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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 보티 - Night Sessions (2001년)
ⓒ Sony/BMG
트럼펫 연주자 크리스 보티(Chris Botti). 그를 보면 신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더러 있습니다. 44살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빼어난 외모에 출중한 연주까지. 50-60년대의 인기 뮤지션 쳇 베이커(Chet Baker)의 재림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그는 지금 우리시대 가장 낭만적인 재즈를 들려주는 최고의 음악인입니다.

재즈 뮤지션으로는 보기 드물게 최근 발표한 두 장의 음반을 빌보드 앨범 차트 'Top 40' 안에 진입시키는 저력을 과시하며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크리스는 솔로 활동 외에도 명 뮤지션 스팅(Sting)의 라이브·스튜디오 작업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인지도를 높인 인물입니다.

마일즈 데이비스의 연주 영향을 받은(실제 그가 사용하는 뮤트 트럼펫은 마일즈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발라드와 경쾌한 펑키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변화무쌍한 연주 실력을 뽐내면서 톱클래스의 연주인으로 명성을 쌓고 있습니다.

폴 사이먼에서 스팅까지

피아니스트이자 교습 선생이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처음 음악을 시작했던 크리스는 피아노를 배우게 되지만 이내 싫증을 느끼며 다른 악기를 찾게 됩니다. 어린 그의 눈에 들어온 악기는 트럼펫. 젊은 시절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본격적인 트럼펫 수업을 받게 된 그는 스승 우디 쇼(Woody Shaw)에게 사사 받으며 자신의 역량을 키워갑니다.

그가 20대 후반, 메이저 음악계의 주목을 받게된 것은 폴 사이먼(Paul Simon)의 밴드에 합류하면서부터 입니다. 아프리칸 리듬을 채용한 앨범 < The Rhythm Of The Saints >(1990년)의 발표 이후 진행된 전세계 순회공연에 참여하면서 랜디 브레커, 스티브 갯 등 선배 세션 뮤지션과 브라질·아프리카 출신 백업 뮤지션들과 함께 라이브 무대에 서게 됩니다.

이때의 경험은 크리스의 음악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됩니다. 그의 능력을 눈여겨봤던 명문 재즈 레이블 버브(Verve)와 계약을 맺고 첫번째 솔로 음반 < First Wish >(1995년)를 발매, 재즈팬들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이후 솔로 음반 녹음, 다양한 세션 녹음(린다 에더, 글래디스 나이트, 베트 미들러 등의 음반에 참여)을 해오던 그에게 두번째 전환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바로 세계적인 뮤지션 스팅(Sting)의 백업 밴드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성공적인 솔로 활동

크리스 보티 음반, 어떤 게 있나

2005~2006년 투어 밴드 멤버

Chris Botti - Trumpet
Billy Kilson - Drums
Mark Whitfield - Guitar
Jon Ossman - Bass
Andy Ezrin - Piano
Jeanne Jolly - Vocals

Discography

To Love Again (2005)
When I Fall in Love (2004)
A Thousand Kisses Deep (2003)
December (2002)
Night Sessions (2001)
Slowing Down the World (1999)
Midnight Without You (1997)
First Wish (1995)
레게·스카·뉴웨이브를 담아낸 독특한 사운드의 주인공인 '폴리스(The Police)'의 보컬·베이시스트였고 솔로 독립 후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선보였던 스팅과의 만남은 일부 팬들에게 한정된 지명도를 높여주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됩니다.

스팅의 1999년작 < Brand New Day >에 담긴 'Big Lies Small World' 등에서 특유의 뮤트 트럼펫 연주를 들려주면서 백업 밴드 멤버로서 첫 신고를 한 크리스.

이후 DVD, 라이브 앨범 등으로 공개된 < The Brand New Day Tour: Live From The Universal Amphitheatre >(2000년) < All This Time > (2001년) 등의 공연에서 특히 브랜포드 마살리스(색소폰)의 연주로 기억되는 명곡 'Moon Over Bourbon Street'를 스튜디오 원곡 못지 않은 수려한 연주로 소화, 팬들의 찬사를 받게 됩니다.

3장의 솔로 음반 발표 후 소속사를 소니 뮤직으로 옮긴 그는 솔로 뮤지션으로도 점차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적 후 세번째 스튜디오 음반 < When I Fall In Love > (2004년)는 크리스로선 최초로 빌보드 앨범 차트 Top 40(컨템포러리 재즈 앨범 차트에선 1위)에 진입하는 쾌거를 거두게 됩니다.

타이틀곡 'When I Fall In Love'를 필두로 'Someone To Watch Over Me', 'My Romance' 등의 재즈 스탠다드 곡들과 'No ordinary Love'(샤데이), 'Cinema Paradiso'(엔니오 모리코네), 'Time To Say Goodbye'(사라 브라이트만) 등 팝의 명곡들을 특유의 서정성을 살린 연주로 담아낸 이 작품을 통해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관심을 이끌어 냅니다.

가장 최근작인 < To Love Again >(2005년)은 마이클 부블레, 스티븐 타일러(에어로스미스의 보컬리스트), 글래디스 나이트 등 유명 게스트 뮤지션를 기용하여 이전과는 달리 연주곡과 'Let There be Love' 등 다채로운 느낌의 보컬곡이 어우러진 로맨스 앨범으로 제작되어 그의 음반으론 최고 순위인 18위 (두번째 컨템포러리 재즈 앨범 차트 1위 기록)에 오르는 등 전작 이상의 인기를 얻습니다.

오는 26~27일, 첫 내한공연

▲ 크리스 보티 - To Love Again (2005년)
ⓒ Sony/BMG
CD와 DVD로만 그의 음악을 접해온 국내 음악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다가오는 26일과 27일 (올림픽 공원 내 올림픽홀) 이틀에 걸쳐 크리스 보티의 첫번째 내한 공연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팻 메쓰니, 래리 칼튼, 리 릿나워, 밥 제임스 등 주로 기타리스트, 피아니스트 중심으로 이뤄졌던 그간의 재즈 뮤지션 내한 공연과는 달리 관악기 연주인으로서 보기 드물게 팝·재즈를 아우르며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크리스이기 때문에 보다 색다른 내용의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신보 < To Love Again > 수록곡을 중심으로 'Someone To Watch Over me', 'When I Fall In Love' , 'Thousand Kisses Deep', 'My Funny Valentine' 등 그동안 사랑받은 그의 연주곡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본인의 개인 블로그( www.jazzkid21.com )에도 수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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