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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콰도르 Curcita 해변 뒤집힌 배 구출하기 지난 11월 16일 오후 3시 38분경 에콰도르 쿠르시타(Curcita) 해변에서 작은 고깃배가 뒤집히자 해변에 있던 사람들이 뛰어들어 배 주인과 전복된 배를 구해냈다.
ⓒ 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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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6일 오후 3시 38분경 에콰도르 쿠르시타(Curcita) 해변.

낮잠자기 좋을 만큼의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 숟가락을 움직이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갑자기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바닷가 쪽으로 달려간다.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숟가락 대신 카메라를 들고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모래 언덕 위에 서 있다.

30m 정도 떨어진 바닷가 한 복판에 작은 고깃배 한 척의 푸른색 밑바닥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고 5m 정도 떨어진 곳에 사람 머리만이 파도 뒤로 살짝 보인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해안가에 정박 중이던 작은 고깃배 2척을 밀고 파도 속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뒤집힌 배가 근처에 순식간에 배 2척이 도착했고 배 위의 사람들은 푸른 물결 위로 몸을 던졌다.

배에는 배 주인 한 명밖에 없었고 배 근처에 있어서 쉽게 구출했다. 하지만 배 위의 그물이 바닷속으로 빠져버려서 배를 뒤집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긴 밧줄을 연결해서 해안가로 끌고 가기로 결정했다.

해안가에서 구경하고 있던 꼬마에서 어르신까지 어느새 모두 하나가 되어 줄다리기를 시작했고 많은 이들의 굵은 땀방울 수가 많아질수록 배는 점점 커 보이기 시작했다.

누구의 명령에 의해서도 아니었고 특별한 구조 팀에 의해서도 아니었고 위기에 처한 사람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만의 마음이 모여서 한 사람의 삶에 또 다른 기회를 주게 되었다.

배 밑바닥이 모래 사장 위에 닿았을 때 일제히 환호하던 사람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졌다.

15시 38분에 배가 전복된 지 20분만인 15시 58분에 상황은 종료되었다.


태그:#여행, #바다, #도전, #자전거,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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