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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 중앙역에서

자유롭게 낙서된 우체통. 태깅은 그래피티를 하는 사람들 끼리 '나 여기 있어'하는 표시이다. 서로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행위이자, 의사 소통의 수단이다. 언젠가 이곳에서 이 낙서를 볼 미지의 태거 친구에게 '나 여기 왔었어'라고 보내는 일종의 엽서다.
▲ 낙서꾼들의 도시, 우체통 자유롭게 낙서된 우체통. 태깅은 그래피티를 하는 사람들 끼리 '나 여기 있어'하는 표시이다. 서로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행위이자, 의사 소통의 수단이다. 언젠가 이곳에서 이 낙서를 볼 미지의 태거 친구에게 '나 여기 왔었어'라고 보내는 일종의 엽서다.
ⓒ 정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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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 중앙역에서 밀라노행 기차를 탔다. 피렌체 -> 피사 -> 밀라노로 이동한 셈이다. 이 코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한국에서 알아본 바로는 피사->밀라노 기차는 다들 없을 것이라고 했었다. 피렌체에서 피사를 다녀오고 다시 피렌체에서 밀라노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피렌체로 다시 돌아 나와야 한다고 알고 있었다.

의심이 많은 나는 아무리 기차노선이 허술하다 해도, 피사 - 밀라노 구간이 없을까 싶었다. 이탈리아 정도의 경제 규모를 가진 관광국이면 어느 정도 노선을 만들어 두지 않았을까. 남들이 없다니까 없겠지 단정하는 사람들의 생각이야 말로 더 허술한 생각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허술한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인터넷의 어느 페이지에 가서 기차일정을 봐야할지도 몰랐다니 누구보다 허술하게 준비하고 갔던 것은 나였다. 트렌 이탈리아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이탈리아에서 알아볼 수 있는 모든 열차 정보를 한국에서도 알아볼 수 있다.

:: 참고 사이트 ::
http://www.ferroviedellostato.it/ferrovie/util/inglese.jsp

검색에 약한 나는 어쨌건 일단 현지에 왔다. 예상대로 노선은 있었다. 사람들의 선입견이 의외로 강한지 피사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여행객이 많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피렌체로 되돌아간다. 피사를 '피렌체에서 다녀오는 도시'로 생각하는 것이다.

피사도 한 때는 잘 나가는 공화국이었는데, 피렌체가 성장하면서 위성국가로 전락했다고 한다. 현재의 관광에 있어서도 피렌체에서 잠시 들리는 위성도시처럼 됐으니, 이건 무슨 인연이라고 해야 할까, 악연이라 해야 할까.

먼 발치에서 막연히 생각만 해 보는 것보다 막상 현지에 가면 다양한 방법으로 길이 있을 수 있다. 굳이 피렌체로 돌아올 필요가 없는 사람은 바로 밀라노나 다른 도시로 바로 가는 길을 미리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간이나 여러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

이탈리아 전역에서 가방에 다양하고 개성있는 낙서를 한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피사역에서 스쳐 지나간 낙서꾼.
▲ 낙서꾼들의 도시, 가방 이탈리아 전역에서 가방에 다양하고 개성있는 낙서를 한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피사역에서 스쳐 지나간 낙서꾼.
ⓒ 정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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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착 그리고 연발, 빈 시간은 눈요기로 채우다

