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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기가 좀 쑥스러운데? 얼굴에 화장도 안했고...." 그래도 살짝 포즈를 취하며 웃고있는 서정리 수원생협 이사장
 "사진 찍기가 좀 쑥스러운데? 얼굴에 화장도 안했고...." 그래도 살짝 포즈를 취하며 웃고있는 서정리 수원생협 이사장
ⓒ 김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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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들어가는 먹거리만 조심해도 건강을 챙길 수 있다. 그래서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대형매장에 깔리기 시작하면서 미국산 쇠고기가 한국사람 건강을 해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있다. 지난 추석 전 날 뉴코아 동수원지점 사거리. 다른 사람들은 추석 장보기에 바쁜지만 이들만은 미국산 쇠고기에 승부를 걸었다.

이들은 한국생협연합회 수원생활협동조합(아래 수원생협)사람들. 그들의 목소리는 작아 보이지만 전국적으로 진행되어 파장이 만만치 않다. 골리앗인 미국의 육류수출협회에 맞서고 있는 다윗 수원생협. 광우병 소 반대활동을 하고 있는 서정리 한국생협연합회 수원생활협동조합 이사장을 추석이 한참 지난 8일, 본지 사무실에서 만나 그들이 미국의 미친 소와 한 판 싸움을 건 이유와 수원생협 전반에 대해 차분히 들어보았다.

- 수원생협 이사장으로 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생협의 이사장은 조합원 총회에서 선출됩니다. 2002년 작은아이 아토피를 계기로 안전한 먹을거리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다가 수원생협에 가입을 하였고, 2004년부터 일반 조합원으로 동아리와 마을모임 활동을 하다가 지난 해에 생협 권한대행 운영위원장을 지내고, 2007년 총회에서 이사장으로 뽑혔습니다.”

- 수원생협은 언제, 어떻게, 무슨 목적으로 창립이 되었나요.
“1995년 식품안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요구와 우리 농촌 살리기의 일환으로 5월에 매탄동에 친환경 농산물 판매장을 열고, 조합원을 대상으로 도-농 직거래를 통해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같은 해 7월 설립동의자 51명 중 26명이 참여하는 창립총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수원생협은 협동조합 정신을 바탕으로 조합원의 생활을 개선하고, 이웃과 함께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합니다.”

- 일반시민이 생협 회원이 될려면, 또 회원이 되면 어떤 일을 하게 되고 어떤 혜택이 있나요. 회원은 주로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합니다. 
“시민들도 생협이 어떤 회원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할텐데요. 생협은 비영리단체로 이윤을 붙이지 않고 물품을 공급하며, 조합비로 운영됩니다. 수원 생협은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으로 출자금을 납부함으로써 조합원이 됩니다. 조합원은 출자금만 납부하고 일반가로 이용하는 일반조합원과 출자금을 납부하고, 매달 일정액의 조합비를 내는 조합비 조합원이 있습니다. 조합비 조합원은 조합비를 냄으로써 일반 시중가격보다 10~30% 저렴하게 생협의 물품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생협 조합원이 되면,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 활동으로  마을모임, 소모임, 위원회 활동, 식품안전교육, 반찬 나눔 봉사 등을 하며, 우리밀 확대를 위한 베이커리사업(자연드림 베이커리), 대안적 외식사업을 이용하거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 마을모임은 가까운 지역의 조합원 소모임으로 마을별로 모여 조합의 사업과 활동을 공유하고,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이나 친환경 삶을 위한 활동을 합니다. 현재 10개의 마을모임이 꾸려져  친환경 수세미 뜨기, 대안 생리대 만들기, EM효소 만들기, 황토 염색, 친환경 요리 만들기, 천연 비누 만들기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소모임 활동의 하나로 동아리 활동이 있는데, 현재 아토피 아이들 엄마 모임인 애기똥풀 아토피 동아리와 책 읽는 엄마 모임 동화나라가 있습니다.

생산자와 함께 우리농업을 지키기 위해 우리밀 3%를 위한 우리밀 축제, 논의 습지 생태계 보존을 위한 논생물 조사, 생산지 체험 프로그램(딸기따기, 친환경쌀 오리입식)등의 활동에 참여합니다. 매년 5월 순천 우리밀 축제에 많은 조합원들이 참여하여 우리밀 소비확대에 힘씁니다. 그리고 매월 생협 생산지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봄에 하는 풍년기원행사와 가을걷이가 대표적이며, 이를 통해 농촌의 어려움을 직접 느끼고, 아이들에게 자연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마련해 줍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새로운 소비자 운동으로 우리농산물 소비를 위한 사회협약운동, 홍보장터, 사회적 캠페인 전개 등의 활동을 합니다. 최근의 광우병 반대 캠페인이나 수입쌀 반대 캠페인 등이 있습니다.

생협의 조합원들은 사회의 식품안전에 관심이 많고, 건강한 삶과 안전한 먹을거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한 장보기를 위해 따로 시간을 많이 쓰지 않고 인터넷으로 주문하므로 직장인의 비율이 40% 정도 됩니다.”

