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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새벽, 강남뉴코아 매장에서 경찰에 연행되는 이랜드 노동자들.
ⓒ 윤대근
ⓒ 윤대근

[3신 보강 : 31일 오전 10시 15분]

농성 끝난 킴스클럽에는 이랜드 직원들이


강남뉴코아 재점거는 31일 오전 7시께 완전히 마무리됐다. 매장 안에 남아있던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매장 앞 노동자·학생들도 해산한 상태.

31일 오전 7시 13분께 문성현 민노당 대표와 권영길·노회찬·심상정·단병호·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은 연좌농성을 풀고 킴스클럽 매장을 나왔다.

이들은 킴스클럽 인근에서 밤새 연대 농성을 한 노동자·학생들에게 "어제 하루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랜드 노동자들의 투쟁은 전체 노동자의 투쟁을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문성현 대표는 "2년 후 비정규직'악'법이 확산되는 2009년 7월 1일 850만 비정규직 중 400만 계약직 노동자들이 계약해지될 것"이라며 "100만명만 계약해지 된다고 해도 세상은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마지막으로 "이랜드 투쟁과 민주노동당의 운명을 함께하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외쳤다.

이후 민주노동당 대표와 의원단, 노동자·학생들은 해산했고 경찰도 대부분 철수했다.

텅 빈 킴스클럽 매장 안에 이랜드 직원들이 들어와 파손된 제품이 있는지 확인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매장 밖에는 바람에 날리는 신문지와 부서진 피켓 등 새벽 연행의 흔적만이 남아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킴스클럽 강남점에서 모두 197명(남자 58명, 여자 139명)이 연행됐으며 이들은 현재 서초경찰서 등 21개 경찰서에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뉴코아-이랜드 노조는 31일 새벽 공권력 투입과 관련 "공권력 투입 규탄한다, 더 큰 투쟁으로 맞설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노조는 킴스클럽 점거 노조원의 연행이 거의 마무리된 이날 새벽 5시 43분께 발표한 성명서에서 "노무현 정부는 끝내 용서받지 못할 범죄를 또다시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자들의 절규가 잊혀지기 전에 또다시 노동자들을 짓밟았다"고 강조했다.

두 노조는 이어 "(이랜드 회장인) 박성수와 노무현 정부에게 오늘의 결정이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실수였음을 똑똑히 알게 해줄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은 제3·제4의 거점으로의 투쟁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두 노조는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등 우리의 투쟁을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과 더 강력한 투쟁을 맞설 것이다"는 입장을 밝혀 '이랜드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오늘(31일) 오전 7시 반에 '협상을 하자'는 공문을 노조 쪽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랜드 홍보실 관계자는 "민주노총에서 각사 대표이사가 참석해 교섭을 진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향후 강력한 투쟁을 하겠다"는 이랜드 노조의 성명과 관련, 이 관계자는 "일단 회사 입장에서는 강압적인 농성적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대화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강남 뉴코아 킴스클럽 매장에 진입한 경찰들이 바리케이트로 쌓여진 쇼핑 카트를 치우고 있다.
ⓒ 윤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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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31일 오전 7시]

경찰, 공권력 투입해 노조원들 연행


이랜드 노조원들의 강남 뉴코아 매장의 재점거는 48시간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 29일 새벽 2시에 매장에 진입했던 이들은 31일 아침을 매장에서 맞지 못하고 새벽 6시께 모두 강제진압됐다.

경찰의 진압작전은 31일 새벽 5시 정각에 시작됐다. 경찰특공대원들이 유리창을 깨고 5분여만에 카트를 끌어냈다.

특공대원들이 물러나자 곧바로 들이닥친 경찰이 노조원들을 둘러쌌다. 조성훈 서초경찰서장이 노조원들을 연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정용달 서초서 청문감사관이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후 새벽 5시 11분께 연행을 시작했다.

사복을 입은 연행조 경찰이 들어와서 50여명의 남자 사수대를 먼저 끌어냈다. 이들은 끌려나가면서 "비정규직 철폐하자"를 외쳤다. 이어 여경들이 들어와서 여성 조합원들을 끌어냈다. 여성조합원들은 대부분 울부짖으면서 끌려나갔다.

