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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전 8시 30분. 승무원들을 동행취재 하기로 약속하고 코레일 투어서비스 익산지사 사무실을 찾아갔다. 마침 근무를 위해 3명의 승무원이 라커룸에서 나오고 있다.

 

여 승무원 2명과 남 승무원 1명, 3인 1조로 구성된 이들은 사무실에 와 무전기와 발급기를 받아 점검하고 그날의 공지사항도 확인한다. 그리고 테이블에 앉아 회의를 하면서 일정을 확인한다. 이후 이들은 복장을 점검한 후 플랫폼으로 향한다. "힘들지 않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현화 주임은 "재미있어요. 그래도 차 탈 때가 제일 재미있는 것 같아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오전 9시 8분. 용산발 목포행 KTX가 들어오고 이내 다른 승무원으로부터 업무를 인수받고 올라탄다. 그러나 본 기자는 목포로 떠나는 열차를 눈물(?)로 보내고 승무원이 탑승하고 올라오는 용산행 KTX를 오후 2시 14분에 탑승했다. 승무원들은 열차가 출발하자, 화장실을 점검하고 손님에게 혹시 불편함이 없는지 물어본다. 또 다른 승무원은 PDA로 좌석을 확인하던 중에 무임승차한 손님이 있어 설명도 해준다.

 

정인영씨는 "무임승차한 경우에는 열차 시간에 쫓겨 개찰구에서 말하고 타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 손님 같은 경우에는 의도적으로 탔기 때문에 규정에 의해 열차요금외 부과금을 청구해 발급한다"고 말했다.

 

열차 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간식거리를 먹는 것이다. 10년째 판매를 하고 있다는 홍성수씨는 "예전에는 홍익회라는 이름으로 판매가 되었지만 1년 전부터 투어서비스를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승무원들은 끊임없이 객차 사이를 오고가며 승객들의 편익을 위해 신경을 쓰다 보니 거의 일어서서 간다. 다리가 아픈 게 흠이라고 말하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익산역을 출발한 지 약 2시간여 후에 종착역인 용산역에 도착했다. 시각장애인 승객이 하차하고 있어 살펴 보니 승무원이 손을 잡고 천천히 안내하고 있다. 이후 다른 역무원에게 다시 인계한 후 일과를 마친다.

 

용산역에 있는 승무원 휴게실에서 약 1시간 여 휴식을 취한 승무원들은 다시 목포행 열차로 내려온 뒤 마이크를 비롯한 각종 기기 점검에 나섰다. 김현화 주임은 "출발하기 전에 객실에 문제가 없는지, 방송기기에 이상이 없는지, 온도는 적당한지를 체크한다"고 말했다. 또 특실 승객을 위한 물품도 점검하고 부족한 것은 채워넣기도 한다.

 

이내 열차 밖으로 나와 승객을 맞이하는 이들. 공손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객차 번호를 물어보는 승객에게는 친절하게 알려준다. "고객이 내려오실 때 저희를 보고 웃어주시거든요. 그러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는 정인영씨. "인사를 하는데 안 받아주는 승객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라고 물어보자, "저희가 하는 일이 이것이기 때문에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마음으로 인사를 받아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들 승무원들은 본 기자를 익산에 내려주고 다시 목포를 향해 갔다.

 

이들은 새벽녘쯤 목포에 도착했다. 기자는 그날 아침 용산행 열차에 몸을 싣고 오는 이들을 오전 9시 45분에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들 승무원들은 익산지사 소속으로 모든 일정은 익산에서 시작해 익산으로 끝나며 꼬박 24시간동안 열차 안에 있는 것이다. 사무실에 도착한 이들은 모든 장비를 반납하고 무임승차 및 객차변경 그리고 도착지 변경으로 인해 생기는 열차요금을 정산하는 것으로 모든 일과는 끝이 난다.

 

일과를 마친 이들과 잠시 인터뷰를 가졌는데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먼저 "늦잠을 자서 열차를 놓친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두 명의 승무원은 "한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밝혔다. "혹시 남자 승객들 중에 대시를 하는 경우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사실 있기도 했고 호감이 가는 승객도 있었지만 잘 안됐다"고 웃는다.

 

마지막으로 "승무원을 꿈꾸는 분들이 있다면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김현화 주임은 "나를 희생해서 남을 기쁘게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인영씨는 "자신에게 투자할 시간도 많고 지식도 쌓아야 하고 예의를 배우게 되면서 인격 수양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지사는 다음달부터 100여 명의 승무원을 채용할 계획으로 익산을 비롯 전북지역 남녀 젊은층을 우선적으로 선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익산에서 일과를 보내야 하는 특성상 익산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이 지역 승무원이 많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익산시민뉴스, 서울방송 유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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