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5월 20일 저녁 9시 10분경 부산역 3층 대합실 옆 유아방에서 방화 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역에서 청소 용역 업무를 하는 최 아무개씨는 유아방에서 4명의 남자가 나오는 것을 이상하게 보고 유아방에 들어가보니 안쪽에서 타는 냄새가 나고 소파에 불이 붙어 있어서 화재를 진압한 뒤 부산역 종합안내센타에 신고를 했다.

이들의 인상착의를 눈여겨 본 최씨는 당일 부산역 엘리베이터 CCTV에 이들이 찍힌 것을 확인하였다. 방화를 저지른 범인들은 사건 발생 이틀 후인 22일 새벽 5시 55분경에 CCTV에 찍힌 범인의 인상착의와 비슷한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던 역무원 엄 아무개씨의 신고로 새벽 6시경 철도공안에 체포되었다.

사건을 저지른 범인들은 어처구니없게도 15세 전후의 청소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대구에 거주하고 있으며 친구들 일행 4명이 장난삼아 유아방에 들어가 불을 질렀다는 것이다. 비록 어린 청소년들이지만 하루 5만 명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인 부산역에서 장난삼아 불을 질렀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편, 이날 범인을 잡을 수 있었던 데는 부산역의 신속한 조치가 큰 힘이 되었다. 부산역은 유아방 화재 발생 즉시 엘리베이터  CCTV에 찍힌 용의자 사진을 컬러 사진으로 복사하여 각 처소에 게시하였고 부산역 근무자 전원에게 사건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신고할 것을 알렸다.

CCTV에 잡힌 용의자
 CCTV에 잡힌 용의자
ⓒ 김필종

관련사진보기



사건발생 하루가 지난 21일 저녁 근무조(19:00~다음날 09:00)로 편성된 역무원 엄씨는 새벽 3시경 용의자와 비슷한 인상착의의 사람이 창구와 개표소를 왔다갔다 하며 이상한 행동을 반복하자 범인임을 확신하고 철도공안에 신고했다. 현재 이들은 부산 동부경찰서로 이송되어 조사중이다.

이날 결정적인 제보를 한 엄씨는 "부산역에서 방화사건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철도를 이용하는 고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인을 반드시 내 손으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CCTV에 찍힌 범인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여 신고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코레일 부산지사 관계자는 "최근 국보 1호 숭례문 화재사건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방화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철도를 이용하시는 고객분들이 철도 역사 및 열차 내 방화 발견시 역무원이나 승무원에게 신고하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겠다"며 화재 위험이 있을 시 신속한 신고를 당부했다.

한편, 코레일 부산지사는 범인 검거를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한 역무원 엄씨에게 표창을 수여키로 하였다.

덧붙이는 글 | 본 뉴스는 SBS U포터에도 송고되었습니다.



태그:#코레일, #방화, #부산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소소하지만 아름답고 재미있는 세상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은 시민기자입니다 :)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