기차가 올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오지 않는다. '보고맞는 주먹에 ko가 잘되지 않듯이' 늦을 줄 알고 늦는 기차는 별로 당황스럽지 않았다. 그러니 화 나지는 않았다. 플랫폼에 있던 승객들도 화를 내지 않았다. 너털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그런 여유와 즐거움은 옆 사람과 대화의 매개가 되곤 했다. 옆에 있던 폴란드에서 왔다는 모녀는 기차가 늦는 건 정말 우스운 일이라는 표정이었다. 폴란드 기차는 시간 잘 맞추고 다니나 보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었다. 가볍게 지나가는 이야기로 어떻게 이탈리아에 왔는지, 이탈리아에서는 어떻게 사는 지  등등. 그렇게 우리는 도저히 올 것 같지 않은 기차를 기다렸다. 이 기차가 내 기차일까 저 기차가 내 기차일까. 눈이 바쁘게 돌아간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려도 오지 않는 밀라노행 기차.
▲ 낙서꾼들의 도시, 거리 갤러리 이제나저제나 기다려도 오지 않는 밀라노행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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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이 결코 지루하지 않은 기차. 풍성한 볼 거리를 제공해 줬다.
▲ 낙서꾼들의 도시, 기차 기다림이 결코 지루하지 않은 기차. 풍성한 볼 거리를 제공해 줬다.
ⓒ 정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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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우리동네를 색칠해 보자. 그래피티를 기차에 실어 보낸다. 움직이는 그림을 전시하기에는 빠른 것 보다 느린 편이 낫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고속철에는 그래피티가 별로 없지만 지역열차에는 많다. 당국에서 태거들을 잡자면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잡지 않나보다. 비교적 자유로운 나라.
▲ 낙서꾼들의 도시, All City 신나게 우리동네를 색칠해 보자. 그래피티를 기차에 실어 보낸다. 움직이는 그림을 전시하기에는 빠른 것 보다 느린 편이 낫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고속철에는 그래피티가 별로 없지만 지역열차에는 많다. 당국에서 태거들을 잡자면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잡지 않나보다. 비교적 자유로운 나라.
ⓒ 정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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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벽을 이루다

중국인 연인이 플랫폼으로 들어섰다. 출발 시간에 늦었는데, 마침 기차가 아직 오지 않은 덕분에 제 기차에 탈 수 있게 됐다. 천천히 다니는 걸로는 '만만디' 중국인보다도 이탈리아 기차가 한 수 위다.

그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사탑 앞에서도 잠시 스쳐 지나쳤는데, 그때도 부러웠었다. 언제 상황봐서 저가형 자전거를 하나 구입해서 타고 다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시내 버스비를 쓸 것 생각하면 자전거를 사는 것도 여행을 저렴하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차에 실을 때의 추가비용을 세세하게 계산해 보면 답이 나올텐데, 지금은 그냥 대충 다니고 싶다.

▲ 밀라노행 기차의 만만디 거의 한 시간을 아무런 해명 없이 늦게 들어 왔던 기차. 그리고 자전거 여행자. I want to my bicycle. [bgm :: queen-bicycle race]
ⓒ 정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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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도착했다. 그들은 역무원과 대화 중이었다. 자전거를 실어줄 수 없다고 하는지 다른 칸으로 옮기는 것 같았다. 자전거로 다니는 기차 여행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였다. 맨 앞칸으로 가라 맨 뒷칸으로 가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다.

그러다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갔다. 자전거 때문에 못 타서 그런가 궁금하기도 하고 자전거 적재하는 것을 알아두면 요긴할 것 같기도 해서 눈치껏 따라가 말을 걸었다. 그런데 출발 플랫폼이 바뀌었다고 한다. 플랫폼이 바뀐 걸 그제서야 알고, 다른 기차를 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줘서 갈아탈 수 있었다. 눈치 없었으면 그나마도 못 탈 뻔 했다.

이왕 말문을 연 김에 우리는 같이 앉아 가기로 했다. 기차가 제 시간에 왔더라면 먼 길 심심하게 혼자 갈 뻔 했는데, 조금 늦어진 덕분에 말동무가 둘이나 생겼다. 기차가 늦게 출발하는 것을 생각하면 화가 날 법도 하지만, 대신에 텅 빈 열차에 함께할 친구가 두 명이나 생기게 됐으니 그것으로도 됐다, 기뻤다. 이렇게 마음에 여유가 있다면 나쁜 상황도 즐거움일 수 있다.

기차는 아다지오, 대화는 알레그로

늦게 도착해 놓고도 또 천천히 달리는 레지오날레 기차에서, 중국에서 온 자전거 여행자와 서울에서 온 게으른 산책자는 빠르게 친해져 갔다.

남자는 통성명도 제대로 못 하고 바로 골아 떨어져서 이름조차 모르지만, 중국에서 살고 있고, 이곳에는 여자친구 만나러 왔다고 한다. 어째  짐이 남자쪽 자전거에만 실려있다 싶었다. 피곤함 때문인지, 의사소통 때문인지 그는 대화보다는 잠을 택했다.

