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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기자에게 국제 소포가 하나 도착했다. 발신자는 일본 도쿄 소카초등학교였다. 일본에서 뜻하지 않은 소포를 받은 기자는 호기심이 앞서 꾸러미를 열었다. 그리고 그 작은 소포 덕분에 벌써 며칠째 행복과 뿌듯한 여운을 맛보고 있다.

도쿄 소카초등학교 교장과 학생들이 오마이뉴스 신향식 시민기자가 소카초등학교 독서교육을 오마이뉴스에 보도하고 한국 책까지 기증한 데 감사한다며 그림 편지를 보내왔다.
▲ "일본에서 온 반가운 우편물" 도쿄 소카초등학교 교장과 학생들이 오마이뉴스 신향식 시민기자가 소카초등학교 독서교육을 오마이뉴스에 보도하고 한국 책까지 기증한 데 감사한다며 그림 편지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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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 내용물은 일본 소카초등학교 학생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쓴 카드 묶음과 이 학교 교장의 감사 편지, 학교 소식지 등이었다.

기자는 지난 4월 일본에서도 책 많이 읽기로 유명한 소카초등학교 독서교육 현장을 탐방 취재하여 <오마이뉴스>에 두 차례(4월 21일과 22일)에 나눠 기사로 실었다. 그 뒤 이 학교 도서관에 일본 학생들이 보기 쉽도록 삽화가 많이 들어간 한국 위인전(<이순신>, <김구>, <세종대왕>, <광개토대왕>, <안중근> 등)과 전래 동화책(<흥부와 놀부>, <심청전>, <토끼와 거북이> 등)을 15권 기증한 일이 있었다. 그리고는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그에 대한 고마움을 일본 학생들이 편지로 담아 보낸 것이다.

특히 학생들은 알록달록한 색종이에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색연필로 한국과 일본 국기, <흥부와 놀부> 동화책 표지, 토끼와 나비 그림 등을 정성스레 그려 넣어, 읽는 기자를 흐뭇하게 했다. 기자가 지금까지 받은 선물 중 그 감동으로는 가히 으뜸으로 칠 만했다.

일본 도쿄 소카초등학교 학생들이 오마이뉴스에서 모교를 소개한 기사를 실어 주어 고맙다는 내용으로 그림편지를 보내왔다.
▲ "세종대왕 위인전 잘 읽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 소카초등학교 학생들이 오마이뉴스에서 모교를 소개한 기사를 실어 주어 고맙다는 내용으로 그림편지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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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 6학년의 한 학생은 다음과 같은 사연을 보내왔다.

"책 15권을 보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한국어는 모르지만, 삽화가 많아 책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저는 한국에 흥미가 매우 많습니다. 언젠가 한국어를 배워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겠습니다."

또 다른 5학년 학생은 "우리 학교를 '꿈의 독서학교'로 널리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면서 "앞으로 더욱 독서에 힘써 훌륭한 학생이 되겠습니다"라는 인사를 전해오기도 했다.

학생들 편지 사이에는 이 학교 마쓰나가 마코토 교장의 서신도 들어 있었다. 마쓰나가 교장은 "최근 한국의 주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우리 학교 독서교육을 두 차례나 실어줘 대단히 감사하다"며 "이를 계기로 본교 교직원들은 더욱 충실히 독서교육에 힘쓸 것을 다짐하게 됐다"고 전했다. 덧붙여 "실제로 한국에서 이 기사를 읽은 분들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졌고, 연락이 답지해 몸둘 바를 모르겠다"는 뜻을 보내왔다.

일본 도쿄 소카초등학교 학생이 기자에게 보내온 그림 편지에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담겨 있다. 한국과 일본 어린이들이 기성세대와는 달리 서로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작은 계기가 생겼으면 좋겠다.
▲ 한국과 일본 국기가 나란히... 일본 도쿄 소카초등학교 학생이 기자에게 보내온 그림 편지에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담겨 있다. 한국과 일본 어린이들이 기성세대와는 달리 서로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작은 계기가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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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소카초등학교가 속해 있는 소카학원의 지난 4월 소식지에 오마이뉴스 신향식 기자의 '일본 독서교육 현장탐방 취재' 내용이 실렸다.
▲ "오마이뉴스에 우리 학교가 실렸어요" 일본 도쿄 소카초등학교가 속해 있는 소카학원의 지난 4월 소식지에 오마이뉴스 신향식 기자의 '일본 독서교육 현장탐방 취재' 내용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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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카초등학교는 기자가 보낸 15권의 위인전과 전래 동화책을 매주 월요일 교내 TV 조례에서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학생들이 비록 한글을 읽지는 못하지만, 책에 있는 많은 삽화를 보면서 줄거리를 상상해 가며 내용을 파악한다고 알렸다.

또 소카초등학교가 속한 소카학원에서 발행하는 자체 소식지에 '독서교육의 모범! 도쿄 소카초등학교가 한국 최대 인터넷 신문에 게재!!'라는 제목으로 <오마이뉴스> 보도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일본 소카초등학교 현지 취재와 그로 인해 맺은 소중한 인연 덕분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 신바람과 보람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지난 4월 21일 오마이뉴스에 실린 일본 도쿄 소카초등학교 독서교육 기사.
 지난 4월 21일 오마이뉴스에 실린 일본 도쿄 소카초등학교 독서교육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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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독서, #소카, #논술, #일본,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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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글을 씀.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서울시립대, 인덕대 등서 강의.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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