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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작년 12월19일 치러진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연령대별로 50대의 투표율(77.6%)과 20대 후반의 투표율(42.9%)이 각각 최고, 최저를 기록하는 등 연령대별 편차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별 선거인수는 여자가 남자보다 57만여명 많았지만 투표율은 더 낮았고, 이번 대선에서 첫 투표권을 받은 만 19세 유권자의 투표율은 54.2%로 평균치에 못미쳤던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전국 1만3178개 투표구 중 1373개 투표구를 추출, 전체 선거인수 3천765만3518명의 10.3%인 387만4520명을 대상으로 대선투표율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 선거인수 '여>남', 투표율 '남>여' = 17대 대선 선거인수는 3765만3518명으로 16대 3499만1529명보다 266만1989명 늘어났다. 그러나 투표율은 63.0%로 오히려 16대 70.8%보다 7.8%포인트 떨어져 최근의 투표율 하락 현상이 이번 대선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선거인수는 여자(1911만3933명)가 50.8%, 남자(1853만9585명)가 49.2%로 여자의 비율이 높았지만, 실제 투표율은 남자(63.3%)가 여자(63.1%)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 선거인수 비율은 30대가 22.8%로 가장 많았고 40대 22.5%, 20대 19.3%, 60세 이상 18.2%, 50대 15.5%, 19세 1.7% 순이었다. 반면 연령대별 실제 투표자수 비율은 40대가 23.7%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22.0%), 30대(19.9%), 50대(18.8%), 20대(14.2%), 19세(1.4%) 순이었다.

지역별 선거인수는 경기(822만2124명, 21.8%), 서울(805만1696명, 21.4%)이 전체의 43.2%를 차지했고, 서울을 포함한 광역시 이상 대도시의 선거인수가 전체의 47.1%로 나타났다. 대전(2.9%), 광주(2.7%), 울산(2.2%), 제주(1.1%)의 선거인수는 전체의 3%에도 못미쳤다.

◇ 50대 투표율 최고 = 연령대별 투표율은 50대가 76.6%로 가장 높았고 20대 후반(25~29세)이 42.9%로 가장 낮았다. 그외 연령대별 투표율은 60세 이상 76.3%, 40대 66.3%, 30대 후반(35~39세) 58.5%, 30대 전반(30~34세) 51.3%, 20대 전반(20~24세) 51.1%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투표율도 높았다.

다만 20대 전반의 투표율이 20대 후반보다 높은 것은 군복무자의 부재자투표율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또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받은 만 19세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54.2%로 전국 평균치에는 못 미쳤지만 20대 평균치보다는 높아 첫 투표권 행사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16대 대선과 비교할 때 전 연령대에서 투표율이 감소한 가운데 30대 전반이 13.0%포인트 떨어져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이고 60세 이상은 2.4%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치는 등 고연령층일수록 투표율 낙폭이 적었다.

◇ 대구·경북 투표율 최고 = 16대 시도 중에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이명박 대통령의 출신지라 할 수 있는 대구(66.8%)와 경북(68.5%)이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강세지역이었던 광주(64.3%), 전남(64.7%), 전북(67.2%)은 평균투표율(63.0%)을 상회했지만 16대에 비해 각각 13.8%포인트, 11.7%포인트, 7.4%포인트 하락해 낙폭이 컸다. 광주의 투표율 하락폭은 전국 최고치였다.

충청권은 대전(61.9%), 충남(60.3%), 충북(61.3%)으로 평균치를 밑돌았고, 서울(62.9%), 부산(62.1%), 인천(60.3%) 등 대도시권과 제주(60.9%)도 투표율이 낮은 지역에 속했다.

하지만 광역시 이상 7개 시와 9개 도 지역의 투표율은 각각 63.0%로 같게 나타나 시.도간 평균투표율 차이는 없었다.

행정구역 크기별로는 면지역의 투표율이 66.1%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읍지역(63.8%), 광역시(63.2%), 서울(62.9%), 중소도시(62.1%) 순이었다.

◇ 60세 이상 남성투표율 최고 = 성별·연령대별을 조합한 투표율은 60세 이상 남자가 83.3%로 가장 높았고 20대 후반 남자가 39.9%로 가장 낮았다. 여성의 경우 50대 투표율이 76.6%로 가장 높았고 20대 후반이 46.0%로 가장 낮았다.

또 연령별.지역별을 조합한 투표율에서는 19세 및 20세의 경우 대구가 61.6% 및 52.4%로 가장 높았고, 30대는 광주(60.6%), 40대 이상은 경북(78.5%)이 가장 높았다.

남자와 여자간 투표율 차이가 큰 지역은 충남(3.1%포인트), 제주(2.9%포인트), 충북(2.0%포인트) 등이었고, 별로 없는 지역은 서울(0%), 전북(0%), 경북(0.1%), 경남(0.1%) 등이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17대 대선 투표율이 역대 대선 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각종 선거의 투표율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어 이번 4·9 총선도 저조한 투표율이 예상된다"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제고를 위한 홍보활동을 다양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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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17대 대선, #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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