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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를 주제로 한국과 미국의 두 젊은 미술가의 이색 2인 전시회가 '알게 모르게' 조용히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화가는 '영원한 마이너리티'라고 주장하는 신진 인기 화가 이화백(30·본명 이기섭), 미국 화가는 가끔 도를 넘는 악동적 장난끼를 보여주는 설치 미술가 다니엘 코터베이가 두 주인공이다.

마치 서로 다른 장르의 미술가들이 벌이는 한 판 승부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화백이 밝고 명랑한 재치와 위트를 통한 풍자라면, 코터베이는 블랙 코미디적인 미소를 띤 풍자로 맞선다.

'풍자' 대결을 앞둔 다니엘 코터베이(좌), 이화백(우). 긴장감이 흐르는 듯 하지만 한편 영화 '덤 앤 더머'를 연상케하기도 한다.
▲ '풍자' 대결을 앞둔 다니엘 코터베이(좌), 이화백(우). '풍자' 대결을 앞둔 다니엘 코터베이(좌), 이화백(우). 긴장감이 흐르는 듯 하지만 한편 영화 '덤 앤 더머'를 연상케하기도 한다.
ⓒ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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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되는 두 작품과 작가의 대결이지만 우선 국내 상황상 시의적절함 때문인지, 일단 기선 제압은 이화백이 하고 있는 듯하다. 그의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포스'가 느껴진다. '행복한 콧물'. 얼마 전 삼성가와 관련된 뉴스거리를 만들어냈던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패러디한 야심작 '행복한 콧물'을 발표한 것이다.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을 떠올리며 눈물을 '콧물'로 대체하여 그려 보면, 피식 피식 웃음이 감돌며 살짝 멍해지는 기분마저 생긴다. 게다가 삼성 비자금 사건의 한가운데 있었던 세계적인 명작으로, 이화백의 작품을 감상하지 않고서도 '콧물'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나름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법하다.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나무랄 데 없이 패러디했고, 디지털 팝아트적 상상력을 아날로그적 고도의 테크닉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 속 그녀의 콧물과 눈동자는 '행복한 눈물'에서보다 더 행복하기까지 하다. 감격의 깊이가 느껴지고 콧물도 넘칠 듯 하나 절제되어 멈춰 있다.

한편, 이화백의 밝음에 대비되는 어두움이라고 해야 할까. 바다 건너 이화백에 맞서 원정 대결에 나선 다니엘 코터베이가 보여주는 풍자는 '씩' 웃어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론 어딘가 불편하다. 능지처참이 무엇인지 보여주듯 사지가 찢겨 나가고 초점 잃은 눈동자의 아기 인형이 곰돌이 푸우, 오리 인형과 노닐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게다가 평화롭고 사랑스럽게 보일 수 있는 대상을 악마적 악동의 무참한 장난질이라도 되는 듯 해체시켰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맥락에 다시 집어 넣어 고정된 기억과 감상을 뒤틀어 놓고 환기시킨다.

전시 개막을 앞둔 24일 저녁, 봄 바람결의 끝자락이 몸에 걸치는 서울의 한 맥주 집 마당에서 열린 코터베이의 입국을 환영하는 조촐한 술자리에서 두 미술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콧물'을 흘리며 패러디의 정점에 오른 이화백

젊은 '놈'이 '화백'이라는 칭호를 아예 작가명으로 붙이고 다닌다며 꽤 욕먹었던 인물 이화백. 화단의 곱지 않는 눈길에도 불구하고 불과 몇 년 사이 엄청난 팬을 확보하며,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젊은 신진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래도 그는 늘 스스로를 '영원한 마이너리티, 아웃사이더'라고 칭한다. 그런 캐치프레이즈를 고수하려는 것인지, 이번의 주제는 '콧물'이다. 여러 대표적인 패러디 가운데, 이번 행복한 콧물은 '그의 최고작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화백의 콧물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화백의 야심작, '행복한 콧물' 시리즈 중에서. (77cm-77cm 2008 ,oil on canvas). 개별 작품을 4개, 3개 등 하나의 셋트로 구성하기도 했다.
▲ happy runny nose-(4), 77cm-77cm 2008 , oil on canv 이화백의 야심작, '행복한 콧물' 시리즈 중에서. (77cm-77cm 2008 ,oil on canvas). 개별 작품을 4개, 3개 등 하나의 셋트로 구성하기도 했다.
ⓒ 이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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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콧물', 그 제목부터 무척 재미있다. 제목 자체로서도 그렇고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이 떠오르며 동시에 "앗!"하게 되는 그 무엇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처음에 생각해 내고도 즐거웠다. 삼성 관련 뉴스를 보면서 좀 기분이 상하기도 했고, 갑자기 재미난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됐다. 명성에 비해서는 우리나라에 상대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리히텐슈타인은 현대의 문화재가 될 만한 작품을 남긴 뛰어난 화가이다. 아참 얼마 전에 남대문 불타서 정말 안타까운데… 어쨌든, 미술작품도 문화재처럼 생각해 줄 필요가 있다."

