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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ㅅ중고등학교 앞. 입시경쟁을 부추기는 현수막들
ⓒ 박형준
'합격을 축하합니다 서울대00명, 연세대00명, 고려대00명...'

대학 수시합격자 발표가 나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각 고등학교 교문에는 얼마나 많은 명문대 합격생을 배출했는가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린다. 입시위주의 교육이 아닌, 학생들 각자가 가진 재능을 살리는 공교육이 그저 공허한 외침에 지나지 않음을 학교 스스로 보여주고 있는 웃지 못할 현장이다.

똑같이 학교에 다녔어도 기타 4년제 대학 합격생이라는 꼬리표조차 붙이지 못한 학생들에게 학교는 공개적으로 낙오자의 이름을 붙이고 있는 셈이다.

@BRI@'합격을 축하합니다. 00초중등학교 00회 졸업생, 서울대 합격, 사법고시...'

고등학교 뿐만은 아니라, 초중등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인성교육의 목적으로 힘써야 할 초등학교마저 이와 같은 현수막을 내걸고 일찌감치 명문대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현수막이 도대체 누굴 위한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매년 명문대 입학에 대한 좌절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또한 입시경쟁으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13일 서울 중학생 성적비관 자살, 14일 대구 재수생 성적비관 자살사건. 기말고사, 수능점수 발표 이후 많은 학생들이 점수에 노예로 끌려다니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명문대 입학 현수막은 반드시 사라져야 할 학벌주의 악습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광주 드림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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