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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닛산자동차의 큐브 (Cube). 인기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최한성(이선균 분)이 타고 다녀 더욱 유명해진 '박스카'이다.
ⓒ 닛산자동차
인기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최한결(공유 분)의 사촌형인 한성(이선균 분)이 타고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박스카(Box car)'. 네모 반듯한 독특한 디자인과 앙증맞은 크기, 그리고 만화 같은 이미지는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박스카는 90년대 말 일본 도쿄모터쇼를 통해 처음 등장하였으며, 지금은 도요타(bB, xB)·혼다(뎃츠) 등 대부분의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박스카를 생산하고 있다.

극중에 등장하는 차는 일본 닛산자동차의 '큐브(Cube)'다. 1998년도에 첫 선을 보인 이래로 지금까지 3번의 모델체인지를 거쳤으며 '박스카의 원조'라고 불린다. 2박스 타입에 해치백(뒤에 볼록 나온 트렁크가 없는 차량, 대표적인 해치백모델은 현대자동차의 i30) 모델로 일본에서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주로 여성 운전자들에게 팔렸으나, 최근에는 개성을 추구하는 남성 운전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닛산자동차에서 큐브를 개발할 당시 디자인을 둘러싸고 내부에서 의견이 많이 갈렸다고 한다. 하지만 혁신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던 수석디자이너 시로 나카무라의 요구를 회사에서 받아들임으로써 큐브의 독창적인 디자인이 탄생될 수 있었다.

▲ 닛산 큐브의 뒷 모습. 독특한 스타일과 넉넉한 실내공간은 '박스카'의 매력이다.
ⓒ 닛산자동차
큐브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박스형 차체이다. 그동안 박스형 스타일은 스타렉스와 같은 승합차 등에서만 주로 선보인 개념이었다. 하지만 이를 승용차에 처음 도입한 것이다.

박스형 디자인의 장점은 넓은 실내공간과 수납공간의 확보다. '박스카' 닛산 큐브는 소형차의 약점인 비좁은 실내공간과 수납공간을 개선하기 위해 이를 도입했다.

즉 '높은 전고(toll-boy style) '를 통한 실내 공간 확보가 그것인데, 헤드 룸(머리 공간)이 넉넉하고 시트 포지션(의자 위치)이 높아 운전시 시야확보와 승하차 편의성이 매우 유리하다. 또한 차체를 유선형이 아닌 박스 형태로 만들면서 생긴 여유 공간은 자잘한 물건들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을 만들어낸다.

차체 크기는 (전장×전폭×전고 3730×1670×1810㎜) GM 대우의 경차 마티즈 (전장×전폭×전고 3495×1495×1500㎜)보다 길이는 짧고 차폭과 높이는 더 크다. 그래서 주차가 더욱 용이하고 차폭이 넓어 코너링시 안정성이 높다.

엔진은 1400㏄와 1500㏄ 직렬 4기통 DOHC 엔진이 장착되는데, 1400㏄(98마력)의 경우 리터당 14㎞의 우수한 연비(4단 AT 기준)와 넓은 영역에서 무난한 수준의 토크(14.0㎏.m/3,200rpm)를 이끌어 낸다.

닛산 큐브는 현재 닛산코리아를 통해 공식 수입되고 있지 않다. 그동안 '그레이마켓', 즉 비공식 개인판매상이 직수입한 차(우 핸들 방식)를 구입할 수 있었지만, 방향지시등이 차제 전면부 중앙에 배치되었다는 이유로 '통관안전절차'에서 불합격되어 지금은 이 조차도 가능하지 않아 안타깝다.

▲ 지난 2006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기아자동차의 박스카 '소울(Soul)'. 기아차는 내년 하반기에 이차의 양산모델인 'AM'을 선보일 예정이다.
ⓒ 기아자동차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조금만 기다리면 곧 우리 앞에 국산 '박스카'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는 2006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박스형 컨셉트카 '소울(Soul)'을 2008년 하반기에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개발명은 'AM'으로 아직 차명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지만, 컨셉트카의 모습을 최대한 반영한 스타일이 될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켈리포니아 디자인연구소와 한국 남양연구소가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는 이 차는 닛산 큐브와 같이 '박스카'의 개념을 충실히 반영한 차다. 그렇지만 네모 반듯한 스타일을 좀 더 세련되게 다듬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했다.

최근 인터넷 자동차 사이트에서 기아 AM의 '스파이 샷(신차 양산 전 위장막을 씌우고 테스트하는 차량을 비공식적으로 몰래 찍은 사진)'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만큼 차량의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해석될 수 있다. 대표적인 인터넷 자동차 사이트인 '보배드림' 게시판에 AM의 양산 발표가 보도되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 네모 반듯한 '박스모양'을 더욱 세련되게 다듬은 뒷 모습.
ⓒ 기아자동차
컨셉트카 '소울'의 양산모델인 기아 AM에 2.0ℓ 4기통 가솔린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는 언론보도(<스포츠 한국> 8월 20일자)가 있으나, 공식적인 제원은 아직 나와 있는 상태가 아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000㏄ 엔진은 수출용으로 내수용은 1000㏄ 디젤 혹은 1600㏄ 가솔린 엔진이 장착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기아트로닉스'란 기술을 선보였는데, 헤드업 디스플레이(주행정보를 앞 유리창에 투사시켜 보여주는 기능), 텔레매틱스 기능과 더불어 차량 안에 AUX와 USB 포트를 통한 홈시어터 수준의 AV시스템이 지원된다. 2008년형 쎄라토에는 첫 단계로 AUX와 USB 포트기능이 들어갔다. 차후 기아 AM에는 더욱 진보된 '기아트로닉스'의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증명 할 수 있는 것이 이미 컨셉트카 소울에 내장형 노트북과 블루투스 기능, USB포트, 텔레매틱스 등에 시스템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국산 '박스카' 기아 AM이 내년에 양산된다고 해도, 국내 자동차시장에 '세단 편중문화'를 어떻게 넘을지가 문제 될 것이다. 하지만 세간에 우려를 깨고 최근 현대자동차의 해치백 승용차 i30가 나름대로의 선전을 하고 있다.

또한 GM대우도 지난 23일 'G2X'를 출시하고 미개척지인 로드스터 시장에 도전장을 내는 등 새로운 실험들이 통하는 것처럼, '박스카' 역시 톡톡 튀는 디자인과 실용성으로 우리 자동차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태그:#커피프린스 1호점, #커피프린스, #박스카, #닛산큐브, #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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