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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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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11일 자신의 회사에 딸과 아들을 '유령 직원'으로 등재해 8800여만원의 임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지난 9일 강기정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의 주장이 제기된 이후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자 후보 본인이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기업주가 가족이나 친·인척을 직원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소득규모를 줄이는 방식은 전형적인 탈세 수법 중 하나다.

그러나 이 후보가 잘못을 시인하기에 앞서 한나라당은 "터무니 없는 주장", "막무가내식 정치공세"(나경원 대변인)라고 펄쩍 뛰며 의혹을 부인해왔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이 후보를 횡령 및 탈세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이명박 "심려 끼쳐 드려 죄송... 필요한 조치 취하겠다"

나경원 대변인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번 파문과 관련해 이날 저녁 "본인의 불찰"이라며 "꼼꼼히 챙기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런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서 매우 송구스럽다"며 "만약 세금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조치하겠다"고 '자진 납부' 의사를 내비쳤다.

앞서 강기정 신당 의원은 지난 9일 대정부질문에서 이 후보가 자녀를 자신의 회사에 '유령 직원'으로 등재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의 큰딸 주연씨는 2001년 8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이 후보의 건물 관리회사인 대명기업 직원으로 등재돼 매달 120만원을 받았다. 또 막내아들 시형씨는 2007년 3월부터 현재까지 이곳에 근무하면서 매달 25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주연씨는 2003년부터 1년 동안 미국에 있었다. 또 시형씨도 지난해 외국계 금융회사인 국제금융센터(SIFC)에 입사했다가 올해 7월 퇴사했다. 대명기업 직원으로 이름이 올라있던 기간 중 딸은 미국에, 아들은 다른 회사에 다녔던 것이다.

강 의원은 "실제로 영포빌딩에 확인했지만 근무자들은 두 사람의 이름조차 모르고 있었다"며 "영포빌딩에서 일을 하지 않는데도 자녀들을 근로자로 허위 신고하는 수법으로 이 후보가 8800만원가량의 소득 신고를 누락해 탈세했다"고 주장했다.

신당 "횡령·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 방침"

이명박 후보가 소유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12-7 번지의 영일빌딩(왼쪽)과 서초동 1709-4 번지의 영포빌딩. 두 빌딩은 이 후보가 대표로 있는 대명기업과 대명통상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소유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12-7 번지의 영일빌딩(왼쪽)과 서초동 1709-4 번지의 영포빌딩. 두 빌딩은 이 후보가 대표로 있는 대명기업과 대명통상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소유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12-7 번지의 영일빌딩(왼쪽)과 서초동 1709-4 번지의 영포빌딩. 두 빌딩은 이 후보가 대표로 있는 대명기업과 대명통상에서 관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안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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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이 후보는 이날 "제 아들은 유학을 다녀와서 취직하려는 것을 제가 선거중이라 특정 직장에 근무하는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되어서 잠시 건물관리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며 "그래서 올해 3월부터 근무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 후보는 "딸은 결혼도 했는데 별다른 직장이 없어서 집안 건물관리나마 도우라고 했고 생활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정도의 급여를 주었다"며 "다만 공무원인 남편을 따라 유학 가는 동안 이 부분을 정리하지 못한 잘못이 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신당은 이에 앞서 이 후보를 횡령 및 탈세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현미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수백억원의 재산을 가진 분이 한 달에 몇백만원을 빼돌리기 위해 자녀를 건물관리인에 등록시키는 행태에 분노한다"며 "이 후보를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 큰딸은 줄리아드 음대 출신인데, 그 섬섬옥수로 무슨 빌딩 관리를 시켰는지 자못 궁금하다, 또 미국에서 한국에 있는 건물관리를 어떻게 했는지, 그 비법을 공개해야 한다"면서 이 후보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나경원 대변인, 후보 사과 3시간 전까지 "괜한 트집" 펄쩍

한편, 이 후보의 사과로 파문이 사그러들지는 의문이다. 이 후보가 잘못을 인정하기 전까지 한나라당은 의혹을 계속 부인해왔다. 후보 본인은 입을 다물고 대변인을 대신 내세워 부인으로 일관하다, 파장이 커지자 뒤늦게 사과한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나 대변인은 이날 두 차례의 브리핑과 논평을 통해 신당의 의혹 제기를 "터무니없다"고 일축하며 오히려 신당을 비난했다.

나 대변인은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개인 사업장의 직원은 상근자도 있을 수 있고 비상근자도 있을 수 있다, 건물관리 회사의 근무 형태는 더욱 다양할 수 있다"며 "이 후보의 아들은 거의 상근으로 근무하다시피 했고 딸은 상근 직원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막무가내식 정치 공세를 자제하라"며 "신당이 괜한 트집을 잡고 있다, 유령 직원이니 탈루니 하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펄쩍 뛰었다.

또한 이 후보의 사과 발언을 언론에 배포하기 불과 3시간 전에도 공식 논평을 내어 "이 후보 소유의 건물관리 회사 직원으로 등재된 아들과 딸은 소득세도 내고 건강보험료도 다 냈다"며 "횡령·탈세 주장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또 신당의 고발 방침에 대해서도 "한마디로 어이 없고 황당하다"며 "선거를 하자는 게 아니라 검찰의 칼을 빌려 설치겠다는 꼴"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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