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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병이 베르너 증후군이라는,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라는 말을 듣고 남편 박상기씨는 낙담합니다. 하지만 그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꼭 고쳐 줄 거야. 나만 믿고 의지하면 병이 나을 거야."

남편의 말에 아내가 울었습니다. 남편이 다시 말했습니다.

 

"울면 의사 선생님이 병이 더 나빠진다고 했어.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울지 마."

같이 울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6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방송된 '24kg의 아내와 남편' 이야기입니다.

 

보신 분들 많이 있으시죠? 방송에서 보신 것처럼 그녀는 지금 24kg 밖에 안 나가갑니다. 5년 전 지인의 소개로 결혼한 후 아내가 임신성 당뇨병으로 뱃속 아기를 유산하면서부터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녀의 병명은 유전자 이상으로 빠르게 노화가 일어나는 성인조로증인 베르너 증후군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남편 박상기씨. 선천적 왜소증으로 작은 키에 다리마저 불편합니다. 하지만 아내를 대신해 10여년째 집안 살림은 물론, 힘든 병수발도 싫은 내색 없이 해나가며 아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울면 의사 선생님이 병이 더 나빠진다고 했어.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울지 마."
“죽도록 남편을 사랑합니다. 여보, 사랑해요.”

 

방송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만을 하다가, 이 장면에서 그만 눈물이 나왔습니다. 옆에서 같이 방송을 보던 아내도 울고, 저도 울었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아내랑 그런 말을 했습니다. 이 방송 뿐 아니라 아픈 아내와 남편 곁을 지키면서 헌신적인 부부의 사랑을 보여주는 내용 등의 방송을 볼 때마다 그런 말을 했습니다.

 

"자기 같으면 저렇게 할 수 있어?"

 

물론 현실이 아니었으니 말로는 "나도 저 분들처럼 할 거야. 자기 곁에 있을 거야"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현실 앞에서 지치거나, 짜증내거나,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 나와 아내는 부부입니다. 하지만 부부로 산다고 해도 다 똑같은 부부는 아닌가 봅니다. 저리도 깊은 사랑, 서로를 사랑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이 느꼈습니다.

 

"내가 꼭 고쳐 줄 거야. 나만 믿고 의지하면 병이 나을 거야"라는 남편의 말, 믿고 의지하면서 꼭 병이 낫기를 기원해 봅니다.  

덧붙이는 글 | 다음 블로그에도 있습니다


태그:#세상에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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