- 마티스의 '붉은 방', 밀레의 '만종' 등 유명 고전 작품들을 패러디하다 이번에는 현대 작품으로 건너왔다.
"내가 패러디 전문 화가로 커리어가 쌓이는 것 같은데, 원래 의도는 아니고 그냥 재미있겠다 싶어 시작했다가, 콧물까지 왔다. 행복한 눈물 역시 어느 고전 작품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제 패러디 작품은 그만 할까도 생각 중이다."

- 팝 아트적인 느낌이라든지 디지털 아트적인 느낌이지만, 소위 아날로그 식으로, 그러니깐 붓으로 캔버스에 하나하나 그려나간 것인데. 작업 과정은 어땠나. 손쉽게 디지털로 바꿔 프린트 하면서 혼합 매체로 표현하듯 해볼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머리 색깔, 손톱 색깔, 피부 색깔 등에 변형을 주며 제각각 버전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전부 직접 채색한 것들인데, 무척 힘들긴 했다. 그리고 디지털이니 뭐니, 컴맹이라 MP3 파일도 만들 줄 모르는데… 여튼 원래 캔버스에 작업하는 사람이다 보니 컴퓨터 아트 쪽은 잘 모른다. 내가 잘 하는 거 해야지. 그리고, 내가 직접 그려나가며 패러디 할 때 스스로 배우는 것도 많다."

- '행복한 콧물'은 얼마 전 열린 세종문화회관 '광화랑' 전시에서도 무척 반응이 좋았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삼성 때문에 뉴스거리가 됐던 작품을 패러디 했었기 때문에, 주목 받았던 것 같다. 원작 자체가 이미 엄청 유명하고, 너무 좋은 작품이기도 하다. 꼭 '행복한 눈물'이 아니어도 아마도 리히텐슈타인 작품은 어쩌다가 한두 번씩은 봤을 법한 작품일 거다."

- 개인적으로 리히텐슈타인 작품을 좋아했었는지. 패러디는 일종의 오마쥬로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현대 팝아트에서 앤디 워홀만 상대적으로 너무 뜬 거 같은데, 리히텐슈타인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앤디 워홀보다 더 높게 쳐주고 싶다. 이번에 작업을 하면서도 '행복한 눈물'이 정말 대단한 작품이란 걸 새삼 느꼈다. 직접 그려보니 원작 자체가 얼마나 좋은 작품인지 몸소 알게 된 것이다."

아크릴 액자에 개별 4작품씩 하나의 셋트를 이루어 전시된 '행복한 콧물'(장소: 서울 신사동 UM 갤러리)
▲ UM 갤러리에 전시된 이화백의 행복한 콧물 아크릴 액자에 개별 4작품씩 하나의 셋트를 이루어 전시된 '행복한 콧물'(장소: 서울 신사동 UM 갤러리)
ⓒ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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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비자금 문제와 연관된 작품이라, 괜히 어떤 외압이라든지 그런 걸 받은 것 없었나.
"골 때리는 건, 지난 달 세종문화회관에서 주최한 전시는 후원이 삼성전자였다는 거다. 특별한 무슨 압력을 받거나 한 건 없다. 뭐 그럴 이유가 있겠나. 재미있게 보면 되는 거지."

- '행복한 눈물' 말고도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서울에도 있다고 들었는데.
"종로, 강남 이런 데 길거리에 있지 않은가. 조소 작품들 명작들이 있는데… 청계천에 서 있는 아마 벨의 작품이나 포철 빌딩 앞에 있는 프랭크 스텔라의 작품 모두 명작으로 평가 받는 것들이다. 그런데 별로 자랑스럽지 않은 모양이다. 언젠가 가보니까 포철에서는 그 작품을 나무로 둘러서 가려놓기도 했던데… 어쨌든 '행복한 눈물'도 그렇고, 우리나라에 세계적인 작품이 있으면 자랑스러운 거 아닌가. 관광 수익에도 좀 도움이 될 텐데."

- '행복한 콧물'이 그 대신 걸려 있으면 되지 않을까.
"그럴 수도 있겠다. 내가 인기가 좀 있다 보니 내 작품 가격이 좀 비싸졌는데 될려나 모르겠다.(웃음) 물론 리히텐슈타인보다는 싸니까."

