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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그 아이스크림에 무슨 성분이 들었는지 알아요?”

내가 좋아하는 과자로 겉을 싼 아이스크림을 한 입 물었는데 아내가 느닷없이 묻는다. 난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이 사람아! 그걸 알고 먹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렇게 대답은 했지만 내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게 한심하기까지 했다. 밀가루와 팥 앙금, 설탕과 우유 정도 들었을 거라 생각하고 맛있게 먹는 게 보통사람일 것이다. 나도 그 보통사람이니 다를 리가 없다. 그래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난 다음 겉봉을 찬찬히 살폈다.

진열장의 빙과류 맛있는 아이스크림 빙과류 그 속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는 상관이 없다.
▲ 진열장의 빙과류 맛있는 아이스크림 빙과류 그 속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는 상관이 없다.
ⓒ 김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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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류의 성분을 보니

내가 먹은 아이스크림은 팥과 우유로, 겉을 싼 과자는 밀가루로 만들어진 그야말로 ‘먹을 것’만 들었는지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았다. 포장지 뒷면에 ‘식품위생법’에 따라 ‘원재료명 및 함량’을 표시하고 있다. 깨알 같은 글씨를 해독한 결과 중국산 통팥시럽이 들었다. 통팥시럽은 백설탕, 말토덱스트린, 적두, 액상과당, 팥 앙금 등으로 만들어졌다.

이왕 내친 김에 다른 빙과류 세 가지와 과자 세 가지도 성분을 살펴보았다. 한 가지는 ‘설탕, 탈지분유, 유청분말, 인스탄트커피, 정제염, 구아검, 혼합제제(유화제, 증점제, 로커스트콩검, 카라기난), 합성착향료(커피향)’ 이렇게 쓰여 있다. 다른 아이스크림은 ‘원유, 정제수, 백설탕, 물엿, 딸기과육시럽, 딸기, 백설탕, 올리고당, 유화제, 증점제, 구아검, 카라기난, 로커스트콩검, 합성착향료(딸기향, 요구르트향)’ 이렇게 적혀있다. 또 다른 것은 ‘유청분말, 가공버터, 밀, 대두, 정제야자유, 야자경화유, 말토덱스트린, 유화제, 증점제, 구아검, 카라기난, 합성착향료’가 들었다.

 내가 먹은 아이스크림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알리는 포장지의 뒷면이다.
 내가 먹은 아이스크림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알리는 포장지의 뒷면이다.
ⓒ 김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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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은 아이스크림은 중국과 미국에서 들여온 팥과 과자의 주원료 외에도, ‘백설탕, 야자유, 탈지분유, 물엿, 유청분말, 구아검, 정제염, 증점제, 유화제, 카라기난, 로코스트콩검, 합성착향료(바닐라향1, 2, 밀크향), 혼합제재(치자황색소, 코치닐추출색소, 비트레드) 이렇게 더 들어있다.

내가 살펴본 과자에는 유지분말, 액상과당, 소금, 탈지분유, 맥아분말, 코코넛분말, 가공버터, 전분, 버터, 벌꿀, 고구마분말, 감미식품, 효모, 베타카로틴, 쇼트닝 등이 들었는데 이외에도 아이스크림에서와 같이 유화제, 치자황색소, 코치닐추출색소, 합성향료인 오렌지향, 커피향 등이 들었다.

종합해 볼 때, 아이스크림은 그 종류가 어떠냐 하는 것에 상관없이 거의 공통으로 들어가는 게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게 바로 유화제, 증점제, 카라기난, 로커스트콩검, 합성착향료 등이 그것이다. 과자도 비슷했다.

내겐 너무 어려운 성분들

 ‘말토덱스트린’은 ‘호정(糊精)’이라고도 하며, 화학식은 n(C·H2O)6이다. n은 포도당의 개수다. 녹말보다 분자량이 작은 다당류를 총칭한다.
 ‘말토덱스트린’은 ‘호정(糊精)’이라고도 하며, 화학식은 n(C·H2O)6이다. n은 포도당의 개수다. 녹말보다 분자량이 작은 다당류를 총칭한다.
ⓒ 김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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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토덱스트린’은 ‘호정(糊精)’이라고도 하며, 화학식은 n(C·H2O)6이다. n은 포도당의 개수다. 녹말보다 분자량이 작은 다당류를 총칭한다. 약의 부형제(賦形劑), 사무용 풀, 수성도료, 제과(製菓)의 조합용, 연탄의 점결제 등으로 사용된다. 쉽게 말하면 아이스크림의 점성을 위해 쓴 것이다.

‘액상과당’은 포도당을 효소에 의해 이성화하여 포도당의 부드러운 맛과 과당의 상쾌한 맛을 잘 살려준 식품이다. 온도가 낮을수록, 농도가 진할수록 감미가 높게 나타나므로 차게 먹는 빙과, 청량음료, 과일 통조림 등에 주로 사용된다. 보습효과가 우수하며, 황금색을 띄게 하여 식품을 먹음직스럽게 만든다.

