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기사보강 : 5일 오후 5시 40분]

 

"이종찬-김성호-황영기 금품수수 관련"

 

▲ "김성호-이종찬-황영기 떡값수수 연루"
ⓒ 김도균

관련영상보기

 

[기사보강 : 5일 오후 5시 40분] "김성호-이종찬-황영기 떡값수수 연루"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5일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 각각 삼성과 특수관계에서 정기적으로 금품을 수수해왔다고 밝혔다. 또 현재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거론됐던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이 삼성 비자금 차명계좌 개설 및 관리를 주도한 이라고 비판했다.

 

전종훈 대표신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종찬 민정수석은 삼성의 관리대상으로 평소에 정기적으로 금품을 수수했다"며 "현직 고검장 신분으로 삼성그룹 부회장인 이학수의 사무실에 와서 여름휴가비를 직접 받아간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신부는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도 삼성의 관리대상으로 김용철 변호사가 직접 금품을 전달한 사실도 있다"며 "황영기 전 회장의 경우에는 우리은행장, 삼성증권 사장을 거친 사람으로 삼성비자금 차명계좌 개설과 관리를 주도해왔다"고 피력했다.

 

또한 전 신부는 "불법행위를 저지른 금융기관의 수장이 국가기관의 수장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금감원의 특별감사가 진행중인 마당에 황영기 전 회장이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된다면 자신의 죄를 스스로 단죄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 금감원의 기능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사제단은 "이분들이 사제단의 고뇌와 충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사퇴하기를 권한다"며 "스스로 물러나는 길이 새로 출범한 정부를 돕는 길"이라고 권고했다. 또한 대검 중수부장과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의 핵심보직인사에서도 삼성으로부터 자유로운 분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사제단의 발표와 관련, "자체 조사결과 거론된 분들이 떡값을 받았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난 대선과정에서도 상대를 흠집내기 위한 '아니면 말고' 식의 네거티브 공세가 극성을 부렸던 것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변인은 "폭로를 할 경우 폭로한 사람이 증거를 제시하고 해명을 요구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예를 들어 길가는 사람에게 당신은 미친 사람이라고 하고,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라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도 대선기간 중에 심지어 어머니가 일본인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의혹을 받아서 결국 DNA검사까지 받았다"며 "결국 그 의혹을 주장한 사람은 구속됐다, 선진국을 지향하기 위해 이런 후진국 정치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실상 청와대는 사제단의 '삼성의 불법로비 명단 2차 발표' 이전부터 대상자들을 미리 알고 조사를 벌여왔음을 시사했다. 

 

"밝히기도 전에 어떻게 알았나?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다"

 

이와 관련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김인국 신부는 "오늘 청와대와 국정원에서 엠바고를 전제로 사제단이 발표하기로 한 몇 분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논평을 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사제단이 기자회견도 하기 전에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럴 때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란 말을 써야 하는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낙동강에 발암물질인 포르말린이 발견됐는데도 국가기관이 기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뉴스를 보고 삼성그룹의 범죄를 대하는 국가기관의 태도와 빗댈 만하다"며 "오염된 것을 알면서도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 역시 큰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제단은 성경 구절을 인용해 삼성 비자금 의혹 등에 대한 특검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의혹을 받는 인사가 정부의 각료로 임명되는 지금 상황을 비판하기도 했다.

 

"마태복음 12장에 '악령이 돌아가서 그 집이 비어있을 뿐만 아니라 말끔히 치워지고 잘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고 자기보다 더 흉악한 악령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 자리 잡고 산다. 그러면 그 사람의 형편은 처음보다 더 비참하게 된다. 이 악한 세대도 그렇게 될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삼성 비리가 채 밝혀지기 전에 삼성 쪽 인사가 더 큰 책임을 맡게 되는 이 상황은 이 성경 말씀과 똑같다."

 

한편, 사제단은 삼성의 불법 로비를 받은 나머지 인사들에 대해서는 삼성 비리 의혹이 밝혀지는 마지막 단계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신부는 "오늘 공개한 3명은 최소화한 것"이라며 "이들이 사정기관의 장으로 임명되면 삼성 비리에 대한 수사가 올바르게 진행될 것 같지 않아 이들이 청문회 전에 사퇴하는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오늘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제단은 이 민정수석이나 김 후보자가 언제 금품을 수수받았는지, 김용철 변호사의 증언 이외에 구체적인 증거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에 대해 김 신부는 "증언의 증명력에 대해서는 수사 과정 안에서 밝혀질 일"라며 "사제단이 신념을 다해 하는 증언과 범죄자의 발뺌 속에 이뤄지는 증언 중 어느 쪽이 진실한 것인지는 분별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또 "특검이 수사과정에서 진실성을 보여준다면, 지난번처럼 면담을 거부하는 사태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후 특검 수사의 진전에 따라 사제단이 협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1신 : 5일 오후 3시 45분] 사제단 발표 임박... 누가 포함될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대표 전종훈 신부)은 5일 오후 4시 삼성과 삼성특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채진 검찰총장·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이귀남 대검 중수부장 이외에 삼성의 불법 로비를 받은 새 정부 각료와 검사 명단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자회견이 예정된 서울 상계1동 수락산 성당 지하강당에는 300여 명이 넘는 취재 기자들이 2시간 전부터 자리를 꽉 채우고 있다. 설치된 카메라만도 20여 대가 넘는다.

 

앞서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검찰은 삼성이 관리하는 작은 조직이었다"며 "검사 40~80명에게 1년에 500만원~2천만원의 떡값을 명절에 건넸다"고 밝혔다. 또 "이해관계가 맞물린 재경부와 국세청 등은 규모가 더 크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지난 2월 29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국무위원이나 청와대 고위층에 거론되거나 내정되거나 하는 분들이 (뇌물수수자 명단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님들과 함께 어떤 형태로든 이걸 다시 공론화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논의를 하는 중"이라고 밝혀 추가 명단 공개를 시사했다.

 

만약 사제단이 삼성의 '불법로비' 명단을 추가 폭로할 경우 그 파장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비를 받은 뇌물 검사만이 아니라 새 정부의 각료 역시 이에 포함된다면 이미 '1억달러 내각' 등 도덕성 논란을 빚은 바 있는 이명박 정부의 조각은 2차 파국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역시 오는 6일 서울중앙지검장, 대검 중수부장, 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사제단의 기자회견을 주목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사제단이 로비명단을 공개하면 명단의 작성경위와 내용을 먼저 파악한 후 수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윤정석 특검보는 이날 오전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제단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불법로비 명단을 공개한다면 추후 증거가 될 만한 자료들을 제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태그:#삼성특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