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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시장 김용서)가 본격적인 언론 길들이기에 나섰나.

 

시 공보담당관실(담당관 서상기)이 시정을 비판하는 신문에는 ‘행정광고’ 배정을 거부해 새로운 형태의 '언론 길들이기' 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세금으로 특정신문에만 세금을 펑펑 써대는 전형적인 구시대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시 공보실 등은 15~16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게임올림피아드 수원2007> 행정광고를 10~12일자로 지역일간지와 주간지에 게재했으나 수원시민신문 등에는 광고를 배정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자 심언형 시 공보팀장은 “나는 여기 온지 얼마 안돼 잘 모른다. 공보담당관에게 전화해봐라”라고 밝혔다.

 

이어 기자가 서상기 시 공보담당관에게 몇 차례 전화를 했지만 통화가 안돼 답변까지 해달라며 메모를 남겼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기자가 심 팀장에게 “다른 신문, 주간지와 차별하는 거 아니냐, 다른 주간지 광고금액이 얼마인가”라고 묻자 “차별하기는 뭐가…. 가격은 잘 몰라. 광고금액이 뭐가 중요해”라며 말을 흐렸다.

 

다시 심 팀장에게 비판신문에 행정광고를 싣지 않은 사실여부를 묻자 심 팀장은 “상당부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고, 어느 부분을 인정할 수 없나라고 물었지만 “기자님이잘 알텐데 그걸 일일이 말할 수는 없다. 전화로 이야기하기에는 그렇다”고 만 말했다.

 

수원시의 ‘행정광고’거부 사태의 발단은 본지가 시 공보실이 주도하는 28억원 규모의 시정홍보 초호화 엘이디(LED) 대형 전광판 사업을 지역언론 중 거의 유일하게 비판하면서 세금낭비를 지적한 바 있어 이에 대한 ‘언론 길들이기’라는 측면이 강하다.  

 

시 공보담당관실은 지난 해부터 시정소식을 알리고 해피수원이미지를 제고한다며 초호화 엘이디(LED) 대형 전광판 20억원 규모 설치공사를 강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공사는 이미 지난 해에 투융자심사사업 사전 심의를 거치지 않은 의혹투성이의 사업이다. 

 

올해 4월26일 사후심의를 위해 열린 지방재정계획심의위원회(위원장 예창근 부시장)에 예산을 둘로 나눠 편법 변경 추진했다. 그러다 50여일 뒤 갑자기 8억원이 늘었다. 수원시청 내 1곳(14억원), 도청사거리 1곳(6억원)에 20억짜리도 모자라 수원야구장에서 한일타운 방향으로 예산 8억원을 추가로 들여 1개소를 더 설치 공사를 강행한 것. 

 

이에 대해 수원시민신문은 지난 5월14일자 <시 공보실 ‘전광판 20억' 세금낭비하나>, 7월3일자 <시 LED전광판 개당 유지비전기료만 월5백만원>, 7월6일자 <수원시 28억 초호화 (LED)전광판 강행>, 7월13일자 <‘20억원에 8억원 추가요>에 시 전광판의 무리한 강행을 집중 보도한 바 있다. 일부 시의원이 시 공보실의 무리한 강행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7월16일 수원시의회(의장 홍기헌) 본회의장에서 2007년 1차 추경안을 심의, 통과시켰다.

 

현재 수원시는 언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며 시정을 비판하는 수원시민신문과 중부일보에는 3년 가까이 행정광고를 거의 배정하지 않고 있다. 타 언론에는 매달 수 백만원의 '행정광고'를 배정하면서, 수원시민신문에 올해 두 차례 100만원씩 팝업창(4개 보건소 개소 홍보 등)만 배정했을 뿐이다. 또 수원시민신문에는 몇 달간 보도자료 조차 보내주지 않다가 여러 번 보도자료를 요구하자 다시 보내주는 사태가 있었고, 중부일보에 대해서는 지금도 시내 각 구. 동. 사업소 등에 구독을 중지하게 했다.

 

현재 수원시민신문은 지난 6일 수원시에 2006~7년 시업홍보 수수료 집행내역과 언론사별 시정시책 홍보료 지출내역, 언론사별 배너, 팝업창 홍보료 지출내역 등을 정보공개청구했다.

 

한 중견 언론인은 “언론이 비판의 기능을 잃었을 때, 언론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죽은 언론이다"며 "취재를 도와야할 공보실이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다고 해서 얄팍한 광고비 몇 푼으로 언론을 장악하고 길들이려는 태도는 언론의 입을 막음으로서 시민의 알권리를 차단하려는 언론탄압이 아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수원시민신문(www.urisuwo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수원시, #시 공보실, #김용서, #서상기, #초호화판 전광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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