여자는 이름이 Xuefei Li, 취리히에서 유학중이었다. 리는 중국어와 영어, 독일어를 할 수 있었다. 한국어와 아주 약간의 영어, 그리고 아주아주 약간의 독일어를 할 수 있는 나와 이야기가 잘 통할 만 했다. 내 영어나 독일어 수준이 모두 그녀보다 떨어지지만.

우리는 그동안 서로 지나온 도시들과 그곳에서 겪은 이야기, 앞으로 갈 나의 목적지인 밀라노와 그들의 목적지인 꼬모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각자의 조국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주제인 한류. 드라마. 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리는 중국의 한인 유학생으로 부터 배운 한국어 몇 마디를 해보이기도 했다. 그 몇 마디는 그녀가 들려주는 중국에 유학 중이던 한국인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실감나게 했다. 그리고 유럽, 특히 스위스에서 유학한다는 것에 대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다.

대화를 하다 보면 주로 내가 영어 단어가 많이 막히곤 했는데, 길게 설명하다 보면, 그녀는 고개를 끄덕끄덕 하면서 이해를 했다. 그러고는 내가 설명하던 긴 문장을 하나의 영단어로 바꿔가며 답을 해줬다. 영어 과외 선생님처럼.

내가 이탈리아의 도시를 지나며 겪은 해프닝들은 '오해'해서 딴짓 했다는 얘기가 많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가 자주 막혔던 영단어는 '오해'였다. 그 '오해'라는 단어를 몰라서 매번 장황하게 설명해야 했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친절하게 단어를 요약해줬다. '오해'는 영어로 '미스 언더스탠딩'. 나는 그걸 또 'Miss Understanding'이라고 오해했다. 찾아보니 misunderstanding이다.

그렇게 내가 번번이 길게 설명해야 했던 것들을 단어 몇 개 외우니 훨씬 수월해졌다. 그런식으로 영단어가 조금씩 늘고 있었다. 같은 동아시아인이기에 문화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어서 이해 받을 수 있는 것 같았다. 또 서로 모국어가 아니기에 불편함을 이해하고, 잘 하는 쪽에서 배려해주는 면도 있었다.

원어민들은 대체로 이렇게 오래 인내하고 기다려 주지 않는다. 만약 대화 상대가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평범한 미국인이었다면 이토록 성의있게 대화에 임했을지 모르겠다. 스쳐 지나갔던 많은 미국인들은 이런 상황에서, 본인이 모국어인 영어 밖에 못 하는 것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영어를 못 하는 상대를 무시하거나 비웃었다.

기초 영어 회화도 잘 못 하는 상태로 미국의 시골로 어학연수 갔다가 고생만 하다 왔다는 친구의 경험담이 떠오른다. 원어민 한 가운데 들어갈 때는 단단히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로마의 호스텔에서 만났던 독일인 유디트는 '독일어로 말해줄까, 영어로 말해줄까?'라고 친절하게 물었고, 나는 연습할 겸 '독일어가 좋겠다'고 대답했다.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답답한 내 독일어를 참지 못 했던 그녀는 그 보다 쉬운 영어를 택해서 대화를 했었다.

나는 만일 한국어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이 영어로 대화가 어느 정도 통하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어로 대화하려고 노력한다면 그의 한국어 공부를 위해 끝까지 인내하고 한국어로 대화해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단어나 대화가 많이 막히면 때로는 가방 속에 깊이 넣어뒀던 한-독, 독-한 사전을 펴가며 설명했다. 영어 사전을 들고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어 사전이 해외여행의 필수품이란 걸 그제서야 알았다. 사전에는 한자도 있었는데 큰 도움을 줬다. 막힐 때마다 한자를 찾으면 뚫렸다.

사전을 펼친 김에 "독일어권 가면 써먹어 보려고, 丁甲善이라는 이름을 Jung Kap schoen이라고 독일어 표기법으로 만들어 봤는데 어떨까"하며 써보였다. 한자 뜻과 독일어 단어 뜻이 어느정도 통한다는 것을 이해했던 그녀는 박장대소 했다.