악동의 블랙 코미디로 관점과 감성을 환기 시킨다, 다니엘 코터베이

뭔가 음흉한 듯하나 솔직 담백한 악동 한 명이 진지하게 동시에 농담처럼 장난치듯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다니엘 코터베이.

아기 인형을 무참히 난도질해 놓고 무심하게 툭 던져 놓았다. 친숙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럽게만 기억될 법한 어린 시절의 인형, 곰돌이, 목용탕이나 욕조에서 갖고 놀았을 오리 인형, 두 그 자리와 맥락이 달라져 있다. 유쾌한 감상이 생기기보다는 어딘가 개운치 않은 미소가 생긴다. 시쳇말로 '썩소'라고 불리는 웃음이 입가에 띨 법하기도 하다.

다니엘 코터베이 (Daniel Koterbay)의 작품중 하나 '푸우' (혼합재료_37×37cm_2008 ).
▲ 다니엘코터베이_곰돌이푸우 다니엘 코터베이 (Daniel Koterbay)의 작품중 하나 '푸우' (혼합재료_37×37cm_2008 ).
ⓒ 다니엘 코터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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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는 평면과 설치라는 서로 다른 장르로 동일한 주제를 보여주고 있다. 평면이 아닌 설치 미술을 하고 있는데.
"오래 전부터 캔버스에서 벗어난 미술을 하고 싶었다. 미술이라면 캔버스 위에 그려내는 게 고정적인 생각인데, 꼭 물감으로 그려내는 것만이 아니어도, 무언가 세상의 어떤 자리에 놓여지게 되면 또 다른 캔버스와 그림을 창출하기도 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럼으로써 새로운 캔버스와 작품이 생겨나고 메시지와 의미가 생겨날 수 있지 않을까. 표현 매체가 바뀌면서 관객이 갖는 감상과 시각도 달라지게 되는 것 아닌가"

- 조금 걸치게 말한다면, 다니엘 코터베이의 작품은 파괴와 재구성이 키워드가 될 것 같다. 그럼으로써 생기는 다르게 보기, 풍자, 또 다른 시각 등이 가능한 듯한데.
"그런 평가를 받곤 하는데, 나 역시 익숙한 것들과의 거리두기, 다른 관점에서 보기를 꾀하고 있다. 내가 작품을 만들 때도 일상의 익숙함을 파괴하고 재배치 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 어쩌면, 그냥 가벼운 농담거리나 장난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면 그렇게 보이는 건 당연하고, 또 그렇게 보인다고 해도 큰 문제 없다. 나도 한편으론 블랙 코미디를 만들 듯이 작업하기도 한다. 그 이후에 또 다른 감상이 생길 수도 있다."

- 코터베이의 작품은 개인적 경험에서 영향 받은 부분도 있다고 들었다.
"몇 년 전에 형이 자살했다. 성격도 좋고 아이들과도 재미나게 놀아주며,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가장이었는데, 실직자가 된 후로 경제력이 없어졌고 부인은 법원에 이혼 소송을 걸었다. 대부분 그러하듯, 법원은 여자와 아이들의 손을 들어 주었고 이혼하게 됐다. 그 후로 형은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에 형 집에 가면, 아이들이 갖고 놀던 인형 장난감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었고 조카들이 사랑스럽게 가지고 놀던 인형들도 폐기된 쓰레기였고 오히려 가슴 아픈 대상이었다."

- 이번 전시 제목은 '이뉴엔도 Innuendo(풍자)' 인데, 자신의 작품과는 잘 어울린다고 보나. 당신의 작품이 갖는 블랙 코미디 같은 요소, 비틀어진 대상 등이 그런 역할을 할 수도 있을 텐데….
"그런 특징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의 의식 자체를 비틀어 보는 것, 낯설게 하고 거리를 두게 하는 것 등도 내가 의도하는 것이고…내 작품이 어떤 메시지를 그대로 전달하는 건 아니지만, 여러 의미가 겹쳐 있거나 또는 겉으로 드러난 것을 보면서 순간 다시 자기 내면의 일상적인 기억과 익숙한 것을 살짝 꼬집어 보는 역할도 하는 것 같다."

무심한 듯한 물놀이 오리 인형과 파괴된 아기 인형의 욕실놀이. 일종의 페이소스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설치 미술 작품이기 때문에, 실제 전시된 작품으로 보면 평면 사진 보다 훨씬 더 나은 감상을 얻을 수 있다.
▲ 다니엘 코터베이 daniel koterbay_욕실놀이_혼합재료_55×40cm_2008 무심한 듯한 물놀이 오리 인형과 파괴된 아기 인형의 욕실놀이. 일종의 페이소스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설치 미술 작품이기 때문에, 실제 전시된 작품으로 보면 평면 사진 보다 훨씬 더 나은 감상을 얻을 수 있다.
ⓒ 다니엘 코터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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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백 VS 다니엘 코터베이

서로 다른 장르지만 풍자를 놓고 한 판 대결을 벌이고 있는 이 두 미술가는 영국 유학 시절 서로 알게 됐다. 처음에는 서로 얼굴 붉히고 티격 태격하다가 어느 순간 친구가 됐다는데, 이번에는 마치 라이벌 대결 구도처럼 서로 만나게 됐다. 선의의 경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화백, 다니엘 코터베이. 두 사람이 말하는 상대의 작품은 어떤 것인가.

