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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임의 효공연 포스터
ⓒ 라이브엔터
"이 세상 나온 사람 뉘 덕으로 나왔었나
불보살님 은덕으로 아버님 전 뼈를 타고
어머님 전 살을 타고 칠성님께 명을 빌어
제석님께 복을 타고 석가여래 제도하사
인생일신 탄생하니 한두 살에 철을 몰라
부모은공 아올소냐 이삼십을 당하여는
애윽하고 고생살이 부모은공 갚을소냐
절통하고 애달플사 부모은덕 못다 갚아
무정세월 약유파라 원수백발 달려드니
인간 칠십 고래희라 없던 망녕 절로 난다"


부모님의 은공을 생각하는 회심곡 일부이다.

가정의 달, 그것도 어버이날만 되면 누구든 회심곡을 읊조리며 부모님을 생각하게 된다. 사람이 철이 들어 부모의 은덕을 생각할 만하면 이미 부모님은 세상에 안 계신다.

어렵던 살림에도 구수한 누룽지를 긁어 주시고, 아플 땐 머리맡에 밤새 쪼그려 앉아 지켜주시던 어머님, 그리고 든든한 언덕이 되어주시던 아버님만 생각하면 절로 가슴이 미어온다.

그래서 우리는 부모님이 세상에 살아계실 때 효도를 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을 그저 말로 하면 잔소리로 들리기 일쑤이다. 그 효도를 노래로 일깨워주는 것이야말로 정말 슬기로운 일일 것이다.

이를 오랫동안 실천해온 국악인이 올해도 어김없이 효공연을 한다고 한다. 한류 연예인에 전혀 뒤지지 않는 국악계의 별, 김영임은 1974년 회심곡 완창 음반을 낸 이후 33년간 끊임없이 회심곡을 불러왔다. 누구나 ‘회심곡’ 또는 ‘효(孝)’하면 김영임을 떠올릴 정도이다.

김영임은 1998년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열화와 같은 갈채를 받은 적이 있다. 지난 1일에는 영국왕실 소속의 로열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2000석 규모의 영국 런던 크로이든의 페어필드홀에서 공연을 해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김영임의 효공연은 국악과 연극, 퍼포먼스가 한데 어우러지는 초대형 국악뮤지컬로 지난 10년간 매년 가정의 달에 효를 주제로 전국 순회공연을 해온 국내 유일의 공연이다.

이 공연이 표방하는 것은 '1석3락(1席3樂)'. 한 자리에서 ‘좋은 음악, 편안함, 오랜 벗’을 얻는다는 뜻일 것이다.

▲ 김영임 명창
ⓒ 라이브엔터
이번 공연에서는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회심곡을 비롯하여 우리의 귀에 익숙한 민요들로 구성하여 가장 한국적이고, 세계적인 무대를 꾸밀 예정이라고 한다.

음악은 중앙국악관현악단, 무용은 경희대 김말애무용단이 맡았으며, 이밖에 국악뮤지컬 배우, 굿 반주자, 경기명창 등 총 100여명이 출연하여 부모님들께 감동과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이번 공연엔 김영임의 남편인 코미디언 이상해씨가 특별출연하여 부모님들께 즐거운 웃음도 같이 드릴 계획이다.

김영임은 공연에 앞서 '한결같고 꾸준한 사랑을 주셨던 관객의 사랑을 되돌려드릴 수 있는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연을 통해 33년 소리인생 속에 쌓인 연륜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 김영임이 인생의 맛과 희망의 감동을 전해줄 것이란 기대를 해본다.

이번 공연은 라이브엔터 주최로 성남 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5월 7~8일)에서 시작해 13일 한국방송(KBS) 창원홀, 14일 한국방송 울산홀, 21일 대구 시민회관 공연으로 이어진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골아이고향☜ 에도 송고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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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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