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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는 모든 예술 중에서도 독특한 문학과 예술이 접목된 인문예술이다. 붓을 사용하는 서예 속에는 현대에 사용되는 필기구와는 전혀 다른 예술세계가 있다. 바로 대자연의 소리와 변화이다.”


지난 2007년에 이어 올해도 사극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사극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화면을 통해 잠깐이지만 시청자들에게 그 시대적 배경을 잘 나타내 주는 서체.


MBC, KBS, SBS 등 각 방송사에서 방송되고 있는 사극에서 주인공 대역을 맡아 연기도 하고 서찰이나 상소문 등을 붓을 이용해 직접 쓰는 송민 이주형(서울 구로구서예가협회 회장․47) 선생이 그 주인공이다.


충남 청양에서 태어난 송민 이주형 선생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 때부터 서예를 시작해 30여년 넘게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민 선생은 ▲ MBC 드라마 '허준', '상도', '다모', '대장금', '신돈', '주몽',  '적루몽' 등 ▲ SBS 드라마 '서동요', '연개소문' 등 ▲ KBS드라마 '황진이' 등의 서예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이산', '왕과 나', '쾌도홍길동' 등에서도 서예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송민 선생은 “작품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가 첫 작품이었던 드라마 '허준'을 촬영할 때 야외에서 스승인 류의태가 허준에게 편지를 쓰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인지 감정을 표현 하는데 힘이 들었다. 근엄하면서 엄격한 스승의 모습을 글을 쓰는 모습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고 나에게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그때의 모습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서예자문역할에 대해 “대본으로 나와 있는 한글을 고구려, 조선 시대 등 시대에 맞는 서체를 구분·사용해 한문으로 신속하게 번역하는 것은 물론, 대역을 통해 그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현재 경기대학교 전통예술대학원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송민 선생은 국내외 활동이 화려하다. 


해외 활동으로 ▲ 한국문화관광전시회 2007 도쿄(이케부쿠로 선샤인시티 문화회관) ▲ 한국문화관광전시회 2007 후쿠오카(규슈국립박물관) ▲ 2007년 11월 후쿠오카 국립박물관, 규슈대학교 후쿠오카현 초대 세미나 등이 있으며, 국내 활동으로는 2008년 무자년을 맞아 지난 1월 1월 경기도 고양시 주최로 열린 ‘행주산성 해맞이 필묵퍼포먼스’에서 서예와 전통음악의 만나 펼치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멋진 공연을 선보여 눈길을 끈 바 있다.


또한 칠갑산에서 시각적, 청각적인 대자연의 모습을 표현한 필금무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필금무는 필묵(필)행위를 중심으로 거문고(금)와 춤(무)이 한 곳에서 조화해내는 새로운 장르이다.


현재 그는 광개토대왕에 대해 우리 역사에 잘못 이해되어 온 부분이 많다며 이를 바로잡고자 ‘고구려의 광개토대왕비와 위진남북조시기의 입비문화 배경’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송민 이주형 선생은 “서예는 과거 귀족 예술이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예술”이라며 “죽을 때까지 수준 높은 서예정신을 잃지 않고 서예를 통해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시민일보사 2008년 1월 24일 목요일자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태그:#사극, #MBC, #서예, #방송사,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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