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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63주년.

반세기도 전에 광복을 했다는 뜻인데 여전히 해방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이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826번째 수요시위는 해방 63주년을 맞아 각국이 함께하는 동시다발적 연대집회로 세계를 달구었다.

 

13일 수요일 정오. 주한일본대사관 앞으로 모인 사람들의 손에는 더위와 여성폭력을 날려버릴 부채와 함께 해방을 꿈꾸며 높이 날려보낼 보라색 풍선이 들려있었다. 방학을 맞아 수요시위장을 찾은 학생들의 활기찬 웅성거림 속에서 시작된 집회는 1시간여 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진정한 해방과 "MV OUT!"을 외치며 진행됐다. 

 

 

일본대사관 앞 세계연대수요집회 참가자들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진정한 해방을 기원하며 풍선을 날리고 있다.

MV OUT. 군국주의와 여성폭력(Militarism and Violence against women)을 그야말로 아웃시켜버리겠다는 의지이면서 일본에게 사과요구조차 하지 않겠다는 한국 정부의 각성을 촉구하는 은유적 의미이기도하다. 어린 여성들을 전장의 성노예로 끌고갔던 군국주의가 지금 이 시간에도 또다른 이름의 '위안부'를 만들고 있는 현실에서 여성폭력 중단을 외치는 참가자들의 함성은 그들의 등줄기에 내리꽂히는 뙤약볕의 위세조차 머쓱하게 만들었다.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이 이렇게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을 때 지구 저편 곳곳에서도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외치는 목소리들이 뿜어져 나왔다. 시드니까지 날아간 길원옥 할머니는 호주 대학생들과 현지 시민들을 상대로 용기있는 증언을 하며 지난 해 미국과 네덜란드, 캐나다 그리고 유럽연합 의회에서 채택됐던 일본군'위안부' 문제 사죄 촉구 결의안의 도미노 바람을 호주에서도 이어가고 있었다.

 

12일부터 16일까지 호주에서 진행되는 현지 캠페인은 길원옥 할머니와 네덜란드 피해자 얀 할머니가 함께하고 정대협의 윤미향 대표를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함께하는호주친구들, 국제 앰네스티 호주 지부, 일본 평화여성모임 그리고 호주 한인동포들이 힘을 모아 멜버른 시청 광장에서의 연대집회, 모네쉬 대학에서의 세미나,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 후원 행사 그리고 호주 의원들을 상대로 한 로비 활동 등으로 전개된다.

 

호주 모네쉬 대학 세미나.  "일본군'위안부' 기억과 정의"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세미나에서 길원옥 할머니가 호주 대학생들과 시민들을 향해 증언하고 있다.

유럽대륙에서는 '프로젝트700'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재독 한인 교포들과 여성들이 베를린 중심가에서 검은 옷과 피켓을 들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였으며 국제 앰네스티 영국 지부의 주최로 런더에서도 캠페인이 진행됐다.

 

아시아 피해국들의 연대는 더욱 뜨겁게 달구어져서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대만 등에서 집회와 다양한 문화행사를 펼쳤다. 특히 대만에서는 전통 추모의식인 'Pudu' 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등불을 만들어 참가자들의 요구와 추도사를 담아 띄우는 행사를 벌였다.

 

일본에서는 더욱 특별한 촛불집회가 열렸다. 10일 저녁 500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인 가운데 야스쿠니 반대를 위한 집회가 열린 후 연이어 촛불을 들고 함께 행진을 하면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구호를 외친 것이다.

 

일본인 참가자의 말에 따르면 다행히 극성 우파들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한 시간 남짓 반대 이야기를 늘어놓는 남성과 위안부 문제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연결시켜야 한다는 특별한(?) 의견을 제시하고 간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13일에는 도쿄와 후쿠오카, 오사카에서도 연대집회가 열려 일본 시민들의 양심과 인권 경각심을 깨우는 작지만 힘찬 외침들이 이어져갔다.

 

해방 63주년. 진정한 해방을 맞지 못한 것은 비단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 뿐만은 아닐 것이다. 갖은 수탈과 압제 아래 스러져가야했던 이 땅의 민중과 희생자들 그리고 여전히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에 유린당하는 여성들과 약자들도 마찬가지로 진정한 해방의 날갯짓을 하는 그 순간을 목놓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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