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강금실 최고위원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숭례문 복원 국민성금 모금 제안에 대해 맹공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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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금실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숭례문 복원을 국민성금 모금으로 하자는 제안에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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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최고위원은 13일 오전 통합신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성금 모금 제안에 대해 "숭례문 불탄지 얼마나 됐나. 국민 가슴이 까맣게 탔는데 부채질 하느냐"고 포문을 열였다.

이어 이 당선자를 숭례문 화재의 '원인제공자'라고 규정하면서 "말할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문화재청이 훼손을 우려해 숭례문 개방을 반대했음에도 서울시장 시절 이 당선자가 억지로 밀어붙여 개방했다는 것이다.

강 최고위원은 "이 당선자가 자서전에서 (숭례문 개방)을 자랑했고, 숭례문 2층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 뒤에  개방만 하고 안전대책은 왜 없었던 것이냐"며 "국민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당선자가 문화재청 반대 무시하고 개방 밀어붙여"

▲ 강금실 "성금모금? 이명박의 국민사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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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당선자가 나서서 모금을 제안하나, 동원 정치다"라며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할 수 있지만, 그에 앞서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누가 안전장치 소홀했는가 규명하고 사후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책임정치"라고 말했다.

강 최고위원은 "전두환이냐. 평화의 댐 모금하는 것이냐 지금이 전시행정, 동원정치할 때인가"라며 "국민 사기극"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편안문제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이 당선자는 너무 위험하고 오만하고 독선적이다"라며 "(당선된 지) 한 달도 안 되서 몇 개 부처 없애는 조직법 마련해 놓고 숭례문처럼 허무하게 무너지면 누가 책임지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이 당선자가 자신에게) 책임 돌아오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먼저 모금을 제안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끝까지 사죄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강 최고위원은 시종일관 똑똑 끊어지는 어투로, 높은 톤을 유지했다.

강 최고위원은 지난 1일 통합신당 회의 때도,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제기했던 고소고발을 끝까지 유지하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비판했었다.

그는 "이렇게 끝까지 복수혈전을 벌여서야 되겠느냐"며 "압승한 당이 (패배한) 신당을 향해 '끝까지 정치 보복하겠다'는 선언부터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복수에 올인하고 영어에 올인하고 이게 뭐하는 거냐.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고 치사한 정치는 그만 두라"고 맹타했다.

손학규 대표는 "잘했다"고 격려하고, 다른 최고위원들도 시원하다는 표정으로 박수를 쳤다.

'정치초년생' 강금실이 정치인으로 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