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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는 가을 빛깔이 진하게 내려앉아 있었다. 배롱나무의 이파리는 거의 다 떨어져 있었다. 가는 가을이 아쉬워 남아있는 붉은 빛깔의 잎사귀가 마음은 처연하게 만든다. 가슴 한구석이 텅 비어 있음에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2 %가 부족한 가을의 낭만을 완성시켜주는 음악회가 열렸다.

흥겨움
▲ 명창의 흥겨움
ⓒ 정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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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국립 박물관에서는 '2007 전북의 역사 문물전 Ⅶ 순창'이 열리고 있다. 박물관에서 의욕을 가지고 전라북도 시군을 중심으로 하여 기회전을 열고 있다. 이번 순창전은 일곱 번째로 전시되는 것으로서 가을의 향이 더욱 진하게 해주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의 낭만을 채워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회라고 할 수 있다.

매력
▲ 나각의 매력
ⓒ 정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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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2007 나라 음악 큰 잔치 박물관 음악회다. 역사의 숨결이 깃든 고즈넉한 공간, 풍부한 삶의 공간이란 캐치프레이즈로 전주 국립 박물관 강당에서 2007년 11월 10일 오후 3시부터 실시되었다. 문화의 향을 원하고 있는 전주 시민들이 자리를 꽉 채워 국악의 선율에 푹 젖었다. 가족들이 많이 참석하여 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채웠다.

산조
▲ 거문고 산조
ⓒ 정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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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 가는 가을에 박물관에서 열린 국악 음악회의 내용도 알차게 채워져 있었다. 김일구 명창의 흥보가를 통해 판소리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었고 대취타의 우렁찬 리듬에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등채, 나발, 나각, 태평소, 용고, 자바라, 징으로 이루어진 대취타의 연주는 강렬한 힘을 샘솟게 해주었다.

춤 사위
▲ 아름다운 춤 사위
ⓒ 정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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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길 명인의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를 통해 우리 음악의 은은한 매력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깊어가는 가을의 운치를 더해주는 데에는 최고의 음악이었다. 옛것에서 찾는 새로움으로 여창가곡 반우반계 환계락인 ‘사랑을 찬찬’은 노래와 함께 아름다운 몸의 선의 매력에 젖어들 수 있었다. 부채를 든 선이 한상이었다.

생황
▲ 멜로디 생황
ⓒ 정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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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해금과 건반 그리고 아코디언과 퍼커션으로 이루어진 ‘토끼풀 두 줄의 시계, 검은 고양이 네로’는 음악회의 마지막을 흥겨움으로 장식하게 해주었다. 우리 음악인 국악의 리듬이 내면의 잠재되어 있는 원래의 흥을 되살려주고 있었다. DNA 상에 잠자고 있던 본능적 리듬을 되살려 주고 있었다.

아코디언
▲ 연주 아코디언
ⓒ 정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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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한 구석이 채워지지 않아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국악 음악회의 선율이 채워주었다. 깊어 가는 가을에 아쉬운 낭만을 완성시켜주었다. 감미로운 국악의 선율이 온 몸에 배어들게 되니, 흥겨움이 저절로 생겼다. 자연스럽게 리듬에 따라 가게 되고 손뼉도 치고 노래를 따라 부르게도 되었다. 음악회의 분위기에 푹 젖어버렸다.

덧붙이는 글 | 사진은 전주 국립박물관에서



태그:#정원, #음악회,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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