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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삼성의 탈법 상속과 뇌물 수수 의혹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 타임스>가 삼성의 비자금 스캔들을 크게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삼성이 정부, 법조, 언론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한국사회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군림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그러나 "강력한 내부고발자가 나타나 이건희 회장과 삼성을 대신해 자신이 직접 뇌물제공과 증거조작에 가담했다고 고백함에 따라 삼성이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삼성이 이재용 상무의 편법 주식증여 재판에 대비해 다른 고위임원이 희생양이 되어 죄를 뒤집어쓰도록 증언조작훈련을 시켰다"고 김용철 변호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신문은 또 이건희 회장이 "한 일본 대기업은 도쿄 지검 검사의 애첩까지 관리했다"며 현금을 받지 않는 사람에게는 고급 와인을 선물하라고 말하는 등 구체적인 뇌물제공 방법까지 지시했다고 지적했다.

NYT는 반도체, 휴대폰, 평면TV 등에서 일본의 경쟁기업을 앞지르며 한국인의 자부심으로 여겨지던 삼성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실에 한국사회가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삼성이 관료, 법조인 외에 언론에도 뇌물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있다며 한국기자협회의 성명을 인용 "한국의 신문과 방송은 삼성 앞에 꼬리를 내린 강아지가 되어버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에 한국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지주였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중심적 역할을 했다고 지적하고 사제단측이 이번 사건을 "제 2의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 역시 6일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내용을 크게 전하며 이번 사건의 파장을 상세히 전했다. FT는 삼성이 한국의 산업화에 기여를 했지만 그간 "한국을 삼성공화국으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미국와 영국의 양대 유력 일간지가 삼성의 비자금 스캔들을 상세하게 보도하고 나섬에 따라 삼성의 대외 신인도에도 큰 흠집이 남게됐다.


태그:#삼성 비자금, #뉴욕타임스, #파이낸셜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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