새벽 5시 44분께 연행은 사실상 종료됐다. 진압 경찰들은 모자를 벗고 47분에 매장 밖으로 나갔다. 한쪽에는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와 권영길·단병호·천영세 의원, 체포영장이 발부된 최호섭 뉴코아 노조 사무국장 등 7명만이 남았다.

새벽 6시 기자회견에서 최호섭 사무국장은 "노동부는 회사의 불법과 탈법을 법으로 다스리지 않으면서 노동자들은 공권력으로 다룬다"면서 "하지만 사측은 교섭없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성현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조합원들은 농성한 지 3일도 안돼 끌려나갔다. '비정규직 철폐하자,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외치며 끌려나갔는데 구구절절 옳은 말이다. 노무현 정권의 노동분야 탄압의 말로를 기억할 것이다. 노무현 정부의 도덕성은 끝장났다. 노무현 정권에 경고한다. 경찰력으로 한 진압은 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 이랜드 뉴코아 노조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

새벽 6시 10분께, 경찰이 최 사무국장을 연행하려 하자 의원들과 격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경찰은 잠시 뒤로 물러났지만 새벽 6시 30분께, 경찰은 의원들을 제외하고 노동자들을 전원 연행했다.

노동자들이 끌려나간 매장에 심상정·노회찬 의원이 현장에 합류했고, 강남 뉴코아에서는 문 대표와 5명의 민노당 의원들이 말없이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 이랜드 노조가 지난 29일 킴스클럽 강남점을 점거한 이후 경찰버스가 뉴코아-킴스클럽 강남점을 에워싸고 있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 이랜드 노조가 지난 29일부터 점거한 킴스클럽 강남점 내부 모습.
ⓒ 오마이뉴스 선대식
[1신 : 30일 밤 9시]

"파업투쟁 사수하자."
"민주노총 물러가라."


오늘(30일) 오후 킴스클럽 강남점에서 두 구호가 충돌했다. 이랜드 직원들이 킴스클럽 매장에 진입을 시도하면서부터다. 그들은 통로를 막아선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그들은 끝내 경찰은 넘어서지 못했고, 구호의 충돌은 물리적인 충돌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랜드 노조의 킴스클럽 강남점 점거 이틀째의 모습은 대체로 조용했다. 또한 경찰의 공권력 투입 소식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와 다소 긴장감이 더해졌다.

봉쇄된 킴스클럽 강남점

30일 오후 2시에 찾은 서울 잠원동 뉴코아와 킴스클럽 강남점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햇빛을 피해 매장 건물이 만들어낸 그늘 아래 앉아 있었다. 대부분은 파란 모자를 쓰고 흰색 상의를 입은 이랜드 본사, 용역 업체 직원, 입점주들이었다.

그들과 20여m 떨어진 곳에서는 뉴코아-이랜드 노조 등 민주노총 조합원 500여명이 문화제를 기다리고 있었다.

킴스클럽 강남점은 지상 출입구 1곳을 제외하면 모든 문은 닫혀있었다. 닫힌 문 뒤로 카트, 책상, 의자들이 어지럽게 쌓여있어 밖에서 문을 열기 힘들어 보였다. 지상 출입구에는 무전기를 든 사수대가 지키고 있었다.

지하1층 매장 안에서는 300여명의 노조원들이 대부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절반 정도는 삼삼오오 모여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 누워 잠을 청하고 있는 노조원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매장 한 곳에서는 보건의료단체연합 소속 의사들이 나와 노조원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서 나온 이명하(32)씨는 "다들 건강이 안 좋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용역과 충돌로 심리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며 "농성이 장기화 될 경우 악화될 수 있다, 많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덤프연대에 주변을 막으라고 지침을 내리겠다"

▲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킴스클럽 강남점 안에서 노조원에게 발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 30일 오후 4시 30분께 매장 사수대가 카트 위에서 사측 직원의 진입에 대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이날 오후 4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매장을 방문했다. 노조원들은 한 곳에 모였다. 이 위원장은 노조원들을 향해 "오늘 공권력이 투입돼 여러분들을 끌어낸다면 상암이든 어디든 전국 노동자대회를 개최해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원들의 질문과 요청이 쏟아졌다. 한 노조원이 "용역들이 언제 들어올지 순간 순간이 두렵다"며 "덤프연대를 동원해 주변을 막으면 안 되느냐"고 요청하자 노조원들이 환호를 보냈다. 이 위원장은 "(덤프연대에) 지침을 내리겠다"고 답했다.