- 이번 전시는 '풍자'를 주제로 한 2인 전이다. 설치 미술 작가 다니엘 코터베이와 함께 하는데.
"(이화백) 하나의 주제를 놓고 설치와 평면이 서로 같이 있게 돼서 좀 더 이색적일 것 같다. 여럿이 모이는 그룹전도 재미나겠지만, 단  둘이만 하면서 'VS' 붙여서 전시하는 재미도 있고… 요즘 다니엘이 꾸준히 작업한 것들이 한국 시장에서 소개되면 나름 신선한 충격일 것 같기도 해서 갤러리와 상의해서 초청하게 됐다. 사실은 너무 전시도 못하고 심심해 하는 것 같아 불쌍해서 좀 불러줬다.(웃음)"

- 서로 작품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이화백) 솔직히 말하면, 나도 처음에 다니엘의 작품을 사진으로만 보고 그저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막상 직접 보니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 되는 것이었다. 설치 미술이다 보니 더욱 그럴 거고. 어쨌든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났다. 갤러리 측에서 실제로 보니 더욱 눈길이 가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근데 안 팔릴 것 같다. (웃음)"

"(코터베이) '행복한 눈물'이 한국에서 한 때 뉴스거리가 됐다는 걸 들었다. 어떤 기업에서 불법 자금이나 돈세탁을 위해서 산 걸로 들었는데… 정확한 건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화백의 ‘행복한 콧물’을 보니 이화백의 화가로서 능력이나 테크닉이 더욱 발전한 것 같다. 처음 이화백의 작품을 보았을 때보다 매년 계속 발전하며 훨씬 더 자기 색깔을 찾아 나가고 있고, 화가로서 더욱 숙련된 모습이다."

- 두 사람은 서로 어떻게 알게 됐는지.
"(코터베이) 영국 유학 시절에 옆방에 사는 사이였다. 얼굴만 알고 지내다가…."
"(이화백) 어느 날 술을 마시고 펍에서 나와 잠깐 길거리에 앉아 있었는데, 그 때 내가 뉴욕 양키스 저지를 입고 있었다. 술 취한 다니엘이 다가오며 양키스 저지를 입었다고 갑자기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코터베이) 난 보스턴 레드삭스 팬인데…(웃음), 야구 팬들은 잘 알텐데, 보스턴과 뉴욕은 앙숙 관계이다. 술김에 괜히 시비를 걸었던 것 같다."
"(이화백) 그 이후로도 틈만 나면 서로 말싸움하고 괜히 시비 걸고 그랬는데…나중에 술 마시다 보니 어느 순간 친해졌더라."
"(코터베이) 난 이화백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다. 미공개 에피소드가 엄청 많다. (웃음)"
"(이화백) 무슨 소리하는 거야… 안 된다. 조용히 해라."

(이화백의 강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이후에 이화백의 비화가 조금씩 공개되기 시작했다. '오프 더 레코드'를 요청했기에 공개는 훗날을 기약해 본다)

보통 '풍자', '비꼼' 등으로 번역되는 'innuendo'. 어떻게 정의하든 풍자는 액면의 그대로 드러나는 의미가 아닌 중의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는 것이며 모호하고 애매하기도 하지만 한편 그 의미를 공유하거나 느낌을 갖게 되면 즐겁기도 하다. 또한 재치와 기지로 기존의 친숙한 것을 삐딱하게 비틀거나 다른 시각에서 보며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 내기도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친숙한 듯 하나 동시에 급작스럽게 어색한 감상의 세계 속에서 감성의 환기와 유희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전시 정보>
Innuendo - 이화백 VS 다니엘 코터베이 Daniel Koterbay 展
기간: 2008년 5월 27일~ 6월5일
관람시간:10:00am~07:00pm
장소: 유엠 갤러리_UM Gallery 서울 강남구 신사동 542-4 세비앙빌딩 B1
Tel. 02.515.3970 www.umgallery.co.kr
*이화백 이메일 mattise@lycos.co.kr



태그:#이화백, #행복한눈물, #행복한콧물, #풍자, #다니엘코터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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