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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원회'(대책위)는 전두환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이 세워지게 된 것 관련, 한나라당에게 책임을 물었다. 이는 일해공원이 세워지는 합천의 군수가 한나라당이며,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군의원 9명이 역시 한나라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대책위 회원 70여명은 1일 2시 한나라당사 앞에서 일해공원에 대해 침묵하는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자리를 가졌다. 대책위는 총 147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일해공원 건립을 반대하는 단체다.

"일해공원 주도한 한나라당에 분노"

이날,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일해 공원이 허용된다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한 군사독재와의 투쟁을 도둑맞는 것과 동시에 80년 5 18 군사깡패에 의해 학살당한 광주시민과 광주항쟁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차마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당들은 일해 공원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한나라당은 밝히지 않았다"며 "한나라당도 입장을 어서 밝히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또한 강경대 열사의 아버지이자 전국민주화운동 유가족협의회 회장인 강민조씨는 "사랑하는 자식을 전두환에게 빼앗긴 슬픔은 아직까지 가슴에 새겨져 있다"며 "그런 살인자를 다시 부각시키는 일해공원 건립을 주도한 한나라당의 행태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요즘 인기가 높아지니 다시 피의 역사를 시작하려 한다"며 "한나라에는 한 표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원회는 1일 오전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해공원을 강행하는 합천군수와 군의원 9명 전원이 한나라당 소속이라면서 한나라당이 공원명칭변경에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대표실에 직접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는 대표단과 민원실로 들어오라는 민원실장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나라당 직원과 막말, 몸싸움해

영하 8도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사 앞에 모인 시민단체들은 일해공원에 대한 반대의사를 한나라당 대표에게 알리기 위해 공개서한을 준비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당사로 들어가는 것이 저지되어 5명의 대표만이 당사로 들어갔다.

당사에서는 대표실로 가지 못한다는 한나라당 직원과 대표실로 가겠다는 시민대표와의 실랑이가 있었다. 이 가운데 서로 막말과 몸싸움이 오고가기도 했다. 강민조 회장은 이에 대해 "어떻게 대표를 찾아온 우리에게 '이 새끼, 저 개끼' 등의 욕설을 할 수 있는지…,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것이 한나라당의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분개했다.

결국 시민대표들은 서한을 대표실에 보내지 못하고 발길을 국회로 돌려 국회 뒷문에서 정리집회를 하고 해산했다. 하지만 이날 한나라당 나경인 대변인은 일해공원 명칭변경 관련 "국민적 정서를 감안하여 합천군은 명칭을 고집하지 말고 신중하게 생각하길 바란다"며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즉 명칭 변경에 대한 책임을 합천군으로 돌린 것이다. 이에 일해공원에 대한 논란의 공은 다시 합천으로 넘어갔다.

▲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원회는 1일 오전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해공원을 강행하는 합천군수와 군의원 9명 전원이 한나라당 소속이라면서 한나라당이 공원명칭변경에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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