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다음은 오종운씨가 실시간으로 올린 현장중계 댓글 목록이다. 클릭! 

☞ 'ok'님의 실시간 평택 속보 바로 가기 <편집자주>
▲ 오종운씨가 댓글을 통해 전한 현장 소식.

▲ 막내동생과 함께 있는 어머니가 걱정돼서 직장일도 접고 평택 고향집을 찾았다는 오종운씨.
ⓒ 오마이뉴스 손병관
"헬기 비행 중, 한 할머니 연설 중…."
"경찰 소방호스 통해서 시위대 해산 준비…."
"강제 연행을 위해 경찰차 10여대 들어가다."


4일 국방부의 평택 대추리 행정대집행을 취재하던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은 정체불명의 네티즌과 실시간 속보 경쟁을 벌여야 했다.

아이디 'ok'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이 이날 오전 7시 52분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오마이뉴스> 기사 독자의견란에 무려 90개의 댓글로 평택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한 것. 대추분교 인근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던 오종운(44)씨가 바로 그 주인공. 그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다.

태어난 지 백일 만에 평택으로 와, 1990년 서울에 정착하기까지 이곳에 살았다는 오씨는 막내동생과 함께 있는 어머니가 걱정돼서 직장일도 접고 고향집을 찾았다고 한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착잡한 마음으로 지켜본 오씨는 "국방부의 무성의가 파국을 불렀다"며 말문을 열었다.

"나는 팽성대책위와 약간 생각이 다르다. 국가간에 협약을 맺었다면 지켜야겠지만, 이곳에 살던 주민들에게 '결정이 났으니 무조건 따르라'는 식으로 윽박지른 것은 문제다. 국방장관이 한 번이라도 이곳에 와서 '죄송하게 됐다'고 말했다면 주민들이 이 정도로 분개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주민 1인당 평균보상금이 6억원에 이른다는 언론보도에도 분통을 터뜨렸다. 부재지주나 부농의 경우 그들의 보유농지에 시세를 매기면 그 정도 보상금을 받을 수 있겠지만, 오씨의 경우는 집 값만 9500만원 정도 보상을 받는다고 한다. 평택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기지 이전 반대 투쟁으로 보상금을 올려 받으려 한다"는 비판을 받아야 하는 것이 그로서는 억울할 만도 하다.

보상금을 받은 일부 주민들이라고 해서 모두 행복해진 것은 아니라고 오씨는 말한다. 거액의 보상금을 쥐게 된 일부 사람들 중에는 이익 분배를 놓고 집안 싸움이 나는 사례도 있었단다. 2002년부터 미군기지 확장이 본격화된 뒤 억대의 보상금이 평택 주민들의 마음을 할퀴고 간 셈이다.

"이대로 가면 결국 쫓겨가는 셈인데… 결국 파국으로 가네요."

오씨는 대추초등학교 5회 졸업생이다. 학교 건물이 지어진 이래 가장 극적인 사건을 인터넷에 올리는 그의 어깨가 무겁기만 하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