정말 한국어 발음이 독일어와 비슷하냐며 신기하다고 하며 사전을 확인했다. 사실 발음은 별로 안비슷할 수도 있다. 최대한 뜻이나 발음이 비슷한 독일어 표기법을 찾으려고 유심히 관찰한 결과였다. 그것을 단번에 이해하는 사람은 리 외에 아직까지 한 명도 만나지 못 했다.

'정'은 한자로 丁, 독일어 Jung. '젊다' '젊은이'라는 뜻이 될 수 있고. '갑'은 甲과 kap으로 kapital의 약어다. '최고, 으뜸'의 의미가 있고, '선'은 善과 schoen으로, '착하다, 좋다'는 의미가 있다.

'스트라이크'가 파업이었지

이탈리아 기차는 '후졌고' 파업도 자주하고 고장도 자주나고 아주 안좋다고 들었지만, 선입견을 배제하고 느껴보면 소문과 달리 매번 괜찮았다. 넓고 깨끗한데다 가격까지 저렴해서 좋았다.

기차 값이 싸다는 장점에 비해 예약비가 비싸다는 단점(유럽의 기차요금은 자리 값과 예약비를 따로 받는 경우가 많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나는 예약을 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단점이 될 일이 아직 없었다. 그때그때 행선지 결정하고 시간 맞으면 이동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여행하기 좋은 시스템이다.

레지오날레에 단점이 하나 더 있다면 느린 것이겠지만 나는 느린 것도 즐기고픈 게으른 산책자인지라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느릿느릿 달려가는 레지오날레에서 가끔 만나고 얘기하게 되는 사람들은 그 어떤 것보다 큰 여행의 즐거움이었다. 한참 신나는 대화가 클라이막스인데 도착지에 도착해 버려서 헤어져야 되면 김 새지 않나. 레지오날레는 다들 한가한 사람들이 타는지 얘깃거리가 풍성했다.

잘 나간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내가 탔던 기차도 드디어 파업을 했다. 기차를 갈아타라는 방송은 듣고도 말이 너무 빨라서 이해를 못 했다. 이번에도 리가 알려줘서 갈아탈 수 있었다.

환승하는 이유가 '스트라이크' 때문이라고 알려줬다. 나는 '고장'으로 이해했다. 야구에서 포수 글러브 한 가운데에 '팍팍' 꽂히면 스트라이크고, 볼링에서 핀을 한번에 전부 쓰러뜨리면 스트라이크라서, 뭔가 '팍팍'하거나 '와장창'하고 부서지는 게 스트라이크라 여겼다. 기차가 '뻑 났나 보다'하고 고장으로 오해했다.

계속 되는 misunderstanding. 기차가 겉만 깔끔하고 속은 대충 만들어졌나 하고 생각을 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물건을 대충 만드는군, 이러니 안 좋은 소문 나지'하는 오해를 했다.

스트라이크라는 단어 뜻 몰라도 기차 다 갈아타고, 밀라노까지 가는 데 아무 문제도 없으니 영어를 못 한다고 해외여행을 두려워할 것은 아니다. 또 기차가 파업한다고 이동이 마비될 정도로 파업하는 건 아니니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조금 불편할 뿐이다.

스트라이크가 파업이라는 뜻의 단어라는 건 나중에 한참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생각났다. 뒤늦게 괜스레 얼굴이 붉어졌다. 괜히 이탈리아 기차가 망가진 걸로 오해했으니. '스트라이크'가 파업인 줄도 모르는 수준 이하의 영어 실력을 갖춘 사람이라도 홀로 배낭여행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게 자명해진 순간이다.

사회인 야구할 때 우리팀 감독이 투 스트라이크가 되면 타석에 있는 타자에게 항상 하던 얘기가 있다. "스트라이크 한 두 개 괜찮아, 마음에 드는 거 골라 쳐, 자신 있는 공! 자신 있게 가자. 네 페이스대로 가." 야구에서도 스트라이크 한 두 개 들어온다고 타자가 아웃되는 건 아니다. 파업도 한 두번은 괜찮은 것 같다. 자신 있게 가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www.gabson.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7년 6월부터 9월까지 여행한 내용입니다.



태그:#이탈리아 여행, #피사, #동영상 여행, #밀라노, #K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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