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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 해도 많은 펀드가입자들이 주식형펀드를 선호했다.  수익률이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말, 특히 올해 들어서는 투자자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다.  특히 목돈을 펀드에 투자한 거치식 투자자는 마음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주식이 오를 때면 주식이 더 오를 것 같아 싸게 보이고 예뻐 보이지만 반대로 하락하게 되면 주식이 비싸 보이고 혐오스럽게 느껴진다.  펀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주식이건 펀드건 항상 오를 수 만은 없다.  장기적으로 많이 오르는 과정에서도 하락기와 휴식기를 거친다.  그 과정에서 하락폭이 클 때도 있고, 기간 조정이 길어질 때도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강조하듯이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야 하나 매일 주식시장에 관한 소식을 접하다 보면 마음 편하게 지낼 수 만도 없다. 

 

그렇지만 하락하는 주식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펀드들도 있다.  따라서 본인의 투자성향을 분석해보고, 현재와 같이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 견디기 힘든 성격이라면 이번 기회에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펀드에 가입하는 초심으로 돌아가자

 

펀드에 투자하기에 앞서 본인의 소중한 돈을 펀드에 투자하는 이유부터 생각해보자.  많은 사람들이 펀드에 투자하는 이유는 확정금리 상품인 예적금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만약 예적금 금리가 연10%를 넘어가는 상황이라면 상당수의 사람들은 위험을 부담 하면서 까지 펀드에 투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금리도 낮은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예적금에 넣어둔 내 돈의 가치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크게 불어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예적금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꾸준히 달성할 수 있다면 펀드에 가입하는 목적은 달성된다.  이렇게 목표수익률을 합리적으로 잡는다면 펀드를 선택하는 폭이 넓어질 수 있다.

 

본인의 투자성향이 중요

 

부동산이나 금과 같이 실물에 투자하는 펀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펀드는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한다.  일반적으로 주식편입비율에 따라 주식형펀드, 혼합형펀드 또는 채권형 펀드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주식형펀드는 증시변동에 따라 수익률의 기복이 크다. 따라서 이로 인한 손실을 감당할 수 없는 성격이라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혼합형펀드를 이용하면 된다.  혼합형펀드도 주식투자비중에 따라 다양하므로 가입 시 최대 주식편입비율을 확인하고 가입하면 된다.

 

재미있는 것은 상승장에서 수익률 상위권의 혼합형 펀드가 수익률 하위권의 주식형펀드보다 수익률이 좋은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점이다.  반면 대부분의 혼합형펀드가 하락장에서는 주식형펀드보다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다. 

 

작년 말 주식시장이 하락국면으로 진입하기 전까지는 혼합형 펀드에 투자하던 사람들의 상당수가 주식형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그것도 성장형 펀드로 갈아타는 경향이 많았다.  혼합형펀드의 수익률이 주식형펀드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의 하락기를 거치면서 혼합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주식형 펀드 내에서도 성장형, 가치형, 배당형 등으로 분산투자를 해야 하는 필요성에 많은 투자자들이 공감하고 있다. 하락 시에는 가치형 펀드가 상대적으로 하락률이 적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참고로 요즘과 같이 금리의 하락기대감이 높은 시기에는 단기적으로 채권형 펀드도 이용해 볼 수 있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하락 시기를 제외하면 채권형 펀드는 예금이자보다 못한 수익을 내는 경우가 많으므로 채권형 펀드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다.

 

역사도, 투자패턴도 반복된다

 

어려울 때마다 투자의 원칙인 분산투자의 필요성이 설득력을 갖는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뒤를 돌아다 보면 잔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꾸준히 투자의 원칙을 지킨 사람들이 좋은 수익률을 달성하곤 했다.  하지만 역사가 반복되듯이 많은 투자자들은 무리하게 욕심을 내다 다시 분산투자의 필요성을 느끼고 원칙으로 되돌아오는 투자패턴을 되풀이 한다.

 

이번의 하락 또는 조정장은 10년 마다 한번씩 세계적으로 불어 닥치는 경제위기 싸이클상의 과정이다.  80년대 남미 일부국가의 부도사태가 있었고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그리고 2007년부터 시작된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가 국제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으며 아직 진행과정에 있다.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만 국한해 보면 장기적으로 길게는 10년 동안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환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기투자자의 경우는 긴 안목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여유와 투자원칙을 다시 확인하는 좋은 기회로 이용하면 된다.

 

투자의 고수들은 현재와 같은 어려운 시기를 역으로 잘 이용하곤 했다.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는 고수들의 투자방법을 실전에 활용할 수 있다.  적은 금액이라도 고수들의 철학으로 투자해보는 것이다.  그것은 철저한 분산투자의 원칙을 실천하고 남들이 열광할 때 냉정해지고 남들이 공포에 휩싸일 때 투자의 기회를 잡는 것이다.  그리고 조급해 하지 않는 마음도 필요하다.  어렵더라도 그렇게 해보도록 노력해보자.


태그:#혼합형 펀드, #채권형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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