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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항공촬영)
ⓒ 오마이뉴스 권우성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놀이시설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회사 쪽은 이 같은 안전 진단 결과를 무시하고,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이 일부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롯데월드의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어섰다"면서 "당장 시설 보수에 들어가라"며 질타했다.

YTN이 5일 공개한 롯데월드 안전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이곳 놀이시설인 환상의 오딧세이와 크레이지 범퍼카, 영상모험관 등 상당수가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으며, 영업장을 즉시 폐쇄하고 보수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어 만약 보수를 하지 않으면 천장 구조물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특히 보고서에 나타난 롯데월드의 천장 내부 상황은 심각했다. 윗쪽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천장을 잡아주는 장치가 여기저기 끊어져 있으며, 규정에 맞지 않는 철사로 임시 고정한 곳도 있었다. 일부에선 지지대가 아예 파손된 채 휘어져 있는 것도 발견됐다.

18년 만의 안전진단, 보수하지 않으면 천장 무너질 수도

@BRI@전문가들은 천장의 높이가 10m에 이르는 등 매우 높고, 천장 내부 구조물의 안전이 심각한 상황에서 자칫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롯데월드 천장에서 갑자기 30cm짜리 마감재가 통째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고로 놀이기구를 타고 있던 최아무개(10) 군이 머리를 크게 다쳤다.

이밖에 진단보고서는 화재 발생 위험도 있다고 적고 있다. 내부 시설 곳곳에 전선이 그대로 노출돼 있고, 허용전류 기준에 못 미치는 전선을 사용한 곳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같은 불량시설로 인해 감전이나 화재가 일어날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롯데월드가 전문 구조진단 업체에 의뢰해 나온 것이다. 롯데월드 안전진단은 18년 만에 처음이다.

롯데월드 쪽은 안전진단 결과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일 뿐 영업장을 즉시 폐쇄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루에도 많게는 수만여명의 시민들이 사용하는 놀이시설의 안전성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는데도, 회사쪽의 안전 불감증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누리꾼들 "롯데월드=데쓰월드, 안전 생각좀"

누리꾼들은 롯데월드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어섰다면서 회사 쪽을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동안 롯데월드쪽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을 열거하면서, "롯데월드의 별명은 '사고월드', '데쓰월드(Death-world)'"라고 질타했다.

'sangjin147'이라는 아이디를 쓴 한 누리꾼은 "현재 롯데월드 데쓰월드라는 닉네임이 붙어있다"면서 "현 롯데월드의 처리방식이라면, '데쓰월드'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고 '데쓰월드'라는 말을 못쓰 게 막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롯데월드는 세계최대 실내 테마파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쉬운 것은 안전에 대한 회사의 불감증과 대책 없음이다"고 밝혔다.

'ta318524' 라는 누리꾼은 "눈앞에 이익만 바라보다간 또 죄 없는 사람들만 죽게된다"며 회사의 안전불감증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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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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