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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라해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역할과 몫을 다하기 위해 하루하루의 시간을 값진 노동으로, 보람으로 일구어 가는 사람들에겐 여름이 가고 어느새 시나브로 가을이 찾아와도 그 세월의 변화와 낭만이 꼭 설렘으로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허나 인간의 삷이 어디 그리 '단순획일'하거나 '경직건조'하지만은 않으니 우리는 바로 만물의 영장인 사람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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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이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다

맑고 청명한 하늘이 허공에 두둥실 흰 구름을 띄워 축하하고, 울긋불긋 화려한 색감으로 치장한 느티나무, 단풍나무, 은행나무들이 모여 둥글고 좁은 놀이마당을 둘러 감싸 따뜻하고 오붓한 품으로 안았습니다.

그 공원의 놀이마당에 남편과 자식 새끼들을 팽개치고(?) 하나, 둘 모여든 바람난 아줌마들이 그들의 소망과 나눔의 바람과 열정과 끼를 발산하려 놀이판을 펼치고 사람들과 한바탕 어울리며 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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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고 어른이고 바람피우며 재미나게 놀아보자!

그녀(아줌마)들은 우리 소리와 가락을 공원 마당과 하늘에 자유롭고 신명나게 휘날리며 기쁘게 뿌리고 있습니다. 그들이 정성껏 준비한 유기농 고추와 오이 그리고 걸쭉한 탁주는 주변에 모여든 모든 이에게 나뉘어졌습니다. 마치 대동세상처럼 아름답습니다.

꽹과리, 장구, 북, 징, 소고 그리고 날라리 소리가 아줌마들이 피우는 바람 마당에 들썩들썩 정감있게 울려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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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

아줌마들의 바람은 그들이 남편 챙기고, 아이들 키우며, 부모님 살피는 일상의 틈 속에서 짬짬이 가꾸고 만든 귀하디 귀한 의미있는 외도(外道)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그녀들, 그 아줌마들은 이미 우리들 세상의 삶에서 자신들의 가치로운 몫을 단단히 다하며 우뚝 선 보석같은 존재들이 아닐까요?

저는 물론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적어도 오늘만큼은 그렇게 넉넉한 마음을 그녀들에게 주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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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누리 가을 가족굿

지난 11월 3일 고양시 호수공원에서는 고양 여성민우회 생협 풍물패 '함께누리'가 가을맞이 가족 굿판을 신명나게 열었습니다. 그 곳에서 울리고 퍼지는 우리 가락과 소리의 이끌림을 따라 무작정 당도해서 나는 그들과 어깨를 나누어주고 웃음을 섞어가며, 이 세상 살아가는 사람들만의 정을 나누었드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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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신명나는 표정입니다.

그 날, 그 곳에서는 흥겨워하는 아줌마들의 진심으로 기쁜 표정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어깨와 다리를 들썩거리게 하는 아줌마들의 춤사위와 풍물놀이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바람난 아줌마들이 펼치는 순수하면서도, 소박한 실수가 만발한 어울림놀이 한 판이 가을날, 공원의 놀이마당에 모여든 많은 사람들에게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무수한 앤돌핀으로 나누어지는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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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의 멋들어진 양반 춤사위

밥 안 차려준다고 성내는 남편, 같이 안 놀아준다고 찡찡대는 아이들, 이런저런 이유로 불만이신 어르신들, 자~ 이런 날 하루만큼은 당신들의 아내가, 엄마가, 며느리가 마음껏 바람나게 하십시다.

그리하여 그 아줌마들이 더 씩씩해지고, 건강해지고, 아름다워지도록, 가족과 세상을 향해 한층 가치로운 삶을 가꾸어 갈 수 있도록 조금만이라도 도와주십시다.


태그:#여성민우회, #고양생협, #풍물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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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에 걷기 좋은 길을 개척하기 위한 모임으로 다음 카페 <고양올레>를 운영하는 카페지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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