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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새로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이르면 오는 26일 고시할 예정이다.

 

고시가 공포되면 지난해 10월 등뼈가 발견돼 검역이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 5천4백여톤이 2~3일 내에 시중에 곧 풀릴 예정이다. 더불어 이 중 절반 가까이가 서울과 1시간 이내 거리의 수도권에 포진돼 있다는 사실이 지난 23일 운수노조의 조사로 밝혀져 미 쇠고기 시중유통 임박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이하 운수노조)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기도 소재 12개 냉동창고와 인천 영종도 계류장에서 대기 중인 미국산 쇠고기는 총 134건으로 2천68톤이나 된다. 운수노조는 정부가 고시발표를 강행할 경우 부산간만부두, 경기도 소재 냉동창고 12곳, 인천 영종도 계류장 등 총 14곳에서 운송저지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미 운수노조는 지난 21일 부산 감만·감천·신선대 야적장, 부산 신선대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과 경기도 기흥 나들목 인근 등에서 "송장(화물위수탁증)을 확인해 미국산 쇠고기로 의심되는 화물이나 화주가 발견되면 운수노조 상황실로 연락해달라"는 내용의 유인물을 2만부 배포하는 등 '운송 저지 선전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운수노조의 방침에 시민들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운수노조의 운송 저지 투쟁 계획이 알려진 지난 6일 격려 메시지를 전하려는 방문자가 몰리면서 몇 차례나 홈페이지가 다운된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23일 16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이명박탄핵연대'는 24일, 25일 예정된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와 기자회견 내용을 알리며 힘을 더하고 있다.

 

더불어 정호희 운수노조 정책기획실장의 글도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 정책기획실장은 "벌써부터 정보과 형사들이 따라붙는다"며 "운수노조의 힘만으로 어렵다고 판단한다. 네티즌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운수노조가 조사한 미국산 쇠고기를 보관 중인 냉동창고와 그에 대한 약도를 공개한 뒤 "장관고시가 강행되면 가까운 보관창고 앞에 번개를 때려달라"며 "자출사(자전거로출퇴근하는사람들)는 자전거를 타고, 사진동호회는 카메라를 들고, 꽂꽂이 동호회는 꽃을 들고…(나머지 분들은) 촛불만 밝히고 뒤에서 응원만 해주셔도 된다"라고 말했다.


태그:#미국산 쇠고기, #전국운수산업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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