- 지난 번 6월 22일부터 7월 31일까지 조합원 확대 운동 기간동안 성과는 얼마나 있었습니까. 
“조합원 확대운동은 단지 조합원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증대와 우리 사회의 식품안전 기준을 높이며, 나아가 도-농 상생의 사회를 만드는 기본적인 활동입니다. 조합원 확대 운동기간 동안 홍보 시식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생협을 알리는 일을 하였고, 조합원 가입도 작년에 비해 탈퇴가 적고, 지난 달에 비해 늘어났습니다.” 

- 회원들은 주로 생협물품을 사용하게 되는 데 물품은 어떠한 게 있고, 어떤 방법으로 신청해서 받게 되나요.
“생협물품은 1차 농산물은 무농약 이상 유기 농산물이고 출하 2주전 농약 잔류검사, 월 20품목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불시에 하는 농약잔류검사, 유통인증협회의 생산, 유통관리에 의해 안정성이 확보된 농산물입니다. 가공품들은 원료 수급을 생협 물품으로 하여 첨가물을 넣지 않거나 부득이한 경우 최소화하여 생산된 물품이며, 축산물의 경우도 저항생제 또는 무항생제 돼지고기, 광우병 샘플조사를 하여 광우병에 안전한 쇠고기, 친환경적으로 사육된 닭과 유정란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생협 물품들은 조합원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신청방법은 인터넷 주문과 전화주문을 통해 물품을 신청하고, 생협 공급자들이 집까지 가져다 줍니다.”

- 현재 조직내 ‘마을모임’ 등 각종 모임과 매장사업에 대해 알려주십시오. 
“마을모임은 가까운 지역의 조합원 소모임으로 마을별로 모여 조합의 사업과 활동을 공유하고,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이나 친환경 삶을 위한 활동을 합니다. 현재 10개의 마을모임이 꾸려져  친환경 수세미 뜨기, 대안 생리대 만들기, EM효소 만들기, 황토 염색, 친환경 요리 만들기, 천연 비누 만들기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마을모임이 꾸려진 곳은 매탄동, 권선동, 영통동 2곳, 망포동, 당수동, 화서동, 원천동, 인계동 총 9곳입니다.

동아리 활동은 아토피 아이들 엄마 모임인 애기똥풀 아토피 동아리와 책 읽는 엄마 모임인 동화나라 2곳이 있습니다. 위원회는 급식위원회, 편집위원회, 식품안전위원회, 마을모임 위원회, 물품위원회가 있는데 급식위원회는 아이들이 먹는 학교급식에 질 좋은 친환경 식재료가 쓰일 수 있도록 합니다. 영양이 풍부한 질좋은 식재료를 이용한 급식이 확산되어 생협이 바라는 식품안전 시스템이 완성되기를 바라며 활동합니다.

편집위원회는 조합의 소식지를 발간합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조합원도 있으나 그렇지 못하는 조합원들에게 조합의 행사나 교육, 활동 등을 소개하고 각종 정보를 공유합니다. 식품안전위원회는 식품안전에 대해 공부하고, 학교나 유치원등의 식품암전 교육을 하며, 식품안전 확립을 위한 활동들을 합니다. 마을모임위원회는 마을모임을 신설하고, 각 마을모임의 원활한 진행을 위하여, 조합의 사업을 보고 받고, 마을모임 활동주제를 선정합니다.

물품위원회는 조합원들의 물품개발 요구를 수용하여 물품을 개발하고, 물품을 선정하고, 새로 나온 물품을 심의합니다. 아직 수원생협은 매장사업이나 베이커리사업을 하고 있지 않으나 안양, 안산 인천 등에서 우리밀 소비 촉진을 위해 자연드림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고, 고양, 안산에서는 판매장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은 이윤을 남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식품안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시작이 될 것입니다.”

자료사진-추석 전날 뉴코아 동수원지점 사거리에서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을 촉구하는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서정리 이사장(오른쪽)
 자료사진-추석 전날 뉴코아 동수원지점 사거리에서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을 촉구하는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서정리 이사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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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번 추석전부터 펼치고 있는 '광우병 위험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요구 캠페인'은 어떤 목적에서 시작되었나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생활감시단은 지난 6월 한국생협연합회 소속 61개 생협에서 250여명의 주부들로 발족하였습니다. 수원생협도 10여명의 조합원이 감시단원이 되어 감시단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감시단의 역할은 대형마트와 식육 유통업체, 외식업체를 방문하여 미국산 쇠고기 판매 여부와 원산지 표기를 감시하고 확인하는 현장방문 감시단과 외식업체와 유통업체에 대해 온라인상에 원산지 표시가 되어있는지 확인하는 온라인 감시단이 있습니다.

