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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과 '신정아'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개인'은 많다. 하지만 청와대 정책실장 '변양균'과 광주비엔날레 총감독 '신정아'는 두 사람밖에 없다. 대한민국 모든 언론-거의 모든 언론-이 두 사람밖에 없는 변양균과 신정아를 보도하고 있다.

 

언론보도를 보면 사적 관계인 변양균과 신정아가 공적 업무에서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보도한 언론은 없다. 물증 없는 '설'을 통하여 사적인 변양균과 신정아를 공적인 관계에까지 연결시키려 하고 있다.

 

정책실장 변양균과 광주비엔날레 신정아 사이에서 공적 업무를 통하여 공공의 이익에 손해를 끼쳤거나, 공적 업무에 사적인 관계가 개입되었다면 변양균 전 정책 실장은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 이는 검찰이 할 일이고, 검찰이 미흡하다면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통하여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언론은 지금 공적인 그들의 관계보다는 사적인 관계에 더 관심을 보여 주고 있다. <문화일보>가 신정아 씨의 누드 사진을 실어 보도했다. 다른 언론도 별 차이 없다.  "변양균과 신정아의 관계는 거의 동거 수준" "신정아-변양균, '부적절한 관계' 결정적 물증 은밀한 그림?" "신정아-변양균, 돈을 물 쓰듯…" "변양균, 보석박힌 목걸이 선물"

 

언론이 보도한 제목들을 보면 사생활 문제를 다루고 있다. 개인 변양균과 신정아 사이에 일어난 모든 일은 그들의 문제다. 사적인 관계를 통하여 공적인 이익을 추구했다면 문제이지만 언론이 인용한 제목들이 공적인 범죄행위 문제와 연관이 있는가? 사생활 침해이며, 인권 침해다.

 

변 전실장과 신정아 전 교수 사건에서 언론이 해야 할 일은 이들이 공적인 업무에서 비리와 권력 남용의 죄를 범했는지 취재하고 보도하는 일이다. 검찰 입만 쳐다 볼 것이 아니라 기자들이 발로 뛰어 다니면서-기자실 폐쇄 비난만 하지 말고 이런 일에 뛰어다녀라- 취재하고 특종을 발굴해야 한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사적인 관계인 보석을 선물했다, 집이 가깝다, 동거 수준이다, 돈을 많이 썼다라는 보도는 언론이 아님을 증명한다. 자신들이 할 일은 전혀 하지 않고, 두 사람 사이의 사적인 관계에만 몰두하는 것은 취재 능력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다.

 

정론이라면 이렇게 보도하지 않는다.


태그:#신정아, #황색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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