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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곡성군 고달면 두가리 1구 가정마을. 섬진강변을 따라 농사를 짓는 순박한 사람들이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가는 마을이다. 전형적인 농촌이면서 풍경이 아름답고 자연생태계도 잘 보존돼 있다. 하여 농림부에서는 ‘녹색농촌 시범마을’로 환경부에선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각각 지정해 놓았다.

 

가정마을은 섬진강을 따라가는 17번 국도, 증기기관 열차가 멈추는 가정역에서 섬진강을 가로질러 놓인 두가현수교를 건너면 있다. 마을에서 보면 앞은 강이요, 옆은 들이다. 뒤돌아서면 산이다.

 

강변에 세워놓은 원두막과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물가의 물레방아도 운치를 더해준다. 옛날 외가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김봉우(54)씨. 이 마을에서 배 농사를 짓는 농민이다.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그의 농사 특징이다. 과일나무에서 떨어진 낙엽과 열매까지도 나무에 되돌려준다.

 

“밖에서 아무리 좋은 재료를 가져다 뿌려도 제 몸에서 난 것만큼은 못할 겁니다. 제 몸에서 떨어진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여 다시 튼실한 열매를 맺도록 하는 것이죠.”

 

그의 말을 들으니 이것이 자연농법인가 싶다. 한 방울의 농약과 한 줌의 화학비료도 쓰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 2000년부터 저농약 품질인증을 받았고, 지난해부터 2년째 무농약 품질인증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다.

 

 
그의 친환경농산물 인증은 처음부터 시간문제였을 뿐이다. 지난 1995년 산골짜기에 과원을 조성하면서부터 친환경농법에 관심을 두고 시작했기 때문이다.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도 최소화하면서 토양관리에 정성을 쏟았다.

 

20여 년 넘게 해오던 용접공을 그만두고 농사에 뛰어든 것도 건강상의 이유였기에 더욱 그랬다. 병해충은 주변의 산과 밭에서 채취한 갖가지 미생물을 배양해서 막았다. 산골짜기에 조성된 과원이 기름지고 흙이 푸석푸석한 것도 그가 오랜 기간 쏟은 땀의 결실이다.

 

 

김씨의 배 농사 규모는 1800여㎡. 곡성과 구례의 경계로 흐르는 계곡을 가운데 두고 산골짜기 양쪽으로 펼쳐져 있다.

 

생산량은 연간 45톤 정도. 15㎏ 상자 기준으로 3000상자 가량 되는 셈이다. 이 가운데 3분의 1은 수출길에 오르고, 3분의 1은 공판장이나 대형마트를 찾아간다. 나머지는 전화나 인터넷 등을 통해 주문을 받아 직거래한다.

 

5년째 곡성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김씨는 “안전하면서도 튼실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토양이 오염되지 않고 물과 공기, 깨끗하고 맑은 산골짜기에서 딴 과일이 진짜 자연의 과일”이라고 자랑했다.

 

 

덧붙이는 글 | 이돈삼 기자는 전남도청에서 홍보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태그:#김봉우, #가정마을, #녹우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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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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