또한 광우병 쇠고기 3불운동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3불운동은 광우병 쇠고기 안 팔고 안사고 안먹기 운동입니다. 광우병 캠페인은 정부가 광우병 위험성을 우려하는 국민여론과 국민들의 식품안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미FTA비준을 위해 미국의 눈치만 보고 검역 주권까지 포기하는 모습을 보고 국민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알리고, 광우병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는 목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시민의식 조사서 작성’은 어떤 것이고 어느 정도 진척이 있나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시민의식조사서는 한국생협연합회 소속 아산YMCA생협에서 일반 시민들에게 광우병 캠페인을 하면서 만든 것입니다. 일반 시민들에게 긴 시간 광우병에 대해 설명하기가 힘들므로 설문지에 응답하면서 자연스럽게 광우병에 대해 알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와 함께 수원생협에서도 수원생협 조합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내 가까운 사람들부터 광우병에 대해 알리자는 취지로 9월 한 달 동안 시범실시하고 계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수원지역에 가칭 수원지역 광우병 감시단이 발족되면 각 시민단체들의 협조를 얻어 함께 공유하고 실시할 계획입니다."

- 광우병 쇠고기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생협 교육과 강좌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지난 6월 26일 인계동 청소년 문화센터에서 수원생협 조합원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여 건강을 위한 수의사회 홍하일 사무국장을 모시고 광우병이란 무엇이고, 왜 위험하며, 미국산 쇠고기의 문제점에 대해 강의를 들었습니다. 또한 12개 마을모임과 동아리 모임에서 광우병에 대한 동영상을 시청하고 자체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원생협 소식지를 통해 광우병 10문 10답이나 감시단 활동에 대해 조합원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 지난번 21일 미국육류수출협회가 한국의 일간지에 미국산 쇠고기를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는 내용의 광고를 대대적으로 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요.
"1980년대 영국에서 처음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 영국 농무부 장관이 영국 국민들에게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시키기 위해서 그의 딸과 햄버거를 먹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렇게 안전하다는 미국산 쇠고기가 자국내에서는 왜 소비가 줄고, 굳이 한미 FTA의회 비준 운운 하며, 한국 대통령과 국회에 압력을 가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같은 날(9월18일) 조선일보에는 한국생협연합회 조합원들이 십시일반 모금을 하여 광우병의 위험을 알리는 신문광고를 실었습니다." 

- '광우병 위험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요구 캠페인'의 앞으로 주요 일정은.
"매달 두번 정도 대형마트앞에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며, 수원지역 시민단체들과 연계하여 함께 할 예정입니다."

- 캠페인이나 교육, 강연 등을 진행하면서 제일 어려운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생협 조합원들은 광우병의 위험을 알고, 생협물품을 이용하므로 캠페인이나 교육에 참여가 적습니다. 또한 일반 시민들은 광우병이 위험하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정부의 말만 믿고 무관심합니다. 또한 남에게 알리는 일에 적극적이지 못하고, 나서는 것을 꺼려합니다.
그래서 내가 하기는 싫고, 남이 해서 잘 되면 좋다는 식의 무관심이 가장 어렵습니다.

- '광우병 위험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요구 캠페인'외에 수원생협이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은 어떤 게 있나요.
“생협은 협동조합의 정신을 가지고 운영을 합니다. 협동조합은 나와 이웃의 협동, 협동조합간의 협동, 지역사회와의 협동, 전국적인 협동, 국제적인 협동까지 그 활동의 범위가 넓습니다. 지금까지 수원생협은 합운영과 내부 활동에만 주력하고 실질적인 지역사회와의 관계에 무관심했습니다.

이제 우리만의 공동체가 아닌 수원지역과 함께 하는 수원생협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닌 작지만 함께 나아가는 지역속의 수원생협이 되기 위해 1% 나눔운동을 위해 운영비를 적립하고 지역에서 어려운 이웃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올바르게 쓰여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수원지역 초등학교에 친환경 농산물 강의를 하고,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식품안전 교육을 적극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 생협과 비슷한 일을 하는 단체가 수원에 일부 있는 것으로 아는 데 어떤 단체가 있나요.
“사단법인 한살림의 ‘한살림’ 매장과 두레사업연합의 ‘바른생협’ 매장이 영통에 있고,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본부’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생협은 안전한 먹을거리에 관심을 갖고, 협동조합의 정신을 통해 조합원이 자신의 삶을 향상시키고, 자신의 삶터를 변화시키며, 지배받는 삶을 넘어 자유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삶의 대안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살기 좋은 건강한 세상, 건강한 삶을 남겨 주어야 합니다. 먹을거리가 안전한 세상,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자연, 이것이 우리가 아이들에게 줄 건강한 세상입니다. 광우병에 관심을, 안전한 학교급식에 관심을 가져 주세요.”

덧붙이는 글 | * 이 기사는 수원시민신문(www.urisuwo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수원생활협동조합에서는 현재 조합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031-214-6260 홈페이지 www.swcoop.org



태그:#수원생협 이사장, #서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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