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3일 오후 2시 조계사 안 촛불집회 수배자들이 농성하고 있는 천막 앞에서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8·15 100차 촛불대행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늘 기자회견은 조계사에서 농성 중인 수배자들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졌다.

 

대책회의측은 광복절을 맞아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고 빼앗긴 검역주권을 되찾기 위해 정부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정연주 KBS 전 사장과 박석운 진보연대 상임 운영위원장을 연행한 것에 대한 입장도 표명했다. 

 

박원석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지난 5월 2일 처음 밝혀진 촛불이 오는 15일 어느덧 100번째를 맞이하게 된다"면서 촛불집회가 "미국산 쇠고기 반대 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민생파탄 정책에 반대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담았으며,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었다"라고 평가하였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의 힘에 굴복해 '뼈저린 반성'을 한다고 했지만 "이는 곧 악어의 눈물이었음이 밝혀졌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경찰 폭력을 동원해 광화문 사거리를 피로 물들이고, 촛불을 끄기 위해 온갖 공안몰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박 상황실장은 "이명박 정권이 이도 모자라 방송장악을 위해 해임 권한도 없는 KBS 정연주 사장을 불법해임하였으며, 검찰은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체포했다"고 주장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낙하산 사장을 통해 방송을 '이명박의 나팔수'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하였다.

 

한용진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정부의 원천봉쇄와 공안탄압 등 온갖 위협과 방해에도 불구하고 8·15 100차 촛불대행진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민들에게 호소 드린다면서 "헌법을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며, 민생을 파탄으로 몰아넣는 정책을 강요하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 오는 15일 시청광장에 나와 촛불이 살아있음을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하였다.

 

그는 "역사의 시계를 20년 전으로 되돌리려는 이명박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행위가 중단되지 않는 한 대운하 추진, 공교육 파탄, 무분별한 시장화 등 민생파탄 정책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한, 국민의 촛불은 계속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국민들을 사냥하고 비리 재벌은 사면하는 정부는 국민들의 정부라 할 수 없다"면서 "100차 촛불을 통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이명박 정부를 촛불의 힘으로 반드시 심판하자"고 외쳤다.

 

장대현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언론홍보팀장은 "대책회의 활동가들에 대한 구속·수배, 네티즌 탄압, PD수첩 등 비판 언론에 재갈 물리기, 백골단 '경찰관 기동대' 부활, KBS 정연주 사장 해임을 통한 방송 장악 등 정부의 공안탄압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찰이 불법연행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운영위원장을 즉각 석방하라"고 하였다.

 

발언이 모두 끝난 후,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집회장소인 시청 앞 광장을 경찰이 원천봉쇄하면 어떻게 할 방침이냐?"라는 질문에 장대현 언론홍보팀장은 "경찰이 원천봉쇄를 하더라도 시청 앞 광장을 고수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현재 논의 중이기 때문에 답변해드리기 어렵다"고 하였다.

 

15일 이후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미국산 쇠고기 유통저지·불매 운동 등 생활 속 소비자 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 촛불집회는 그만둘 것이냐는 추가질문에는 "일부 언론에서 촛불집회를 끝낼 것이라는 오보를 내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며 불매운동 등 생활밀착형 투쟁과 더불어 촛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활활 불타오를 것"이라 확신한다고 하였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하는 100차 촛불대행진은 15일 저녁7시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오늘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이 집회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 엄정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태그:#광우병국민대책회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