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쿠바인 연대의 날'을 기해 <오마이뉴스>에 글을 보내왔습니다.   <편집자주>

5월 21일은 쿠바의 민주적인 미래 건설과 자유를 향한 쿠바인들의 용기와 의지를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미국 및 여타 지역에서 '쿠바인 연대의 날(Day of Solidarity with the Cuban People)'을 기념하게 된다.      

 

우리는 쿠바 정부가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고 평화적인 반정부 행동을 벌인 시민들의 체포를 정당화하는 모든 수단을 철폐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쿠바인들은 과거 중부 및 동부 유럽에서 그랬던 것처럼 국제사회가 자유와 인권을 위한 쿠바인의 투쟁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많은 언론들이 최근 쿠바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얼마 전 라울 카스트로가 형 피델 카스트로를 대신해 여러 국가 중책을 맡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쿠바 국민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쿠바인들은 이제 휴대폰과 전자레인지를 구입하고 5성급 호텔에 묵을 수 있다. 물론 쿠바인들에게 환영할 만 한 변화지만 이들이 바라는 것은 분명 이보다 더 큰 변화다. 쿠바의 월평균 임금이 20달러에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할 때 쿠바 국민 대부분은 이러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우며 다른 미주대륙 국가 국민들이 누리는 것들, 즉 개방된 사회와 자유시장체제가 제공하는 기회를 누리지 못한다.          

  

안타까운 사실은 쿠바 국민들이 거의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억압적 정권하에서 살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12월 쿠바 정권은 가톨릭 교회를 급습하여 신도들에게 최루탄을 쏘고 18명의 교인를 끌고 갔다. 가톨릭 교회측은 이 사건을 "45년만에 일어난 가톨릭에 대한 가장 끔찍한 공격"이라고 말한다.

 

몇주 전에는 부당하게 수감된 가족들을 위해 일요일마다 평화로운 행진을 벌이던 ‘백의의 여성들(Ladies in White)’이 정치범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정부에 전달하려 했다는 이유로 구타당하고 혁명광장에서 끌려 나갔다. 이것이 변화란 말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쿠바에서 지속적인 민주적 변화가 진행 중일때 이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쿠바인들이 조직·집회·표현의 자유를 얻을 때 새로운 쿠바가 탄생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이 검열없이 보도할 수 있는 힘을 얻었을 때 새로운 쿠바가 탄생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쿠바 정부가 쿠바인들의 개인 사업을 허용하고 가족들의 경제적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인정할 때 새로운 쿠바가 탄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쿠바 정부가 반체제 인사를 석방하고 국가의 미래에 대해 국민과 폭넓은 열린 대화를 나누게 될 때 새로운 쿠바를 향한 발걸음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쿠바인과의 연대라 함은 '시민·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과 '세계인권선언'에 명시되어 있는 자유를 얻기 위한 쿠바인들의 노력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쿠바는 최근 '시민·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서명했지만, 과연 언제 규약에 따라 행동할 것인가?

 

쿠바의 정치범이라면 누구나 증언하듯이, 쿠바는 "어느 누구도 고문 및 기타 잔인하고 비인간적이거나 모욕적인 처우나 형벌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 실제로 '세계인권선언'을 복사해 배포한 죄로 쿠바인들이 체포되고 외국인들이 추방당했다.

 

미국 정부는 5월 21일 쿠바인들, 특히 수감되어 있는 양심수들과의 연대에 동참할 것이다. 한국인들 역시 자유를 향해 끊임없이 싸우고 있는 쿠바인들을 특별히 기념함으로써 5월 21일을 기억하길 바란다.


태그:#버시바우 대사, #쿠바연대의 날, #세계인권선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편집부의 뉴스 아이디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