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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회루 연못에 띄워질 배.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 김석규
400년만에 경복궁 경회루 연못(경회지)에 띄워질 유선(놀이배·임금이 시간을 내 타던 배)이 마무리 작업 중이다.

경남 거제시 둔덕면 학산리 영공방(대표 박영종)이 만들고 있는 이 유선은 길이 7m, 폭 1.8m다. 바닥이 평평한 배(평저선)로 배 가운데 누각과 삿대 1개를 달기로 했다. 영공방에 따르면 경회지에 띄워질 이 배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동궐도(국보 249호)에 등장하는 배 3척을 기준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전체 공정은 70%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이 배는 오는 27일 문화재청에 납품되면 곧바로 경회지에 띄워지게 된다.

경회루는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사신이 왔을 때 연회를 베풀던 곳으로 조선왕조실록에는 경회루 연못에 배가 뜬 것은 선조 28년(1595년) 6월15일이 마지막으로 기록돼 있어 400년 만에 경회지에 다시 배가 뜨게 되는 셈이다.

이 배는 경회루를 찾는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또 경회지 환경보호작업 등 수질보존을 위해 띄우는 것으로 관객의 반응이 좋으면 창덕궁이나 창경궁 등 다른 궁궐에도 배를 띄울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 관계자는 "4백년만에 경회지에 다시 뜨는 배가 거제시의 영공방에서 건조하는 것은 거제시가 조선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RI@한편, 2000년 7월 19일 설립된 영공방은 종업원이 모두 17명으로 전통배, 한옥, 거북선, 각종 모형 조립키트를 주로 생산한다.

2002년 전통배 모형키트로 제5회 전국기념품공모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국내에 알려진 후 2004년 전국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다시 동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4년 통영수산과학관 요청으로 한선 등 20여점을 납품했고, 2006년 충남 아산시의 요청으로 2.5m 크기의 정교한 거북선과 판옥선을 납품하기도 했으며, 현재 영공방에 15m 크기의 거북선은 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릴 예정(20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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