‘유청분말’은 우유. 지방(버터), 치즈(단백질)를 배합한 것이다. ‘구아검’은 구아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다당류로써 점도가 높다. 아이스크림이 언 상태임에도 점성을 유지하는 것은 이런 첨가물들의 특성 때문이다. ‘카라기난’은 식품의 점착성 및 점도를 증가시키고 유화안정성을 증진하며 식품의 물성 및 촉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식품첨가물로, 증점제, 겔화제, 안정제 등으로 사용된다. ‘로코스트콩검’도 점성을 가진 로코스트콩에서 추출한 식품첨가물이다.

‘코치닐 색소(cochineal)’는 중남미 사막지대의 자생 선인장에 기생하는 연지벌레의 암컷을 건조한 후 분말로 만들어 추출한 동물성 색소다. 주성분인 카민산(carminic acid)은 중성에서는 핑크색을, 산성에서는 주황색을, 알칼리성에서는 보라색을 나타낸다. ‘비트레드’는 ‘사탕무’라고도 하는 ‘비트’에서 추출한 천연색소다.

 다른 세 가지 아이스크림의 성분이 적힌 포장지의 뒷면이다.
 다른 세 가지 아이스크림의 성분이 적힌 포장지의 뒷면이다.
ⓒ 김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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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식품첨가물과 유해색소+α?

아이스크림 한 개 150ml에 실로 엄청난 식품첨가물들이 들어 있다. 우리는 시원함이나 달콤함에 속아 유해할 수도 있는 식품첨가물들이 든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활발한 연구가 없다. 식품첨가물의 유해성 연구가 활발한 유럽연합이나 미국, 일본의 경우는 다르다.

“일본의 첨가물 식품의 전문가인 와타나베 유지는 ‘카라기난’을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 물질은 ‘본 첨가물 평가일람’에서 위험등급 4급에 올라 있다. 이 등급에 속해 있는 첨가물들은 발암성, 최기형성(태아기에 작용하여 장기(臟器)의 형성에 영향을 주어 기형이 되게 하는 성질) 등의 문제가 우려되며, 급성 또는 만성 독성물질이다.”(<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안병수, P. 107)

SBS 모닝와이드 2007년 1월 17일 방송에서도 “첨가물로 사용되고 있는 ‘카라기난’의 경우는 발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상태”라고 방송했다. 미국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서도 미국 아이오와 대학의 조안 토바크만 박사에 의해 ‘카라기난’이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란 결론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동물실험 결과 장궤양을 일으키는 동시에 종양을 발전시킨다고 했다.

또한 합성착향료는 화학물질에서 추출한 첨가물들로 인체에 유익할 리 없다. 천연색소인 ‘치자황색소’나 ‘코치닐색소’도 알레르기나 암을 유발할 수 있어 일본에서 위험물질 3등급에 분류된다. 미국의 식품 저널리스트 에릭 슐로서는 “천연향료도 합성향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가장 많이 든 설탕은 이미 그 유해성이 검증된 것이다. 너무 많이 먹으면 이빨을 상하게 하며, 퇴행성 질환, 골다공증, 간질환이나 비만, 각종 성인병에 대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원재료명과 함량’ 표기에 '증점제, 유화제‘라고만 쓴 부분도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증점제와 유화제가 쓰였는지 기록해야 한다. ‘카라기난’도 증점제며 유화제이다. 이미 외국에서 유해하다고 밝혀진 ‘카라기난’도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무슨 증점제요 유화제이기에 이름을 안 밝히는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과자의 포장지 뒷면에도 원재료명 및 함량이 표기되어 있다.
 과자의 포장지 뒷면에도 원재료명 및 함량이 표기되어 있다.
ⓒ 김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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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

당국은 빨리 ‘원재료명 및 함량’ 표시를 쉬운 말로 하도록 하고, 유해성 논란의 첨가물을 규제해 주었으면 좋겠다. 식품회사는 유해성 논란이 있는 식품첨가물을 가공식품에 넣지 말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먹을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만약 계속 이대로 방치한다면 “광우병 걸려서 몇 명이나 죽었느냐”고 말했던 사람과 다르지 않다. 식품안전은 프로테지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건강의 문제다.

광우병이 의심되는 쇠고기가 미국으로부터 수입된다는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시청 앞으로 촛불을 들고 몰려갔다. 그런데 우리가 이미 즐기는 빙과류나 과자의 유해, 발암의심물질 퇴출을 위해서는 누구 한 사람 촛불을 들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 소비자들은 유해할 수도 있는 첨가물이 든 식품은 먹지 않는 게 좋다. 이제 유해할 수 있는 식품첨가물 퇴출을 위해 다 같이 촛불을 들자.

우리가 믿는 식품회사(食品會社)가 그럴 듯하게 보이는 제품을 생산하여 우리의 건강을 좀먹는 식품회사(蝕品會社)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조사를 통하여 나도 큰 경종이 되었다. 이제부터는 모든 소비자가 꼼꼼히 살펴보고 좋은 식품만을 먹으라고 권하고프다. 좀 맛없이 보여도 건강에 해로움을 주지 않는 식품을 택할 것인가, 겉으로 그럴싸하지만 해로울 수도 있는 맛있는 식품을 택할 것인가. 순전히 소비자인 당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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