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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12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에서 열렸는데, 한 꼬마가 종이피켓을 들고 나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12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에서 열렸는데, 한 꼬마가 종이피켓을 들고 나왔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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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아줌마 저를 지켜 주세요. 촛불을 켜 주세요."

12일 저녁 경남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촉구 촛불문화제'에 나온 한 꼬마가 든 종이 피켓 문구다. 창원에서 14번째 열린 촛불집회에는 200여 명이 참석해 저녁 7시부터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됐다. 학생들도 보였지만 가족 단위 참가자도 있었고 노동자들도 많았다.

촛불집회에 앞서 참석자들은 '쇠고기 재협상'을 외치며 분신했던 고 이병렬씨를 기리는 묵념부터 했다. 행사장 옆에는 고 이병렬씨의 분향소가 마련됐으며, 간간이 지나가는 학생을 비롯한 시민들이 향을 피워 놓기도 했다.

이날 촛불집회 사회를 맡은 장성국씨는 "최근 정부며 언론들이 미국산 쇠고기 30개월 이상을 들여 올 수 있나 없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요구는 30개월 미만 쇠고기를 달라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한 굴욕적인 외교가 아니라 전면 재협상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12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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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국민기만 명박심판"과 "내정간섭 미국반대" "미국숭배 명박규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역 가수 진이씨가 기타를 치며 마이크를 잡고 '촛불잔치'와 '행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노래를 불러 박수를 받았다.

이종은 경남정보사회연구소장은 시민 발언을 통해 "오늘 정부는 미국과 추가 협상을 하겠다고 했는데, 국민들의 요구는 광우병 위험물질이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며 대한민국이 검역주권을 갖는 것이다. 재협상될 때까지 촛불집회를 계속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강민희씨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 국가 때문에 국민이 죽는 나라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그런 나라인 것 같다"면서 "미국은 지금 우리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을 반대해야 한다. 이명박씨는 자진해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행사장 앞에는 고 이병렬씨 분향사고 마련되었다.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행사장 앞에는 고 이병렬씨 분향사고 마련되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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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 학생이라고 한 이승철씨는 "국민들이 더 큰 소리를 내야 한다. 그래서 대통령이 국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락씨는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면서 "지금 국민들은 정부 정책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식이 아니다. 잘못된 정책에 대해 국민들이 당연히 해야 하는 저항"이라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거리 행진을 하지 않고 마쳤다. 한편 이날 저녁 부산 부산대 정문 앞에서도 50여 명이 모여 1시간 정도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13일과 14일에는 부산과 경남지역 곳곳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지역 가수 진이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지역 가수 진이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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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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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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