오후 4시 30분께는 킴스클럽 매장과 어이진 뉴코아 아웃렛 지하 1층 매장에서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뛰는 소리가 났다. 뉴코아 아웃렛 지하 1층 매장으로 이어진 통로에는 수십대의 카트가 천장까지 쌓아올려져 있었다. 바깥의 빛이 거의 새어들어오지 못했지만 "민주노총 물러가라" 등의 요란한 구호소리가 들려왔다. 매장 안 노조 쪽 사수대들이 그쪽으로 급하게 이동했다.

이랜드 본사 직원, 용역 업체 직원, 입점주들로 이뤄진 이들은 킴스클럽에 진입하기 위해 30여분 간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그 사이 매장 안에서는 10여명의 사수대가 카트 위로 올라갔다. 이들은 회사 쪽 사람들의 구호에 맞서 "점거파업 사수하고 현장으로 돌아가자" 등의 구호를 발을 구르며 외쳤다. 그들의 손엔 소화기가 들렸고, 화장실에서 연결해 온 '물대포'도 준비됐다.

오후 5시 15분께, 회사 쪽 사람들은 경찰은 넘어서지 못하고 되돌아갔다. 이 상황을 뒤에서 지켜보던 노조원 최아무개(32)씨는 "용역들이 들어오면 경찰도 죽고 우리도 죽는 일이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오늘 (경찰이) 들아온다는 소리가 있다"면서 "그것을 각오하고 여기에 들어왔다, 담담한 심정이다"고 밝혔다.

경찰, 공권력 투입 가능성 언급

저녁 8시 현재 킴스클럽 옆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열린 문화제가 몇번 휴식 끝에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 단병호·천영세 의원도 참석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이랜드 노조의 킴스클럽 강남점 점거와 관련한 긴급 경비대책회의를 열고 공권력 투입 시기를 논의했다. 경찰 관계자는"현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고 밝혔다.

"비가 와도 땀이 나도 자리 지켜야죠"
이랜드 뉴코아 비정규노동자 대량해고 철회 투쟁문화제

▲ 오전 10시부터 킴스클럽 강남점 옆에서 '이랜드 뉴코아 비정규노동자 대량해고 철회, 노무현 정권 규탄, 비정규악법 전면재개정 투쟁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김한내

"비가 와도 땀이 나도 자리 지켜야죠."

킴스클럽 강남점 옆, 30일 오전 10시부터 민주노총 조합원, 대학생 등 7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랜드 뉴코아 비정규노동자 대량해고 철회, 노무현 정권 규탄, 비정규악법 전면재개정 투쟁문화제'가 열렸다.

최정기 민주노총 서울본부 조직부장은 "서울·경기 지역 시민 90%, 국민 70%가 이랜드의 부당함을 인정했다"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공연과 학생, 노동자들의 연대발언이 이어졌다. '하나 되어'라는 노래에 맞춰 대학생들의 공연이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환호와 박수소리가 들렸다.

노래가 끝날 때쯤 갑자기 굵은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신속히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쓰고, 깔개를 이용해 비를 막았다. 굵은 빗줄기에도 자리를 뜨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고려대학교에 다니는 '다함께' 소속의 서범진(24)씨는 이랜드 노동자들이 법체계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관해 "노동자들은 노동악법을 뿌리째 흔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매장 점거가 노동자들이 유일하게 사측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며 "지난 번 점거 투쟁 때처럼 이번에도 끝까지 저항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정윤광 '현장실천 사회변혁 노동자전선' 운영위원장은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이렇게 단합해 투쟁하는 것은 처음이다"며 "87년 노동자 대투쟁이후 이런 국민적 지지 역시 처음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비정규직 눈물을 닦아 주겠다는 거짓말을 했다"며 "자본가와 이를 지지하는 노 정권에 맞서 투쟁해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연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장은 "이랜드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기륭전자, KTX 승무원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며 "이번 이랜드 사태는 모두의 투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분회장은 이어 "이랜드 승리를 시작으로 나머지 사업장의 투쟁도 승리했으면 좋겠다"며 "이는 우리 모두의 연대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비온 뒤 높은 습도와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도 사람들은 부채질로 땀을 식히며 자리를 지켰다. 문화제는 같은 자리에서 늦은 밤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 김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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