 되돌려준다.
▲ 자연은 가꾼만큼 되돌려준다.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쓰레기는 한 사람이 무심코 버리는 데서 쓰레기무더기가 생성되면, 이를 쓰레기 버리는 장소로 여겨 무심코 쓰레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기 때문에 애초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야 한다.

피서는 그 누구라도 즐겁고 유쾌한 여행이다. 일상의 틀을 벗어난 자유로운 여행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 여행지에서 생산한 쓰레기는 여행객이 집으로 되가지고 가야 한다. 그러나 이를 지키는 이는 몇이나 되는 것일까.

맑고 청정했던 기장군 앵림산 계곡에는 피서객들이 아무렇게나 던지고 간 쓰레기로, 자연이 신음을 하고 있다. 새들이 노래하고 풀벌레들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수풀이 우거진 계곡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잡동사니 쓰레기는 눈살을 절로 찌푸리게 한다.

우리의 영혼의 쉼터.
▲ 자연은 우리의 영혼의 쉼터.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자연은 신이 베푼 우리의 영혼의 쉼터.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찾아온 피서지에서의 예의는, 첫째도 둘째도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 하는 일이다. 어떤 예의 없는 피서객은 숲 그늘이 사방 드리워져 있는데도, 보기 흉한 그늘막까지 설치해서 놀다가 그대로 버려두고 떠나서, 그늘막이 바람에 찢어져서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다.

쓰레기 내가 집으로 가지고 간다 !
▲ 내가 생산한 쓰레기 내가 집으로 가지고 간다 !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해마다 삶의 질이 높아지고, 여름철의 휴가를 이용하는 피서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보다 시원하고 조용한 피서지를 찾으려는 관심만큼, 애써 찾아온 여행지를 이용하는 자연에 대한 시민의 보다 높은 여행 문화 수준이 요청된다. 우리가 편안하고 시원하게 머물다 간 고마운 피서지. 내년에 다시 찾아도 조용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으로 반갑게 맞이하길 원한다면 말이다.


태그:#자연보호, #안적사, #앵림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