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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별장으로 사용하던 청남대가 개방 4주년을 앞두고 있다. 청남대에서 대통령은 무엇을 하면서 즐겼을까? 한번 대통령이 사용한 시설에 대하여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래도 운동하면 많은 대통령이 사용한 골프장

청남대에 설치되어 있는 골프장은 2003년 당시 청남대를 충청북도로 이양하기 전날에도 이곳에서 골프를 즐기었다고 한다. 그만큼 골프하기에는 좋은 곳이다. 골프장은 그렇게 크지도 않다 9홀 규모로 되어 있다. 규모는 소규모이지만 골프 치기는 만만치 않다고 한다. 대청호반에 2개의 티샷이 설치되어 있어 잘못 티샷을 하면 대청호에 공이 빠질 수 있어 장타가 요구되는 곳이기도 하다.

▲ 골프장 전경, 낙우송이 골프장옆을 지키고 서 있네...
ⓒ 박하용
골프장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전하여지기도 한다. 골프장 옆에는 그늘집이 있어 쉬어 가면서 즐겼다고 한다. 그늘집에서 바라다보이는 대청호반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아름다운 곳이다.

이 골프장으로 향하는 마사 도로 길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아름다운 야생화가 만발하여 이곳을 찾아오는 관람객을 매료시켜주고 있다. 골프장 옆으로는 낙우송이 일렬로 정렬을 하여 있고 본관에서 초가정까지 이어지는 마사 도로에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조깅을 즐겼다고 한다.

그늘집에서 바라다보이는 대청호반에는 호수의 경비를 위하여 수중장애물이 2개가 설치되어 있다. 500미터 지점과 1000미터 지점에 설치되어 있다. 1000미터 지점에 있는 장애물은 어로한계선으로 이곳으로는 배가 들어올 수가 없다.

현재는 500미터 수중장애물 옆에 쓰레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시설을 1개를 더 설치하여 놓았다.

그늘집 옆에는 청둥오리를 기르고 있다. 대청호반에서 노닐던 오리가 나각 악기를 불면 오리가 날라 왔다고 한다. 현재의 오리는 관람객이 먹이를 주어서 그런지 사람을 따라다니고 있다.

아득한 산 정상에 있는 오각정

본관 전정에서 우측으로 350미터 정도 올라가는 곳에 오각정이 있다. 이곳에 오르는 길은 황토 마사 길로 되어 있다. 이곳에 오르는 길은 골프카가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오각정은 개방되지 않았으나 2004년도에 안전시설을 설치한 후 개방하였다.

▲ 오각정에서 바라다 보는 대청호반
ⓒ 박하용
정자는 10평 정도 된다. 이곳으로 올라가는 마사도로는 폭이 1.5미터 정도로 양옆으로 야생화 및 적송 등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삼림욕을 하기에는 아주 좋다. 오각정에서는 대청호를 발아래 두고 볼 수 있으며, 명절에는 달 구경과 민속촌 장인들이 엮은 멍석 위에서 손자의 씨름과 닭싸움을 보면서 크게 웃으시는 모습은 오각정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고 전한다.

▲ 오각정 오르는 길
ⓒ 박하용
대통령께서 휴양을 오시면 한두 차례씩 꼭 오르시어 쉬셨다 가는 곳이기도 하다. 오각정에는 신발을 벗고 덧버선을 신고 올랐다고 한다.

오각정에서 대청호반을 쳐다보면 신선이 와 있는 듯하다. 이런 곳에서 하루 정도 머물면서 쉬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모든 시름이 다 잊힐 것 가다.

스케이트장에서 양어장으로 변한 사연

처음에 양어장을 조성할 때에는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을 사용하였으나 온난화 등으로 얼음이 얼지 않아 양어장으로 변경하였다고 한다. 양어장 좌대에서 낚시를 즐겼다고 한다. 낚시는 이곳에서만 즐겼던 것이 아니라고 한다.

▲ 양어장 전경,낚시 좌대도 보인다
ⓒ 박하용
양어장에 산소를 불어넣기 위하여 분수가 3개가 설치되어 있다. 현재의 분수를 자동스위치를 설치하여 일정시간마다 돌아가게 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 양어장에는 수연도 아름답게 피우기도 한다.

양어장의 물을 맑게 하기 위하여 양어장 위 메타세콰이어 있는 곳으로 물을 끌어올려 모래, 자갈, 수경식물 사이로 물을 흘러내려 개방 전에는 물을 깨끗이 관리를 하였다고 한다.

현재 양어장에는 수상관람로를 설치하여 이곳을 통과하여 본관으로 향하는 길을 만들어 놓았다. 양어장에는 팔뚝만 한 진천 관상어가 자라고 있어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여 주고 있다.

▲ 멀리 메타세콰이어가 보인다.
ⓒ 박하용
양어장 위에 설치되어있는 메타세콰이어를 양어장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하여 세웠다고 하는데,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청호반에서 청남대 본관이 보일 것 같아 키가 큰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심어 보안에 신경을 썼던 것으로 생각이 든다.

관람로를 따라 돌다 보면 양어장 인근에 있는 군인 막사도 볼 수가 있고, 도로변에도 군인이 보초를 섰던 초소도 있다.

헬기장은 운동도 하고 이착륙장으로도 사용

헬기장에서는 잔디가 잘 관리가 되어 금잔디같이 아름다웠다. 헬기장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태통령 때에는 운동을 좋아하여 가족이나 손님, 수행원들과 축구나 게이트볼을 하기도 하였으며 국궁, 양궁, 배구, 야구 등을 할 수 있는 도구도 갖추고 있었다고 한다.

헬기장에서 본관으로 이어지는 곳으로 새로운 경사로가 생겼다. 이 경사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몸이 불편하여 이동하는데 편리하도록 설치하였다고 한다.

▲ 헬기장 전경
ⓒ 박하용
이곳에서 2003년 4월 18일 청남대 소유권 이양 합의 행사 때에 청원군민과 도지사께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합의서와 열쇠를 전달받은 장소이기도 하다.

현재는 이곳에 정크아트가 만들어져 있어 잔디가 많이 훼손되어 있어 안타깝기도 하다. 정크아트에는 폐기된 타이어와 고철 등도 볼 수가 있으며 여러 가지 모양의 동물로 만들어져 있다. 봉황새도 볼 수가 있고 용도 만들어 있으며, 시소, 오토바이 등도 있다. 이곳에는 아이들이 즐기는 장소로 변하여 있다.

▲ 나도 저안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 박하용
이곳에는 헬기가 착륙하는데 지장을 주지 않도록 유도등도 있으나 잔디밭 관리상 철거하였다가 아직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 이곳이 헬기장으로 사용하였는지는 안내판을 보아야 할 수 있다.

헬기장 옆 도로변 철책 사이로는 원추 천인국, 미국 미역취, 플록스, 장미, 참나리 등이 많이 피어 아름다웠던 곳이다. 아직까지는 꽃은 구경을 할 수 없다.

한적하고 조용한 초가정

초가정은 청남대에서 가장 먼 곳에 있다. 걸어서 가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초가정까지 관람을 하지 않는 관광객이 많다. 골프장에서 초가정에 이르는 구간에는 청남대에는 모든 시설이 정적인 시설인데 동적인 시설을 만날 수 있다. 골프장을 막 지나면 좌측에는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있다. 개방 전에는 이곳에는 1급수 어류가 살았다고 하나 현재는 진천관상어가 자라고 있다.

▲ 초가정 정자에서 바라다 보면 대청호반이 너무 아름답다
ⓒ 박하용
초가정에 이르는 구간에는 호수에서 다니던 영춘호 2대를 뭍으로 올려놓아 전시하여 놓았다. 이 영춘호는 대통령이 대청호반을 이용하여 이동할 때 사용하였던 배이기도 하다. 대통령이 왔을 때 우리 농산물인 표고버섯을 볼 수 있도록 버섯재배사도 볼 수가 있다. 이곳으로 향하는 길은 나무가 우거져 햇빛을 볼 수가 없을 정도로 여름철에도 산책하기에는 좋은 곳이다.

이곳으로 향하다 보면 대청호반의 아름다운 곡선미를 감상도 할 수가 있다. 초가정길의 마지막에는 초가정이 있다. 우리의 어린 시절이 떠올릴 수 있도록 초가집 3동이 있다. 헛간과 디딜방아, 정자가 있다.

헛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사용하던 농기구를 전시하여 놓았다고 한다. 개방 전에만 하여도 헛간 옆에는 토끼를 기르고 있었으나 현재는 기르지 않고 있다. 헛간 옆에 쌍아 올린 장작이 얼마나 정열이 잘되게 쌓아 놓았는지 감탄사가 나온다.

초가정 정자에서 앉아서 바라다보면 대청호반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청남대에서 초가정 만큼 아름다운 곳은 없다. 헛간 옆에는 시골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장독대도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분이 정자에 앉아서 많은 담소를 나누었다고 한다. 그 자리에 앉아서 그 기분을 내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초가정 앞에 있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여 준다는 솟대
ⓒ 박하용
초가정 정자 앞에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여 주는 솟대도 볼 수가 있다. 주위의 나무 원형 사이로 석양을 바라보면서 보는 솟대 너무 아름답다.

정자 앞 경사부분에는 야생화를 심어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이곳에 가면 봄에서부터 가을까지 야생화로 만발하는 곳이다. 아직까지 야생화 꽃을 보기는 쉽지 않다. 청남대의 사계절 야생화를 구경하고 싶으면 본관에서 골프장을 경유하여 초가정까지 산책하여 보면 아름다운 많은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결단을 위한 숙고 청남대 구상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 대통령에게는 커다란 결단이 요구될 때가 많았다. 역대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중대한 고비에서 청남대에 머물며 정국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기도 하였고 이때 내린 결단들은 역사를 뒤바꿔 왔다. 이것이 바로 청남대 구상이다.

1983년 8월 여름휴가 기간 동안 금융거래 문제의 심각성을 통찰하신 김영삼 전 대통령은 8월 13일 아침 전격으로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대통령 긴급명령"을 발표하였다.

이렇듯 누구보다도 현명한 판단과 굳은 의지가 요구되는 대통령에게 휴식과 재충전은 필수적이다 대청호반에 자리 잡은 아늑한 휴양시설인 청남대는 대통령이 조용한 가운데 사색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던 것으로 보인다.

청남대 관람 알짜 정보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청원 나들목 →주차장, 20분 정도 소요)
청원 나들목(좌회전)→청주방향→척산 삼거리(대청댐방향 우회전)→화당 삼거리(문의방향 우회전)→호반주차장 주차→파출소 앞 주차장→버스이용 청남대 관람
※ 자가용을 직접 이용하여 청남대 관람할 수 없음

▲입장료
-성인 : 5000원 - 청소년, 군경 : 4000원 - 어린이, 노인 : 3000원
※ 셔틀버스 왕복 2000원 별도임

▲주변정보
- 식당 : 문의소재지 식당 이용
- 여행지 : 문의 문화재단지, 속리산 법주사, 초정약수터, 청주 상당산성 등 / 박하용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조은뉴스, 미디어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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